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윤석열 2차 공판을 예언한 듯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한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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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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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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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을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나 역시 안전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선생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진행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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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이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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