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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온마을이 키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단아
작성일 2025.04.08 08:53
1,190 조회
1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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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욱하는 기질에 폭력성도 있어 현재 주변 많은 친구들이 그 친구와 절교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 아이는 계속 그 친구와 어울렸습니다. 절교한 친구들에게 사과하라고 조언도 해주면서 그래도 잘 지냈는데

어제 갑자기 그 친구가 뺨을 때렸다며 와서 울었습니다.

애초에 왜 어울리게 뒀냐 물으신다면. 저희 아이도 본시 만만치 않은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둘째의 욱하는 기질로 고생 많이한 엄마이기도 하구요. 지난 몇년간 병원도 다녀보고 아이 케어에 나름 온힘을 다해서 이제 주변 엄마들이 다 인정해주는. 그런 아이로 잘크고 있어요.

그래도 기질이 있기에 절대 어디 가서 당하고 오는 아이가 아닙니다. 그래서 놔두었습니다. 그저 친구가 좀 늦게 크고 있구나. 너도 그랬던것처럼 우리도 기다려주자..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뺨을 맞고 온건 가히 충격이었어요.

초6이라 힘들이 장난 아니거든요.

그리고 치고박고 싸웠다면 차라리 괜찮았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뺨은..뭔가 일반적이지 않고 저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아이가 안경을 쓰고 있기도 했구요.


그집 엄마와 아이에게 사과는 받았습니다.

뺨을 때린 이유가 뭐냐면..음..딱히 없었습니다.

점심먹고 교실에서 아이엠그라운드를 셋이서 하는데..갑자기 이 친구가 다른친구 뺨을 두번 때리더니 연이어서 자기 뺨을 때리더랍니다.(가해친구에게도 동일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딱히 큰 이유가 없습니다. 본인도 큰이유가 없다보니 옛날일을 끄집어내는 핑계만 대더라구요.

저희아이가 먼저 놀리거나 화나게 하는 상황이 있었다면 이 친구를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정말 너무나 뜬금없는 상황인거에요.


저희 아이에겐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은 해주었습니다. 사과받으라고 화해하라고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다만 이 엄마가 모임으로도 얽혀있고. 이래저래 상황이 예전 저를 보는듯하여 마음이 참 안좋습니다.

주변 엄마들은 의견이 반반입니다.

그래도 아직 초등학생이라 훈육할수 있는 나이다. 품어주자..는 엄마.

그래도 뺨은 아니다. 이런일은 또 일어난다. 안얽히는게 좋다는 엄마.

제 성향은. 개인적으로 품어주는 쪽입니다. 우리 아이도 어디가서 실수하거나 잘못할 수 있고 그걸 잘 잡아주는게 어른.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반면. 저도 아까워서 손한번 안댄 내 새끼를 누가 뺨을 때렸다 떠올리면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어떤게 맞는 길일까..어젯밤부터 혼란스러운 생각의 갈래에 있습니다. 가해 친구를 저도 잘 알지만 조금만 엄마가 케어를 다른 방향으로 하면 좋아질것 같은데..이게 개개인의 육아방식이라 끼어들기 쉽지 않네요. 





14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1 / 1 페이지

당구100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당구100
작성일 04.08 08:58
품으면 반복됩니다.
다음에 아이가 또뺨을 맞고 오면 감정상
내 아이한테도 화를 내게 됩니다. "왜 맞고 있냐고"
부모자식간 사이도 틀어지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아이 앉혀놓고
왜 그런 친구들과 멀리해야 하는지
왜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랑 놀지 않는지
그리도 그런 친구가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변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세요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작성일 04.08 09:00
한번의 폭행이 용서되면
두번째 폭행이 오고 세번째가 와요

단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단아
작성일 04.08 09:01
@크리안님에게 답글 글에도 있지만..본디 저희 아이가 당할 아이가 아니에요..왜 같이 안때리고 참았냐고 물으니. 자기가 참아야 쟤가 온전히 잘못한게 된다. 라고 하더군요. ㅎㅎ

날아라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날아라고양이
작성일 04.08 09:22
@단아님에게 답글 아이가 생각이 진짜 깊네요. 잘키우셨어요.

희어늬님의 댓글

작성자 희어늬
작성일 04.08 09:06
초6  이면 슬슬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올 때군요.
저라면 상대 아이 부모의 태도를 보고 결정할 듯 합니다.
가정교육이 올바로 이루어 진다면 어릴 때의 문제는 일정부분 교정 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모쪼록 글쓴이님의 아이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

작성일 04.08 09:09
초6에 놀이하다가 갑자기 폭력을 쓰는 경우는 경계성 지능장애에 해당할수도 있습니다.

마스터재다이님의 댓글

작성일 04.08 09:27
이게 사랑의 매라는게 진짜 때린다가 아니라
상대가 아 이건 잘못된거구나를 깨닫게 하는거가든요.
진짜 준변모두가 잘못된걸 정확히 설명하고
적어도 아이가 볼수있고 보는데서는 어른들도 같은행동을 안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말 덕소자연사박물관을 갔었습니다.
어떤아이가 무슨 말을한건지 잘못을한건지 관리하신분이 무슨말을했고(아이입장에선 큰할아버지정도입니다)
부모로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관리인분에게 화를 냅니다. 아이한테 반말하네 어쩌네하면서
본인보다 이십년은 더 사신분에게 반말을 찍찍하면서 화를 냅니다. 그 상황에 대해서 대화도 들을생각안하고 그냥 내 애한테 무례했다는것으로 화를 내고 소리까지 지르더군요.
관리인분은 한숨쉬고 밖에나가서 이야기하자 하는데
그 부모는 애가 본다며 여기서(건물입구안) 이야기하자하는데 그곳에는 너댓명의 어른과 두세명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관리인아저씨가 보이는데 굉장히 피곤한 얼굴이시더군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04.08 10:47
@마스터재다이님에게 답글 아이한테 반말하는 건 안 되고 연장자한테 반말하는 건 되는 부모가 있군요.;;;
관람 예절은 커녕 기본 예절도 모르면서 박물관에 다니는 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LV426님의 댓글

작성자 LV426
작성일 04.08 09:32
상대 아이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아이군요. 그 부모가 그걸 받아들일지가 문제지요. 앞으로 잘 가르치겠다, 미안하다고만 하면 조만간 또 사고칠테고요.

바다사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다사이
작성일 04.08 09:45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욱하는 기질과 폭력성이 있다는 의미는 그 학생의 부모들의 자녀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님께서 아무리 품는다고 해도 상대 부모가 아이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문제들은 반복되지 않을까 합니다. 요새 그런 애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04.08 10:41
초6이면 그 정도 폭력을 주변에서 품어줄 수 있는 나이가 아닌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다른 사람 몸에 손 대지 말라고 학교폭력 교육을 1학년때부터 지속적으로 하는 것으로 아는데 말귀 못 알아듣고,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어린아이라고 하기엔 초6은 너무 크잖아요. 이제 덩치도 웬만한 성인 여성 정도 될텐데요.
부모님 시선에서나 아이같이 느껴질 뿐,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적어도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은 절대 안 되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초6일 때를 돌이켜봐도 그런 식으로 때리는 아이가 있다면 너무 무서운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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