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14.♡.156.50)
2026년 7월 20일 PM 08:34
어제 강연 듣고 집에 와서 모처럼 냐옹이당에 후기를 올리려고 했는데요.
대부분의 내용이 개의 관절질환에 관한 거라서 냐옹이당에 쓸 내용이 없어요.;;
멍멍이당이 없고 사용기에 강연 후기 카테고리도 없는 관계로 또 그냥 자게에 씁니다.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김종인 원장님이 강연을 해주셨고, 유한양행 본사에서 12시부터 2시간이 좀 넘게 진행됐습니다.
신청비용이 만원인데 수제버거와 아이스커피/티를 제공하고 사료와 영양제와 캡슐세제까지 주시는 아주 혜자로운 강연이었습니다.
고양이만 통증을 잘 숨기는 줄 알았더니 개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구요.
경쟁자로부터 영역을 지켜야해서 아픈 것을 티 내지 않는 습성이 있기때문에 다견다묘가정에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강아지가 아플 때 일반적인 행동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몸 떨림, 귀를 뒤로 젖힘, 몸을 낮추는 자세, 공격적이거나 예민해짐, 헐떡임 또는 낑낑거림, 특정 부위를 계속 핥거나 긁음, 놀기, 요감, 운동을 꺼림, 절뚝거림, 휴식 후 몸이 뻣뻣함, 식욕 감소
만졌을 때 또는 검사 시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술을 핥음, 움찔하거나 놀람, 머리를 돌려 피함, 만지는 것을 피하려고 함, 소리를 내며 통증 표현, 헐떡임, 호흡수, 심박수 증가, 해당 부위의 열감, 발적, 부종
위의 행동 변화나 만졌을 때 반응을 보고 통증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계속 아프다가도 병원만 가면 거짓말처럼 안 아픈 것처럼?! 개들도 병원 가면 불안하고 긴장하고 흥분해서 아드레날린이 뿜뿜된 상태라 안 아픈 것처럼 구는 경우가 많은가봐요.
그래서 검사와 진단에 어려움이 있고, 보호자들이 여러 병원에 전전할 수도 있다고 해요.
개가 걷는 것을 유심히 관찰을 해야하는데 아픈 다리를 디딜 때 고개를 들거나 골든리트리버의 90% 정도가 고관절이 안 좋아서 엉덩이를 실룩대며 걷는데, 골반 안 빠지게 엉덩이와 허리를 이용해서 걷기 때문에 그렇대요. 이런 모습을 잘 관찰하고 평소 영상을 찍어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보호자들이 아무리 길게 설명을 해봐야 영상 하나만 못 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여러 영상을 보여주시며 어디가 아플 때 어떤 식으로 걷는 지를 보여주셨고,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는 영상을 메모해왔습니다.
이 영상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된 개가 어떻게 다리를 쓰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넘 가여웠어요.
그런데 아픈 게 아닌데 독특하게 걷는 강아지가 또 있긴 있습니다.
얘는 아픈 건 아니고 진짜 그냥 신나서 그런가봐요. ㅋㅋㅋ
잭 러셀 테리어가 괜히 저렇게 걸어서 Happy Jack Skip이라고 부르고, 다른 소형 품종들 중에서도 저런 애들이 있대요.
개들은 품종별로 타고나는 습성이나 질환의 특징이 꽤 뚜렷한 것 같더라구요.
스피츠가 관절이 튼튼한 편이라 원장님께서 스피츠를 키우시는데 예민한 게 말도 못 해서 어디 가서 수의사가 키우는 개라고 얘기하기 민망할 정도라고 절레절레 하셨어요.^^;;
그런데 아파서 절뚝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마비가 와서 다리를 질질 끌거나 휘청하는 정도라면 그것은 정형외과적 질환이 아니라고 다른 문제(신경외과 관련 뇌, 척수, 디스크 등이 원인인 문제)일 가능성까지 말씀해주셨습니다.
여러번 강조하셨지만, 양질의 진료를 위해 꼭 객관적인 근거 자료가 중요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리가 잘 보이도록 낮은 각도에서, 일반 보행과 속보 모두 촬영' 하는 것이 참 중요해 보였습니다.
내과 쪽 문제에서도 기침이나 구토하는 장면 등을 잘 찍어두는 게 중요한 것처럼요.
그리고 병원에서 잘 흥분하는 경우네는 안정제를 먼저 먹고 진정제나 마취까지 필요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계속 흥분한 상태에 있으면 진단율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이에 거부감을 가지는 보호자들이 있다고, 더 좋은 진료를 위한 것이니 이해를 바란다고 하셨어요. 협조가 안 되는 개나 고양이의 다리를 만져보시다가 수의사쌤께서 차이거나 다치실 수 있겠더라구요.
관절은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1.섬유관절 : 맞닿은 뼈들이 섬유조직에 의해 연결돼있으며 두개골, 치아, 갈비뼈 등 대부분 움직임이 없는 관절입니다.
