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불 (182.♡.113.165)
2026년 7월 23일 PM 08:57 · 수정 2회(21:33)

2000년인가 20년전 일산에서 살고 있었고
어느 밤, 서울에 약속이 있어서 차를 혼자 몰고
자유로를 타고 서울로 오고 있었습니다
자유로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곳은
차들만 쌩쌩 달릴 뿐, 사람들이 걸어서 이동하는 경우는 없거든요
그런데 그 야밤에 차도 옆 갓길을 혼자 걸어서 이동하는 할머니 한 분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아 그냥 갈까하다가, 걱정이 되어서 차 비상등 켜고 세우고
내려서 뒤로 달려갔습니다
나이 많으신 할머니께서 슬픈 표정으로 서 계셨고
계속 서울 방향으로 걷고 계셨어요
그 순간 제 머릿속에는
"남편이나 아들 같은 지인이 차를 같이 타고 가다가
모종의 이유로 내리게 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할머니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습니다
"할머니 제가 서울 방향으로 차운전해서 가는데
여기는 차만 달리는 도로라 위험해서요
혹시 괜찮으시면 모시고 가도 될까요?"
할머니께서는 굉장히 미안해 하셨고
할머니 모시고 승용차 뒷자리에 모시고 차를 출발했습니다
차 룸미러로 보니 할머니가 굉장히 단아하셨고
복장도 깔끔하고 단아하면서 고급스러웠습니다
얼굴엔 슬픔이 묻어 있었습니다
가는 내내 예의 바르게 미안해 하셨고
저도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생각나서 친절히 모시고 갔습니다
목동 근처에 내려드렸는데
내리면서 할머니께서
"우리 아들이 어느 회사 사장인데, 이 번호로 연락하면
사례를 해 줄 것꺼예요. 고마워서 그러니 꼭 연락해주세요"
하며 쪽지를 주시면서 내리셨습니다
당시 저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서
그냥 연락은 안드리고 끝난 기억(추억)이 있네요 ㅎㅎ
네이버지도 보다가 자유로 명칭 보고 갑자기 기억나서 글을 적어 봅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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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사이로막가
21:03 · 18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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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이불
→ 비사이로막가 작성자
21:35 · 182.♡.113.165
네네 겪은 일을 방금 글로 정리한 겁니다
그 때 당시에는 저도 넘 일상적인 장면이 아니라서 놀랬는데
차에 모시고 보니 굉장히 젠틀하시고 온화하셔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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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열린눈
21:04 · 223.♡.112.176
그날 그 할머니 제삿날이었던거 아닙니까?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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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이불
→ 열린눈 작성자
21:35 · 182.♡.113.165
선생님 저 무섭습니다 저 겁 많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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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열린눈
→ 카이불
21:40 · 223.♡.112.176

심야괴담회에서 이런 얘기 본 것 같습니다 ㅎ
- 허
허브티한잔
21:11 · 220.♡.40.181
공포물인줄 알았는데 반전이 없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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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이불
→ 허브티한잔 작성자
21:35 · 182.♡.113.165
반전이 없어요! 훈훈! ㅋㅋ
- 밥
밥이없네
21:24 · 118.♡.97.147
아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우리 어머니는 얼마 전에…” 같은 걸 원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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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이불
→ 밥이없네 작성자
21:36 · 182.♡.113.165
선생님 저 쫄보입니다 잠 못 잡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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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ctorAhn
21:42 · 218.♡.107.4
이 이야기가 그 유명한 전설의 "자유로xx" 얘기군요. 엉? 글쓰신분은 어디가셨어요? (농담입니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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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으신 일이죠? 뭔가 좀 무서운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