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녹두꽃 아시나요? (스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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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5.11)이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인데 혹시 다들 알고 계셨는지요…
그 기념으로 5년 전에 시방새에서 방송된 녹두꽃이라는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다시 봤습니다.
(풀네임은 "녹두꽃 : 사람, 하늘이 되다" 입니다.)
여기 다모앙에서 많은 분들이 미스터션샤인을 극찬하시는데
저는 솔직히 드라마 녹두꽃이 주는 감동이 더 컸습니다.
미스터션샤인은 무지막지한 제작비를 들인 만큼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영상미,
한 편의 시를 방불케 하는 김은숙 작가의 명불허전 대사,
그에 걸 맞는 탑급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까지
블록버스터 드라마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면
그에 반해 녹두꽃은
미스터션샤인에 비해 콘텐츠의 볼륨적인 부분은 좀 모자라지만
드라마의 주제 의식을 명확하고도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고
연기파 배우들의 절제 되면서도 탁월한 심리묘사가 정말 기가 막힌 드라마라고 봅니다.
사극이 가지는 시대적 서사는 오히려 미스터션샤인보다 한 수 위가 아닐까 합니다.
(미스터션샤인은 오히려 판타지를 가미한 현대극 느낌이죠.)
정말 미스터션샤인 못지 않게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단전에서부터 피가 절절히 끓어 오릅니다.
나라를 지켜보겠다고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피를 흘리고 지금껏 어떻게 싸워왔는데
어쩌다가 지금 이 꼴이 났는지 정말 통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다들 기회 되시면 한번 꼭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종각역 근처를 지나가실 기회가 되시면
영풍문고 건물 앞에 전봉준 장군님의 동상이 있는데(거기서 처형되셨습니다.)
한 번 천천히 둘러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여기서 부터는 스포입니다.
- 드라마의 배경이 전라도라는 점도 있지만 조정석과 한예리의 전라도 사투리 연기는 정말 찐입니다.
(오히려 진짜 전라도 출신인 윤시윤은 일본 유학파 엘리트 역할로 표준어를 구사한다는 건 함정...)
- 특히 마지막회에서 한예리의 울음 연기는 정말… 감탄하고 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명연기입니다.
조정석이 죽은 줄 알고 자기가 만들어 준 유품(장갑)을 부여잡은 채
단장의 고통처럼 간헐적인 신음을 내뱉으며 흐느끼는데 실로 엄청난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연기 중에 우는 연기가 제일 어렵고 힘들다는데 이건 그런 차원을 가뿐하게 넘어버립니다.
- 한복 입은 박규영 배우는 참 곱습니다. ㅎㅎ
햄마을님의 댓글
아, 그리고 전봉준 역 맡으신 최무성배우님은 미스터션샤인에서 장포수였죠..^^
저도 추천 한표 남깁니다!
범고래님의 댓글의 댓글
점심머먹지2님의 댓글
접장? 동학운동때 쓰이던 명칭이잖아.
아.. 가까운곳이어서 쓰나부다
토요 상설 공연 멋지네.. 라고만 구경했는데., 그날이 그날이었군요!
그리고.. ㅋㄹㅇ 에서 본 짤방에서
자기는 힘을 가지려 일본을 배우려 한다하니 함정이다. 라고 서로 대화하는 부분이 굉장히 임팩트 크게 봤습니다..
greywind님의 댓글
드라마는 못봤지만 노래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