2.연골관절 : 두 개의 뼈가 연골로 결합되어 좁은 범위로 움직이는 척추 같은 반가동관절입니다.
3.윤활관절 : 무릎, 어깨, 팔꿈치처럼 가동범위가 크고, 두 개의 뼈 사이에 관절낭이 있고 바깥층은 활액막으로 보호되는 관절이고, 주로 여기가 문제라고 합니다. 사람은 무릎, 개는 고관절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하구요.
관절이 손상되면 점성이 있던 윤활액이 고이면서 점도에 변화가 생기고 관절염으로 그 부위가 부어오르며 액체가 차오른 걸 물 찼다고 표현한다고 하셨어요. 맞게 받아적은 거겠죠.;
골반이 많이 늘어나는 개들에게 고관절이형성증이 많이 생긴다고 하는데, 품종별 차이가 커서 그레이하운드 종은 거의 발병이 없는 반면 뉴펀들랜드, 골든 리트리버 종에서는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것의 발병이 성호르몬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대형견인 경우 첫 발정 끝나고 한 살 넘어서 중성화하는 것을 권한다고도 하셨습니다. 고양이와는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받아적어왔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특정 대학의 연구라면서 골든리트리버가 중성화수술을 하면 종양에 걸린다고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부정확한 정보에 주의해야한다고 하셨어요.(정보의 홍수 사회라 참 어려운 문제죠.;;)
암튼 고관절 이형성증은 대퇴골의 목이 두껍거나 빠져있거나 하는 거고 사람은 고관절 치환술을 하지만 개의 경우 비싸고 수술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골두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는데,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모양이 이상하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고, 모양 이상이 기능 이상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고 수술 여부를 가늠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소 걷는 모습을 잘 찍어두는 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또 중요한 거구요.
슬개골 탈구도 흔하다고 하는데요.
2기가 중요하고, 이 때 관리를 정말 잘 하면 10% 정도는 수술 없이 운동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아지에게 슬개골 탈구가 생긴다고 해서 보호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물론 발병 후에 관리는 신경써줘야하지만, 워낙 타고나는 게 커서 강아지가 아프다고 해도 너무 자책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십자인대파열은 사람들의 경우 특정 동작을 하는 선수들, 특히 선수들이 많이 다치는 곳이라고 하는데, 개들은 선천적이어서 드리프트? 행위 자체가 주 원인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특정 동작을 하지 못 하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산책이나 운동 시간을 줄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셨고, 산책하며 견주와 보내는 시간이 개의 행복에 중요하기 때문에 아플까봐 못 놀게 하는 것은 과한 조치라고 하셨어요.
다만, 겨울철에 산책을 나가기 전에 집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예열 후에 산책을 나가는 게 좋다고 하셨구요.
개들은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이팔청춘이라 막 뛰어나갈 수 있다면서요.
그런데 관절 질환이 있는 개라면 다이어트는 필수라고 하셨습니다. 잘 먹는 개를 지켜보는 건 '책임없는 쾌락'이라며, 체중을 10% 줄이면 통증은 30%가 줄어든다고, 체중 조절을 잘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개들도 수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자세로 수영을 하는 개가 아니라면, 관절이 안 좋다고 수영을 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흥분해서 다리를 차는 것이 위험할 수 있고, 발길질이 불안정한 자세가 될 수 있다고합니다.
영양제는 너무 여러 종류를 많이 먹이는 건 권하지 않으시고, 오메가3, 이건 무조건 챙겨달라고 하셨고 하나 더 추가한다면 유산균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수술 없이 먹는 약과 주사제를 소개하셨는데요.
NSAIDs 진통제의 경우는 위장 질환이나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고 Galliprant라는 진통소염제는 NSAIDs와는 달리 부작용은 적은데 효과도 적다고 하셨습니다.;;
'리브렐라'라는 주사는 작년 10월에 국내에 출시되었는데 맞고 다시 태어난 것 같다는 평도 있는 반면,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수의사, 교수님들이 계시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관절이 심각하게 망가져서 절단, 안락사를 한 경우가 극소수지만 있었어서 논란이 있다고 하셨어요. 무척 조심스럽게 처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솔렌시아'라는 주사제는 고양이를 위한 것인데 약효가 한 달 가는 항체약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캔디가 나중에 많이 아프다고 하면 이걸 맞춰야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통증을 느끼는 과정마다 작용하는, 효과가 있는 약이 다 달라서 복합처방을 하기도 하고, 반려동물은 통증예측능력이 없기에 공격적으로 진통 처방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캔디는 알아서 조심하긴 하는데 현재 어떤 상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애니콘주라는 주사제도 소개하셨는데요, 관절에 넣는 주사로 리쥬란과 동일 약물이라고 합니다.
