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 (112.♡.126.193)
2026년 7월 12일 PM 12:22
어제 올린 글의 연장글이기도 하고 옆동네에도 올린 글입니다.
이 두분은
이번 논쟁이 왜 계속되는지에 대한 본질적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 문제의 기술적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걸 정리 좀 하고 진행할까 합니다.
[ 문제의 핵심 ]
0. 무섭노 이것이 사투리가 맞다, 아니다.
1. 의문사 없이 독자적으로 사용 가능한가? ex) 무섭노?, 했노?, 맞노?, 좋노?
2. 의문사를 붙여서 사용해야 하는가? (의문사 + ~노) ex) 와이리 무섭노?, 뭐가 무섭노?, 뭐라노, 와이라노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영상 댓글에서도 보면 이 문제를 '0번'으로 아는 사람이 허다합니다.
"~노 잘 썼는데, 지금도 잘 쓰고 있는데 왜 못 쓰게 하냐?", "~노 쓰면 일베냐?", "뭐라노? 뭐먹노? 뭐하노?", "내가 나이 오십 먹은 일베냐?"
사태 초기 사투리로 이름을 알린 모 개그맨도 2번의 예를 쓰면서 0번을 얘기한 거죠.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라면서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소리를 한 겁니다. 지금은 알려나 모르겠네요.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도 0번을 얘기하고 있어요. 심지어 거제에 찾아가서 0번을 물으니, 할머니 인터뷰이(interviewee)들이 2번의 예를 들면서 대답을 한다는 겁니다. 그걸 보는 순간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1,2를 물었다면 그 할머니 인터뷰이 는 2를 말한거죠
교묘하게 1, 2번을 물어야 하는데 0번을 묻는 거죠. 문제의 본질을 모르거나 고의라고 봅니다. 방송을 봐도 앵커가 0번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요..
그러니 조국이 나쁜 놈이 되는 겁니다. '무섭노'는 필자도 씁니다. 쓸 때는 '와이리/뭐가 무섭노?' 이 정도 되겠죠.
그래서 깨시민 중 원어민조차도 0번으로 알다 보니 선뜻 나서지를 못하는 겁니다. 나서더라도 엄한 소리를 하는 거죠. '무섭노, 나는 쓰는데... 조국이 왜 그걸 못하게 하냐?' 이렇게 되는 겁니다. 유튜브 영상 댓글에도 보면 뻔히 알면서 0번으로 공격을 하는 애들이 허다하게 보입니다.
1번이냐 2번이냐를 구별하는 이유는, 소위 말하는 '일베체'가 모든 말에 '~노'를 붙이면서 고인 모독을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확실하게 구별을 짓는 기준이 바로 '의문사가 동반된 형태냐'는 것입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중소 아이돌로 힘들게 커온, 거제 출신 원어민인 여자 아이돌이 1번의 형태를 써버린 겁니다.
여기서 기술적 문제(라고 쓰고 난제라고 읽는)와 정서적 문제가 혼재되면서 엉망진창이 된 겁니다. 그 와중에 거제시장의 욕망이 묻은 얕은 이해도와 조수진 변호사의 좁은 문제의식이 결합되면서, 그들도 모르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일베들은 이번 사건으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 정도의 전리품을 획득했다고 봅니다.
먼저 저 걸그룹의 서사를 보면서 라포(rapport)가 형성된 사람들은 0번을 얘기하면서 "그 말을 한 멤버가 일베냐?!"라고 따지게 된 거죠. 또 좀 아는 팬은 1번을 얘기하면서 "나는 그렇게 쓴다. 예전부터 쓴 말이다."라고 합니다. (그 '언제부터'인지가 궁금합니다.)
분위기가 이렇게 되니, 2번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걸그룹에 애정이 있는 이들은 말을 못하게 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내가 2번을 주장하면 저 걸그룹에 해가 되는 행위가 되니 방조하게 되고, 그러다 마음에서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제시장과 조수진 변호사의 대응이 아쉬웠던(빡쳤던) 게 뭐냐면,
우선 거제시는 0번의 문제가 아닌 건 이해한 것 같아요. (내부적으로 논의가 꽤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2번이라고 손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2번이라고 하는 순간 낙인찍히며 파토가 나므로)하고, 1번의 손을 들면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방언, 구어적 표현"이라고 발표합니다.
이 순간 내가 일베라면 환호했을 것 같습니다.
"우와... 민주당 출신의 지방정부 시장이 저렇게 적극적으로 쉴드에다가 힐까지 해 준다고?"
이제 [의문사 없이] "왔노/봤노/맞노/좋노/가노/했노/우습노/재밌노..." 이걸 일베들이 말할 때 누가 지적하면, "변광용 거제시장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방언, 구어적 표현'이라고 했는데? 따지려면 변광용한테 따져라. 참고로 민주당 출신 시장이다."라고 대처하면 끝나는 겁니다.
지금 기분 같아선 변광용 시장 면전에 대고 아무런 의문사 없이 "좋노?", "좋노?", "좋노?"를 백만 번쯤 외치고 싶네요. 변 시장이 뭐라고 하면 "나는 구어적으로 쓴다. 앞에 '뭐가 이리'를 생략한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걸그룹이 와서 인사하고 사진 찍다 보니 정신이 나간 건지, 애초에 생각이 없는 건지... 고생 고생해서 시장 된 거 알고 응원도 많이 했는데, 하는 꼴을 보니 진짜 환장하겠습니다. 숨어 있는 거대한 문제의식을 전혀 모르고 있어요. 왜 커뮤니티에서 이 논쟁이 계속되는지... 개인이 정무 감각이 없으면 주변 보좌진이라도 바꾸세요. 제발 좀...
