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소년이 온다를 다 읽었습니다
김손사

Lv.1 김손사 (45.♡.212.74)

2026년 6월 19일 PM 09:17

조회 1,043 공감 0

올 초에 사놓고서는 첫페이지 읽고 덮어뒀었는데,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서 오늘 사무실에서 홀린듯이 내리 다 읽었네요.

제가 한강 작가의 소설은 채식주의자 하나 본게 다인데,

채식주의자도 그랬지만 글을 술술 읽히게 하고, 독자로 하여금 장면장면을

머릿속에 그려주는 재주가 참 탁월하네요.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에서 얼핏 보면

NPC로 생각했었던 케릭터의 서사를 다시 상세하게 이야기 해주는 방식도

탁월한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매우 힘들었습니다. 초중반부터는 거의 눈물을

눈에 계속 머금고 읽다가 6장 꽃 핀 쪽으로, 동호 엄마의 독백에서 감정이 폭발하면서

오열하게 되었네요. 특히 젖가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자식을 잃은 어미의

허망한듯한 독백 저 밑에서 올라오는 단장의 아픔과 슬픔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너무 아팠습니다.

5.18의 아픔에 대해서 잘 알아왔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고, 분노하며, 아팠던 감정은 아주 부족했구나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정치 이슈로 제 머릿속도 혼란한 상태였는데, 다시금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지켜내야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명의 민초로서 취해야할 태도와 행동이 무엇인지를

소설을 읽고 머릿속에 채워놨습니다.

우리가 일개 국민으로서 무엇을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상기 하기 위해서

꼭 읽어야할 책입니다. 생업에 바빠 글을 멀리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

조금씩이라도 시간내서 읽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게시판에 여러 걱정을 토로하고, 급발진 하는 분도 있고, 좀더 지켜보자는 분들도 있고 한데,

제 개인 의견으로는 너무 감정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결국 우리가 바라보는 손가락 끝은

같은 곳이라고 봅니다. 그 방법론에 있어서 견해에 차이가 있고, 현상황 파악에 차이가 있고

할뿐이지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비난하고

내 말을 들어야해 네 생각은 틀렸어라는 태도로 싸우지는 않았으면 하네요.

전 당대표를 정청래로 우리가 다시 만들면 모든게 해결될 일이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아주 주관적인 해석으로 대통령의 오늘 기자회견의 숨은 메세지가 그것이라고 생각했고요.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수차례 말씀하셨던 것을 실천하면 된다고 봅니다.

댓글 (5)

  • 뇌공앙

    뇌공앙 Lv.1

    06.19 · 39.♡.28.31

    전 아직도 못읽고 있습니다.

    아마도 못읽을 것 같기도 하고...

  • 의리있는사람

    의리있는사람 Lv.1 → 뇌공앙

    06.19 · 211.♡.194.80

    제가 책 중에서도 소설을 잘 안 읽는데.. 소년이 온다 보다가 진짜 펑펑 울었습니다ㅠㅠ 못 읽으시겠단 맘 너무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꼭 한번 읽어보세요!

  • Ganggadin

    Ganggadin Lv.1

    06.19 · 110.♡.55.220

    대단하십니다. 전 읽으면서 이렇게 까지 표현해야 하나 뭐 그런 모자란 생각 이었었는데

  • S

    someshine Lv.1

    06.19 · 1.♡.77.197

    저도 몇 몇 잘 못보는 분야가 있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라 세월호 관련 내용들 혹은 그를 다룬 영화나 책들, 이태원 피해자를 다룬 다큐들, 그리고 회사에서 오랜 기간 괴롭힘을 당해 우울증이나 그런 부분들을 다룬 내용들을 접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또한 부모님과 부모님 친척분들이 광주민주화항쟁을 겪으며 얼마나 많은 트라우마와 공포와 두려움에 있었는지도 아주 일부나마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런 내용도 잘 못보고요...
    그런데 박구용 교수님이 어느 영상에선가 그 말씀 하시더라고요 본인도 그런 마음으로 외면했었던 부분들이 있었고 어느 계기로 그래도 우리고 계속 들여다보고 확인하고 접해야 한다. 어렵지만 저도 그 길에 서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늘 그래도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주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니까요.

  • 하나글

    하나글 Lv.1

    06.19 · 125.♡.112.6

    한강작가 "어느날 그는" 이란 단편이 있는데 적극 추천드려요.
    무명시절 날 것의 한강작가를 만날 수 있어요...
    2000년 20살 그 단편을 보고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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