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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랑 면회하면서 한마디에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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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경삼림 106.♡.1.198
작성일 2024.05.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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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버지는 폐암4기 환자이시고 폐렴 때문에 지난 1월 말 이후로 항암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응급실 다녀왔고 이번주 화요일 외래 다녀왔습니다


의사에게 대놓고 물어봤습니다


‘기대 여명이 얼마냐?’


돌아오는 답은 6개월 넘기기 힘들거다.. 였습니다


일전에 담당교수도 그렇고 다른 교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기에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수치화 되어 저에게 닿는건 다르더라구요


폐렴 땜에 항암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암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제 8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 면회 했습니다


아버지가 손주를 보시며 나직이 이야기하시더라구요


나는 이제 곧 갈텐데 xx가 할아버지 이렇게 만난거 기억 못하겠지



그 말 듣고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가장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망각..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


그렇기에 저는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있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저는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없었거든요


사진이 있을리 만무하구요



그래서 기록으로나마 남겼습니다..


제 아들이 사진으로 나마 자신의 할아버지와 자신이 함께 한 추억이 있단 것을 기억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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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5 / 1 페이지

okbar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okbari (39.♡.3.26)
작성일 05.15 14:52
남은 시간 손주 자주 보여 드리고 좋은 추억 남기세요... 힘내세요 ^^

파란하늘님의 댓글

작성자 파란하늘 (121.♡.219.77)
작성일 05.15 14:53

휘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22.♡.36.148)
작성일 05.15 14:59
저는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와 어릴적 미취학때의 기억이 약간 있습니다.
8개월까진 아니니 꽤 큰 시절이죠.
울산 장생포였나... 바닷가 방파제에서 같이 찍은 사진이 있던게 기억나요.
접점은 거의 없다보니 다른 기억은 하나도 없지만요.

중경삼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중경삼림 (106.♡.1.198)
작성일 05.15 15:00
@휘소님에게 답글 그러기엥 아들이 넘 어려서.. 기억보다 기록의 힘을 믿아보려구요..

마스터재다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스터재다이 (108.♡.53.72)
작성일 05.15 15:00
사진과 영상은 꼭남겨야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loveMom님의 댓글

작성자 loveMom (211.♡.192.135)
작성일 05.15 15:01
저도 담도암 말기 진단받은 어머니 기대여명이 3개월도 안된다고 , 고령이라 수술도 항암도 큰 의미없다해서 하늘 무너지는 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일말의 희망으로 항암 시작해서 경과가 좋다고 의사도 놀랄 정도였는데 갑자기 악화되셔서 결국 3개월 못 넘기고 소천하셨죠ㅠ 괜히 항암 시작해서 남은 기간 더 힘들게 한거 같고, 코로나 심할 때라 보호자 상주도 면회도 안된 상황이라 홀로 외롭게 떠나보낸게 2년이 곧 되가는데도 평생 한으로 남았어요 ㅠ
아버님 사진도 음성도 영상도 많이 남겨두시고
힘내세요~

피를줘님의 댓글

작성자 피를줘 (122.♡.102.107)
작성일 05.15 15:02
기력이 없어서 힘드시겟지만 음성이 들어간 동영상 찍는거 추천드립니다.손주한테 이쁘다,귀엽다 하는 말씀이면 좋겟네요

UrsaMinor님의 댓글

작성자 UrsaMinor (115.♡.248.122)
작성일 05.15 15:07
잘하셨습니다. 그리고, 기운내세요.

꿈꾸던그날까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꿈꾸던그날까지 (211.♡.193.193)
작성일 05.15 15:10
사진...
너무너무 소중하죠..
영상도 좋아요 목소리가 담긴..
여명이 6개월이라고 하셨지만
더 오래사실수있으니 남은시간동안 좋은추억 많이 남겨놓으세요
웃으시고요 옆에서 너무 슬퍼하시면안돼요
가장힘드신분은 아버지시니까..

mintwoo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intwood (223.♡.252.28)
작성일 05.15 15:22
너무 안타깝네요~  손주에게  기억되고 싶은 아버지 마음이... 힘내십시오~