이걸 조금 더 고분자로 만들면 의료기기가 된다고 하셨는데, 관절활액과 유사한 성분으로 연골재생에 도움이 된다고 애니콘주와 히알루론산을 같이 주사하는데 솔렌시아로 효과를 못 본 열몇살 고양이에게 이걸 주사하고 나서 못 하던 점프를 하게 되었다는 영상도 보여주셨습니다.
어제 추첨을 통해 애니콘주를 맞힐 수 있는 분들을 뽑았는데, 제가 당첨 됐으면 캔디 데리고 청담동 가서 한 번 맞혀볼 뻔 했지만 그런 운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관절은 피부와 비슷해서 좋게 타고나는 것이 중요하고,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은 보호자라고, 관심을 갖고 불편함을 감지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함께 하는 순간을 즐기고, 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행복한 강아지는 피곤한 강아지라고 하셨어요. ㅋㅋㅋ
아휴, 저는 강아지는 못 키울 것 같아요. 강아지가 피곤하려면 사람은 얼마나 더 피곤해야하는 건가요.ㅋㅋㅋ
그리고, 캔디같은 스코티쉬 폴드 고양이는 진료실에서 보시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어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구요... 우리나라는 보존적 치료를 굉장히 강조하고, 수의사가 안락사 얘기를 함부로 꺼낼 수 없는 분위기이지만, 미국 같은 경우 스코티쉬 폴드가 나이 들어서 다리를 절면 그것만으로도 안락사 얘기를 할 정도라고 하셨어요. 들으면서 울 뻔 했는데 겨우 꾹 참고 마저 다 들었습니다. ㅠㅠ
고양이의 경우에는 관절 질환을 알아차리기 더 어렵다고 하셨는데요. 통증을 개 보다 더 숨기고, 진료실에서도 몸에 너무 힘을 주고 있다고 해요.;; 고양이 진료실로 올라가실 때 긴장되신대요.;;;
그런데 집에서 일단 의심해볼 수 있는 걸로, 고양이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오버 그루밍'이라고 합니다. 고양이들은 아픈 부위를 핥는 습성이 있으니, 특정 부위를 많이 핥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그루밍 하는 위치에 변화가 생겼다면 그 곳이 아플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것 역시 기록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수의사는 여러 단서들을 취합해서, 반복되는 이벤트를 찾아가고 범위를 좁혀나가는 게 탐정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영상을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계속 찍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수의사님 역시 보호자로서 지식이 많지만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수의사님이 키우시는 강아지의 질환 관련해서도 그렇다고 하셨는데요.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정보를 많이 취득하라고 하셨어요. 상황마다 순간순간 잘 대처하는 게 중요하고, 먼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행복한 강아지로 키우라고 하셨구요.
어제 듣고 받아적은 것 위주로 후기를 작성했는데 제가 똑바로 못 적었을 수도 있으니 질병 정보는 대략 참고만 하시고, 촬영의 중요성은 어제 여러번 강조되었으니 이건 꼭 잘 챙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휴대폰 용량 열심히 또 지워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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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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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늘걷기
07.20 · 218.♡.1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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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하늘걷기 작성자
07.20 · 14.♡.156.50
고양이만 그런 줄 알았더니 개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사람이 좀 더 잘 관찰하는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근데 간식 먹으려고 아픈 척 기운 없는 척은 개가 하는 건가요? ㅋㅋ 고양이한테서는 그런 걸 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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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07.20 · 125.♡.20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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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kita 작성자
07.20 · 14.♡.156.50
왜 우세요? 울지 마세요.
'같이 지내는 동안 행복하게 지내고, 잘 관찰하고 영상 촬영을 잘 하자~'가 어제 강연의 핵심이었어요.
다음 강연은 치과 질환 관련 강연인데 또 개 위주로 언급할 것 같아서 가지 말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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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냥댕냥
07.20 · 114.♡.205.131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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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댕냥댕냥 작성자
07.20 · 14.♡.156.50
다모앙 강아지, 고양이들은 이런 거 몰라도 되고 다들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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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부1
07.20 · 121.♡.128.93
결국 나이들면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 받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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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두부1 작성자
06:08 · 14.♡.156.50
내과 문제는 그런데 관절 문제는 본문에 적은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역할이 커보였습니다. 긴장하지 않은 편안한 상태에서 어떻게 걷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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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얼룩덜룩기린
03:48 · 146.♡.136.237
시댁 개들이 모두 고관절 문제로 십년도 못살고 강아지 별로 가더군요. 얘들은 물론 유전적 문제이긴 했습니다, 독일세퍼트. 그런데도 매번 그 종만 고집하는 시댁분들이 이해가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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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얼룩덜룩기린 작성자
06:09 · 14.♡.156.50
저희 윗집도 같은 종으로 또 키우더라구요.
취향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동물들은 주인 아프고 우울한 건 잘 위로해 주면서 자기 아픈 건 티를 잘 안내죠.
물론 간식 먹으려고 아픈 척 기운 없는 척하는 건 예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