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냥이집사 (211.♡.81.21)
2026년 7월 18일 PM 01:52 · 수정 3회(14:01)
문통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내놓은 주문을 전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내부부터 결속하고, 진보 진영과는 연대하고, 중도와 합리적 보수로 외연을 확장하라. 순서가 있는 주문입니다. 결속이 먼저고, 확장은 그다음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재명은 구조적 다수라는 말로 본인 구상을 밝힙니다. 선거에서 계속 이기는 다수. 듣기에 나쁠 게 없는 말입니다.
문제는 이 말이 새 구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뒤에서 조용히 해오던 공사에, 이번에 간판을 내건 겁니다.
지난 수년간 주류가 해온 일을 보면. 친문은 무능하다. 지난 선거는 문재인 때문에 졌다. 이 말을 쉬지 않고 반복했습니다. 조롱을 넘어 악마화였습니다. 그 결과 이재명 이후 유입된 새 지지층은 문재인은 무능과 구태의 상징, 이름 자체만으로도 못마땅합니다. 저절로 그렇게 된 게 아닙니다. 그렇게 되도록 만든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그렇게 무능한 문재인을 부지런히 만들면서. 공정을 화두로 청년타령 하고, DJ 적자를 자임하는 김민석을 대표로 세우고 호남에 반도체 팹을 얹으려 합니다. 호남은 붙잡되 친노친문 4050은 바꾼다. 비워진 자리에 들일 손님은 2030, 중도와 보수입니다.
결속하라는 주문이 무색하게, 진행 중인 건 교체입니다. 이건 확장이 아니라 지지층 개편입니다. 확장은 있는 것 위에 얹는 거고, 개편은 있는 것을 들어내고 새로 채우는 겁니다. 둘은 성격이 다른 공사입니다.
그리고 지난 재선거, 평택.
김용남. 검사 출신, 국민의힘 출신, 차명 대부업 의혹에 막말 파동까지. 악재를 세는 게 더 빠른 후보였습니다. 그 후보를 정권의 핵심이, 아마도 이재명이 직접 골라 민주당 간판을 달아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는 30% 언저리. 조국 대표도 비슷한 숫자를 가져갔고, 표가 갈린 틈에 유희동이 어부지리로 당선됐습니다.
처음부터 설계한 실험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정교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만 선거 결과를 받아들고 이런 셈을 했을 법은 합니다.
1. 친노친문의 적자가, 진영의 정점에 있는 상징이 직접 뛰었다.
2. 우리는 국민의힘 간판 갈아 단 쓰레기를 내보냈다.
3. 그런데도 30을 받았다.
4. 바닥이 10이 아니라 30이라는 얘기다.
5. 어라 여기서 5, 10, 15를 얹는 건 해볼 만한거 아냐?
6. 총선까지는 선거도 없고, 2년이나 남았네?
그리고 그 플러스알파를 어디서 가져올지에 대한 답도 이미 정해져 있는 겁니다. 개편 그 자체. 친노친문을 쳐내면 그 색깔이 빠진 자리에 2030, 중도와 보수 일부가 들어온다. 짐을 버려야 새 손님이 탄다. 이게 이 공사의 설계도이자, 구조적 다수라는 말의 실체가 아닌가 싶은 겁니다.
분열은 필패라는 교훈을 얻은 게 아니라, 패배에서 자신감을 얻은 게 아닌가. 그렇게 읽으면 그간의 행보가 일관됩니다. 문재인 악마화도, 김용남 공천도, DJ 적자 김민석의 대표 등판도, 따로 노는 사건이 아니라 한 공사의 마일스톤인 겁니다.
최근 글
댓글 (2)
-
SSilvercreek
14:24 · 121.♡.214.196
- 온
온더로드
14:55 · 218.♡.160.70
제가 보기엔 그 정도로 정교하지도 않은 듯 합니다. 김용남은 될거라고, 대통령 지지율로, 보고 낸 듯 한데 뒤통수 맞았고, 아마 내부에서도 깜짝 놀랐을 겁니다.
하정우도 북구에서 지고, 경남, 서울도 지구요. 아마 기획자들이 적잖히 충격 받았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슬슬 대통령은 퇴임 이후가 걱정이 되죠.
안동 출신의 대통령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몇 개 없지요. 그냥 경상도 지역으로의 복귀죠. DJ 내세워 호남 일부를 포섭하구요. 뭐 어마 무시한 정교한 계획 이런거 없어 보여요. 그래서 전 실패로 봅니다. TK, PK 지역은 대통령이 아무리 아부를 해도 받아들이기 힘들겁니다, 그냥 짝사랑이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이런 말 하기는 좀 거시기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 지형 중의 하나인 지역주의를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구조적 다수에 TK, PK 본진을 얼마나 끌고 올 수 있다고 보는 걸까요? 국민투표를 염두에 두고 주판알을 튕겨 보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이 나올텐데 말입니다. 거기다 수도권 중도가 그리 만만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