늙은젊은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늙은젊은이 (111.♡.122.81)
작성일 05.15 15:40
남은 여명이 6개월여라면 아직 희망이 많이 있네요.
물론 아버님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시겠지만, 벌써 포기하기에는 이른것 같습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GENIU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GENIUS (39.♡.28.110)
작성일 05.15 15:54
전 사진을 너무 맘 아파서 못볼거 같아요. ㅠㅠ
그래서 고민입니다 ㅠㅠ

별이님의 댓글

작성자 별이 (118.♡.174.38)
작성일 05.15 15:56
손주는 기억 못하지만 할어버진 평샹 기억 할겁니다

ellago님의 댓글

작성자 ellago (39.♡.28.76)
작성일 05.15 15:58
😭
저도 엄마를 암으로 여의었는데 의사로부터 2개월 여명을 듣고도 믿기지가 않아서 대비못한게 천추의 한이 됐어요.
6개월이면 아직 아버님 상태 (말하거나 안색 등)가 나쁘지않으실테니 아들이 커서 할아버지 기억할수 있게 동영상같은거 많이 찍어두세요.
저희 엄마는 돌아가시기 일주일까지는 그냥 겉으론 멀쩡했는데 이후부턴 목소리가 달라지더라구요.ㅠㅠ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아버님과 많은 시간보내시고 사진, 동영상 많이 찍으세요!!!
힘드시겠지만 보호자가 기운내셔야합니다!!!

stillcalm님의 댓글

작성자 stillcalm (125.♡.35.196)
작성일 05.15 16:15
사진 보다는 동영상이 더 좋더군요.
틈틈히 음성 및 웃음 들어간 동영상 자주 찍는 중입니다.
좋은 추억 많이 남기시길...그리고 힘내시길...

보통아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보통아빠 (175.♡.51.60)
작성일 05.15 16:16
아버지를 보내고 3달이 조금 넘은거 같네요...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두돌 지난 제 딸이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절하는 모습에 울컥했던 모습이 생생하네요~
힘내셔요~  항상 위에서 내려보시면서 지켜주실겁니다ㅎ

아들분도 손주분도~

모모디님의 댓글

작성자 모모디 (39.♡.24.79)
작성일 05.15 16:29
영상이 찐입니다.

별과해님의 댓글

작성자 별과해 (112.♡.116.46)
작성일 05.15 16:35
제 딸들도 외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아예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엄마가 손녀를 봤다면 엄청 좋아했을텐데,
저도 엄청 예뻐했으니 제 애들도 좋아라 하셨을 거에요.
가끔 딸들 얼굴에서 엄마 모습이 보입니다. 종종 성격두요.
그럴때 아 또 만났네요- 생각하곤 합니다.

네모선장님의 댓글

작성자 네모선장 (114.♡.135.63)
작성일 05.15 16:51
기적이 일어 나길 빌겠습니다ㅠㅠ

이루리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루리라 (118.♡.11.2)
작성일 05.15 16:55
글 읽으며 감정이입이 되어서 저도 눈물이 쏟아지네요 ㅠㅠ.
저희 아버지도 몇년 전 손주들을 기다리셨는지 우리 아이들과 비행기 타고 아버지 병문안 갔는데 그 날(섬망증세 오셔서 말씀도 못할 때였어요ㅠㅠ) 우리 아이들 보고 2시간 뒤 돌아가셨어요ㅠㅠ
더 자주 뵙고 말 걸어드리고 하세요 ㅠㅠ

용식이님의 댓글

작성자 용식이 (116.♡.141.12)
작성일 05.15 16:58

blast님의 댓글

작성자 blast (112.♡.34.62)
작성일 05.15 17:24
위로드립니다. 남은 시간만이라도 좋은 기억 더 많이 만드시기를...

저는 새벽에 통화한 것을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투병 중이시기는 했지만) 갑자기 돌아가셔서...
지금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마칼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마칼바람 (175.♡.103.100)
작성일 05.15 17:35
몇해 전 폐암으로 아버지를 보내드린 기억이 떠오르네요.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드세요. 힘든 치료땜에 여유가 없어 여행 한번 같이 못한게 후회되네요.

롱테이크님의 댓글

작성자 롱테이크 (211.♡.156.190)
작성일 05.15 17:46
아버님이 손주 보셔서 좋으셨을거 같네요. 글쓴이님의 아픈 마음을 헤아릴 수 없지만 많이 많이 위로드립니다.

