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divison (119.♡.207.200)
2026년 7월 18일 PM 04:12 · 수정 1회(16:33)
처음 이 분 영화 접한게 미장센 영화제 였어요. 아무 정보 없이 봤다가 ‘참 집요하다’, ‘촬영구도나 편집 감각이 참 좋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때 본 단편 영화가 ’완벽한 도미 요리‘라는 작품인데요. 기억이 맞다면 이 때 미장센 영화제 대상을 받았을거에요.
이후에 조만간 장편 데뷔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추격자 라는 작품으로 장편 데뷔를 해요.
미장센 영화제 때 기억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면서 장편 극 영화도 집요하게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후 황해, 곡성, 그리고 이번 호프 까지 영화를 (그것도 다 개봉일에) 챙겨보면서 든 공통적인 생각은….
이 감독이 소통이 또는 이해가 되지 않는 타자에 대한 공포 그리고 이 거대한 피할 수 없는 공포 앞에 놓인 인간이 한없이 작고 나약한 존재라는 걸 계속 그것도 점점 집요하게 보여주려고 하는구나 싶었어요.
추격자에서는 속을 알수 없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황해에서는 외부인인 무법자 같은 조선족
곡성에서는 외지인이라고 불리는 존재를 알 수 없는 존재
그리고 이번 호프에서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 외계인…
같은 주제를 다른 등장인물과 장르로 계속 반복 확대 재생하는 방식이죠. 이건 대부분의 창작자 그러는 거죠. 근데 이걸 얼마나 더 정교하게 다듬느냐의 문제인…
근데 나홍진 감독은…
이걸 점점 더 느슨하고 빈틈이 많게 만들어요. 이게 일부러 그러는건지 게으른건지 아니면 이야기가 정리가 안되는건지…
두 번째 작품 황해에서 부터 이런 조짐이 보여요. 중반까지는 이야기가 엄청 촘촘하게 짜여진 이야기가 중반이 넘어가면서 부터 창작자가 주체못하는 수준으로 넘어가 버려요. 특히 마지막 카체이스 부분은 거의 카오스에 가까운…
이게 곡성에 가서는 거의 이야기의 주된 공간을 다 비워둬요. 그러면서 열린 결말로 다양한 해석이 만들어지는 상황이 되요.
최근 영화인 호프에서는 아예 이야기의 구조를 파괴해 버리고 이미지와 움직임으로만 영화를 채워 넣어요. 마치 다시 ‘완벽한 도미 요리’로 돌아간 것 처럼요.
그래서 호프는 개인적으로 극 영화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그냥 3개의 액션 시퀀스를 길게 붙여 놓은 ‘단평 영화’ 같은 느낌이죠.
짧게해도 될 이야기를 길게 늘여놓은…
나홍진 감독의 이런 시도가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관객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에요.
이미 스필버그가 수십년 전에 듀얼 이라는 저예산영화로도 보여준 걸…
그가 그 동안의 장편 영화를 통해서 일관적으로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전달이 되지만 형식과 내용 면에서는 점점 뒤로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이번 영화가 어떤 흥행 성적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그의 이런 영화적 실험이 계속 이어질지 결정이 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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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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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dynamite
07.18 · 59.♡.3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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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ydivison
→ johndynamite 작성자
07.18 · 119.♡.207.200
그런 언급이 있엇군여. 오해 때문에 생긴 소동극 이런거 때문에 블러드 심플을 언급햇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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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ssing
07.18 · 121.♡.79.241
나홍진을 지우고 보면 두시간반이 삭제되는 볼만한 영화였다고 봅니다. 애초에 배경만 한국이지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을 노리고 만든 작품이라 내용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거 같아요. SF는 볼거리에 단순한 스토리가 잘 먹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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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ydivison
→ kissing 작성자
07.18 · 118.♡.74.237
지우고 봐도 저에게는 한없이 지루한 영회엿어요. 초반 10분을 제외하고는…글로벌을 노린다고 이야기가 공허해도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놀란 감독의 sf는 단순하지 않기도 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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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의 GV에서 블러드 심플, 듀얼 같은 영화를 언급하더군요.
갠적으로 그런 지식이 없었어도 충분하게 재미있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