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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과 무능함(feat. 슬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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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lache
작성일 2025.04.28 13:36
671 조회
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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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중 나오는 대사입니다. 


배경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레지던트 1년차인 엄재일은 산부인과에 배정을 받아서 연수를 받는 중입니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서 곧잘 초음파 진찰을 잘 해나가지만, 여전히 자신감이 부족해서 산모들이 어디가 이상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진찰을 믿지 못하고 2,3년차 선배 레지던트들에게 다시 초음파를 봐줄 것을 부탁합니다.

선배들도 와서 보고는 자신과 같은 진찰 소견을 내는 것을 보곤 내심 자신도 이젠 잘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자신이 확실히 판정을 내리고 책임을 질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탓인지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아도 여전히 선배 레지던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4년차 레지던트와 차를 마시다가, 1년차가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제가 1년차 중에선 초음파를 제일 잘 볼거에요"'라면서 자랑을 하죠.

4년차가 "그정돈 다 하지 않냐?" 라고 하자,

1년차가 "에이, 아니에요 선생님. 은미선생님이랑 다혜선생님(레지 2,3년차. 1년차가 확인차 도움을 요청했던 선배들)도 보셨다니까요. 잘한다고도 하셨어요"


그간 상황 파악을 하고 있던 최고참 4년차의 레지던트가 이에 대해 한마디 하는 장면입니다.

"진단이 다 맞았다니까 좋은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닌거 아냐? 본인 판단이 자신이 없으니까 선배들 불러서 커버해달라는 거 아냐?"


 "은미랑 다혜 원래도 바쁜 얘들이야. 그런데 너때문에 초음파실 오가느라 미친듯이 바쁘고 힘들었을 걸? 그거 민폐야. 너가 맞았다 잘했다고 착각하는 것 같은데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해. 남들도 다 하는거 그게 뭐 대단하다구."


"책임지기 싫어서 다른 사람 인발브(involve)시키는 거, 시간 뺐는거 그거 무능한거야."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잘 생각해봐."



윤석열 정부 들어서 가장 큰 문제가 '책임'을 진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이태원 참사로부터 시작해서 바이든을 날리면, 채해병 사건, 잼버리 폭망,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최근의 경상도 산불 등실패의 연속 속에서도 그 어떤 놈 하나 책임을 진 넘이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모든 인사가 처음부터 그리 무능한 인간들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들은 책임지지 않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점점 더 무능해지고 간악해지면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성실함, 신의, 명예, 신조와 같은 덕목들을 잃어버리고 그저 생존을 위한 금수와 같은 본능만이 남은게 아닐까 합니다.


책임지는 자세. 그게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자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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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페이지

BECK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ECK
작성일 04.28 13:44
사회생활 하면서 후배들이 저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는 계기가 종종 있었는데
뭔가 문제가 생겼는데 후배들은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내가 책임자니까 내가 책임진다 하면서 전적으로 커버 쳐 줬을 때였죠
그러라고 그 자리에서 돈 더 받는거죠

아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찌
작성일 04.28 13:45
무능하면 인발브라도 시켜야 된다 생각합니다..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니까요..
다만 그 무능이 지속되면 조직에서 인력관리에 대해 다시 생각은 해봐야겠죠.
물론 안무능한데 인발브시켜서 끌어들이는건 좋은 선택이 아니지만요

PLA67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PLA671
작성일 04.28 14:10
떡검의 전형적인 특징이 자기는 책임을 지는 게 없고 남의 책임만 따진다는 점에선 필연이다 싶네요. 잼버리 폭망을 보면, 정치군인은 행사라도 그럴싸해 '보이도록' 치르기라도 하는데 떡검은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온더로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온더로드
작성일 04.28 14:35
자신없으면 인발브 해야죠. 안그러다 사고치면 더 문젭니다.

그리고 1년차는 자신을 가지는게 더 문젭니다. ㅎㅎ 컨펌받으라고 있는게 1년차죠.

글쓴이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그냥 저 예는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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