깍꿍이당님의 댓글

작성자 깍꿍이당 (125.♡.115.18)
작성일 05.15 17:52
제 아버지의 경우랑 비슷하네요. 벌써 17년이 좀 지났습니다.
아직도 샤워하다가 많이 웁니다.
잘 모시세요.

박패기님의 댓글

작성자 박패기 (59.♡.135.120)
작성일 05.15 18:46
손주는 기억 못해도 할아버지는 여생동안 기억하시겠죠.

힘 내십쇼!

AUTOEXEC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UTOEXEC (175.♡.230.28)
작성일 05.15 18:52
작년 6월 아버지와 이별을 했습니다.
동영상, 사진, 목소리... 뭐든 많이 남겨 놓으세요. 그리울땐 다시 보면서 위로가 되더군요.

우공이산TM님의 댓글

작성자 우공이산TM (118.♡.7.194)
작성일 05.15 19:00
동영상 추천 드립니다. 할아버지와 손주의 대화. 할아버지의 덕담. 손주의 옹알거림. 다소중 합니다. ㅜㅜ

지낭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지낭 (136.♡.35.56)
작성일 05.15 19:08
아드님 나이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동영상도 좋고 가급적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지요. 힘내세요!

catopia님의 댓글

작성자 catopia (118.♡.172.85)
작성일 05.15 19:12
저희도 폐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남일같지 않네요
문득문득 후회되는 일이 생각날땐 마음이 괴롭습니다
입원해 계실때 자주 찾아뵙고 동영상 많이 남겨두세요

글록님의 댓글

작성자 글록 (24.♡.135.8)
작성일 05.15 19:41
슬픈건 망각이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돌아가신다음에 나올 이야기들이 진짜 슬퍼지죠. 동영상 꼭 많이 찍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게 천추의 한입니다 ㅠㅠ 저희가족이 돌아가신게 아니라 가족처럼 지냈던 사람이 돌아가셨는데 현실부정인지는 몰라도 그냥 멀리 휴가를 간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요. 아는분은 기적처럼 살아나셔서 기적이 흔한줄 알았는데 흔한게 아니더라구요 ㅠㅠ 근데 돌아가신분은 원래 일주일안에 죽는다고 약도 끊는다고 의사들이 그래서 다들 난리였는데 1달을 버티고 돌아가시더라구요. 그분도 돌아가시기전에 갑자기 기력을 차리셔서 다들 이제 됐다 했는데 그날 늦음밤에 돌아가셨죠 ㅠㅠ 6개월이나 있으시면 이미 기적이 발생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꼭 힘내시길 바랍니다.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질수도 있더라구요.

domine님의 댓글

작성자 domine (210.♡.55.229)
작성일 05.15 19:52
아이가 할아버지를 기억 할 수 있게 기록 많이 남기게 해 주세요.  아버님께서 손주 사랑하시는 모습이 떠올려 집니다.  아버님께서 좀 더 편안히 여생이 6개월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하실 수 있는 기적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얍님의 댓글

작성자 이얍 (172.♡.94.10)
작성일 05.15 20:21
제 아버지도 같은 경우로 멀리 가셔서 남일 같지 않네요. 사진도 많이 찍으셔야 하지만 동영상을 더 많이 찍으세요. 목소리와 숨소리 등이 더 필요하더군요

다크라이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크라이터 (222.♡.147.251)
작성일 05.15 20:26
저에게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이 있습니다.
아버지 생전에 아들을 봤지요. 아버지께서 그 손주를 안고 이 놈이 크게 될 놈이라며 좋아해주셨더랬죠.
같이 사진도 찍고... 그 때가 아들 걸음마 하고 이제 말 조금 시작할 때 였습니다.
어려서부터 그 사진과 영상을 자주 아들에게 보여줬더니 어렴풋이 할아버지를 기억하더군요.
아버지 생전에 아이 더 보여드리고 아버님게 손주에게 좋은 덕담 해달라고 해보세요.
그리고 그 모습을 꼭 영상으로 남겨두십시오.
글 쓴 분에게도, 아이에게도 값진 영상이 될거라 믿습니다.

Bunker님의 댓글

작성자 Bunker (125.♡.16.5)
작성일 05.15 21:08
저는 우리 큰애가 태어나기 두달전에 아버지가 의료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생전에 손주보는게 꿈이셨던 아버님이기에 평생 한으로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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