또 조수진 변호사도 아쉬운 게 뭐냐면, 부산 출신이기도 하니 이해도가 높은 상황이라 당연히 2번의 문제의식으로 생각해서 처음 인터뷰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논쟁이 거세지자 모 학자의 방송을 듣고는 '1번도 가능하다(특정 계층에서 사용 가능)', '그 걸그룹에 사과하고 싶다'고 한 것 같은데
적어도 노무현재단 이사의 발언이라면 심사숙고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노'의 가장 큰 피해 단체가 노무현재단일 텐데, 1번이 언제부터 가능했는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처음에 2번으로 생각했던 이유가 저랑 같을 겁니다. 비슷한 연배에 동향이기도 하니까요.
1번이 만연하게 된 게 단순하게 시대가 변해서라고 생각하셨나요? 정말 순진하십니다. 일베가 세상에 나온 지 15년이 더 지났습니다. 그전에는 커뮤니티 글만 있었지만,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글에다가 '영상과 소리'로 직접 듣습니다. 그것이 대중에게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이 사건을 빌미로 0번을 핑계 삼아 수준 낮은 정치인들이 한마디씩 거들고 있습니다. '영상과 소리'로... 이걸 또 아이들이 보겠지요.
조수진 변호사의 한마디는 개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노무현재단의 공식 입장이 되어버립니다. 이것을 어떠한 문제의식이나 지적도 없이 1번으로 수긍하고 그 걸그룹에 사과하고 싶다고 하면, 그것이 정서적이거나 개인적인 이유라 할지라도 결국 '일베의 트로피'가 되어주는 꼴입니다.
그들의 논리를 다 인정해 버린 게 되는 겁니다. 단순하게 독백이나 감탄으로 무섭노만 풀리는 게 아니라, "왔노/봤노/맞노/좋노/가노/했노/우습노/재밌노"가 다 가능해지는 겁니다.
유식한 표현으로는 '언어적 방어선이 무너진다'라고 하더군요.
저 말의 화살이 커뮤니티를 돌면서 고인은 더 희화화되겠지요. 민주당 출신 거제시장이 괜찮다고 하고, 심지어 노무현재단의 이사도 일베 표현 아니라고 했다면서 저 구실이 다 풀리는 겁니다.
저걸 이제 어떻게 구별할 겁니까?
변광용 시장님, 조수진 변호사님. 두 분의 의식과 행동이 지금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시나요?
이제 위에 열거했던 말들은 그냥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그러다가 이제는 명사에까지 ~노가 붙겠지요.
도시노, 컴퓨터노, 컵노, 책상노, 자동차노, 비행기노, 사람노, 남자노, 여자노
변광용 시장님 조수진 변호사님 개인으로 좋은 사람일수 있습니다..
걸그룹에 정서적으로 유대하는 거 좋습니다.
근데 좀 계신 자리가 그리 간단한 자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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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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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lvercreek
12:24 · 121.♡.21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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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akia
12:28 · 211.♡.158.240
복잡하게 생각할게 있나요? 사투리로 쓰는건지 일베쓰레기인지 대충은 알겠던데요.
나이 처먹고 욕망만 남은 것들의 궤변일 뿐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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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결
→ plakia 작성자
12:31 · 112.♡.126.193
일베어를 쓰면서 일베어 아니라고 하겠죠 . 저거 핑계 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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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을이
12:32 · 218.♡.170.9
조수진 변호사는 무섭노만 본 것이고
변광용 시장은 거제시만 본 것이겠죠.
'도시노' 까지 생각했다면
사과할 일이 아니고
거제시의 미래까지 생각했다면
아이돌과 같이 사과를 했어야죠.
'무섭노' 와 '도시노' 두개가 있으니
하나는 과한 반응이었고
다른 하나는 과한 사용이었다.. 라고 하면서
양쪽 모두에게 사과하는 게
가장 깔끔했을텐데
지금은 일베에게 손 들어준 형국이라
앞으로 남은 길은 험난할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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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acchus
12:36 · 118.♡.10.175
본문에 동의 합니다.
잘못 썼으면 혼나고 사과하고 고치면 됩니다.
그리고, 거제시장은 경상도 사투리로 일베어를 쉴드 친 것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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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자A
→ bacchus
12:37 · 121.♡.124.57
뭐 그렇게 다 책임지라고해서 남은 민주당 인물들도 이젠 얼마 안남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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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자A
12:37 · 121.♡.124.57
걍 국힘애들처럼 사과안했으면 차라리 나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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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lvercreek
→ 영자A
12:37 · 121.♡.214.196
사과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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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결
작성자
12:38 · 112.♡.126.193
언어적 방어선을 우리가 무너뜨린거죠..
특정 계층이 그리 쓰니까 인정해줘야 한다면서..
그 계층이 왜 그걸 쓰는지에 대한 이해나 분석은 해보셨는지 묻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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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므냐넌
12:56 · 116.♡.98.187
1번예시는 수사의문문입니다. 단독으로 사용해도 보통 앞이 삭제된 표현이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뭐도 모르면서 오지랖질 하다가 저 사달을 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