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잡썰] 카사블랑카급 호위항모를 만들기 시작해서 그냥 많이 만들었습니다.
FV4030

Lv.1 FV4030 (210.♡.27.130)

2026년 6월 24일 AM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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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FV4030입니다. 지난 시간에 보그급 호위항모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는데, 보그급 호위항모는 유조선을 개조한 게 아니라, C3 전시표준선박을 기본으로 개조해 만든 겁니다.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제 보그급을 뒤이어 미국이 만들기 시작해서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많은 수량을 가장 단시간에 만든 호위항모인 카사블랑카급 호위항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그급을 만들고, 유조선을 개조해 생가몬급을 만들어본 미국은 호위항모에 맛이 들려버렸습니다. 바다는 넓었고 전투기와 폭격기를 띄울 수 있는 항모는 많을수록 좋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개조 항모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호위항모를 설계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C4 전시 표준선에 기초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게 카사블랑카급 호위항모입니다.

<카사블랑카급 호위항모 USS 과달카날>

카사블랑카급 호위항모는 기본 배수량 8000톤 즈음에, 만재 배수량 10,000톤 정도의 작은 항공모함이었고, Skinner Unaflow reciprocating steam engines이라는 이상한 엔진(저도 잘 모르겠음다.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습니다)을 달고 19노트의 최고 속력을 가졌습니다. 127mm 함포 1문에, 40mm 보포스포 8문, 20mm 기관포 12문을 갖추었고, 총 28대(보그급보다 조금 늘었슴다) 전투기와 공격기를 탑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의 특징은....

T-34마냥 많이 찍었던 겁니다. 미국의 압도적인 생산력 + 표준 설계가 맞물려서, 1943년~44년 동안 이 호위항모는 50척이 건조되었습니다. 초도함이 8개월만에 나왔는데, 1주일 간격으로 숨풍숨풍 이 호위항모가 출산되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빠르게 만들고 함재기 탑재에만 열을 올렸는지, 이 배는 속도는 호위항모답게 느린 것을 감안해도, 파도가 치면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거친 대서양보다는 주로 태평양에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방어력이 떨어져서 어뢰 1대 맞으면 바로 침몰하고, 일제의 자폭기에도 쉽게 가라 앉았습니다. 이렇게 장갑이 없다시피해서 함포를 맞으면 안 터지고 뚫고 지나갔다는 웃픈 일도 있긴 합니다.

이런 취약점을 가졌기에 함생이 편안하면 좋았겠으나, 1943~44년에도 전쟁은 치열하였지요. 대서양에 있던 배들도 유보트를 나포하는 등 나름 쏠쏠한 재미를 봤습니다만... 카사블랑카급 호위항모가 활약한 것은 레이테만 해전이었습니다. 레이테만 해전에서 홀시 제독이 일제의 미끼 함대에 낚이는 바람에, 본진이 비워지는 일이 발생했고, 이 빈 곳에 전함 야마토를 비룻한 여러 전함, 순양함, 구축함들이 들이닥치는 대참사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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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테만 해전 미군 본진 상황.. 푸른색이 미군이고 나머지는 일본군입니다>

레이테만 해전 당시 본진이 털릴 무렵 있었던 카사블랑카급 항모는 아래와 같습니다.

  • USS Fanshaw Bay (CVE-70) (기함)

  • USS St. Lo (CVE-63)

  • USS White Plains (CVE-66)

  • USS Kalinin Bay (CVE-68)

  • USS Kitkun Bay (CVE-71)

  • USS Gambier Bay (CVE-73)

일본군은 이들 항모를 정규항모로 착각하였고 맹렬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이 불벼락에 호위항모 갬비어 배이가 침몰하였구요. 다른 항모도 피해를 조금씩 입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죽을 수는 없었던 이들 카사블랑카급 호위항모의 모든 전투기는 날아오르고, 호위하던 구축함들과 함께 돌격하였습니다. 이들의 매서운 기세(?)에 당시 일본 지휘관 구리다는 당황하였고, 홀시 제독의 미 해군의 주력들이 들이닥칠 것을 우려하여 도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세인트 로가 일본의 자폭기에 격침당하는 비극도 발생하죠.

그 후에도 이오지마 전투, 오키나와 전투 등 격전은 이어졌고, 상륙전을 위해 이 호위항모가 대량으로 동원되는 바람에, 이들 호위항모는 일본의 자폭 공격의 주된 타겟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USS Ommaney Bay, USS 비스마르크 시가 이 자폭 공격에 침몰하고, USS 리스컴 베이는 일본 잠수함의 어뢰에 맞고 침몰했습니다. 그렇게 카사블랑카급 호위항모는 전쟁 내내 총 5척이 침몰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큰 피해를 본 만큼 카사블랑카급 호위항모는 미군이 격전 내내 제해권과 제공권을 잡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미국의 요크타운급 및 에식스급 항모, 그 외 경항모가 주된 역할을 담당했지만, 자질구레한 항공지원을 담당한 것은 이들 호위항모였지요. 그래서 이 카사블랑카급의 값어치가 참으로 중요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미국의 '그냥 많이 만들었던' 호위항모 카사블랑카급을 알아봤습니다.

p.s. gemini에게 요약을 시켜봤습니다.

댓글 (6)

  • H

    HyoGoon Lv.1

    06.24 · 39.♡.230.249

    전쟁이야기라서 재미로 생각하면 안되지만...

    항모 발전사를 재미있게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번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FV4030

    FV4030 Lv.1 → HyoGoon 작성자

    06.24 · 210.♡.27.130

    제가 쓸 수 있는 글은 이런 류라... 좀 더 다양한 글도 써봐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5호라

    5호라 Lv.1

    06.24 · 175.♡.10.77

    리버티선의 항모 버전이군요..

    저런 생산력을 가진 미국에게 덤빈.. 일본은 무슨 생각인지..

    그리고 또.. 저렇게 찍어내던 짬밥이 지금은 어디가고.. 우리가 대신 만들어줘야 되다니..

    100년도 안지난 이야기인데.. 세상 변화가 빠릅니다. ㅎㅎ

  • FV4030

    FV4030 Lv.1 → 5호라 작성자

    06.24 · 210.♡.27.130

    미국 트럼프가 잼프에게 10척 빨리 찍어줄 수 있냐 묻는다는 게 참 웃픈 일이긴 하죠. ㅎㅎ

  • 태루

    태루 Lv.1

    06.24 · 118.♡.73.240

    주마다 한대씩 나와서 주간항모로 불리던 카사블랑카 함이군요 ㅎ

  • FV4030

    FV4030 Lv.1 → 태루 작성자

    06.24 · 210.♡.27.130

    다다익선의 진리를 보여준 주간항모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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