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욕먹고 있는 작가의 통찰
단디1

Lv.1 단디1 (119.♡.199.16)

2026년 7월 27일 PM 07:06

조회 2,076 공감 0

[유시민작가가 17세기 조선의 시인 이언진의 시집 [골목길 나의집(호동거실)]을 읽고 평가하는 중.]

칸트의 정언명령 1번스스로 세운 준칙에 따라 행동하되 그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될 수 있게 하라.

즉, 나 스스로 어떤 규칙을 세우고 그 규칙에 따라서 살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 규칙은 만인에게 적용되어도 좋을 그런 규칙이어야 한다는 거죠.

보편적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개인적 준칙. 이게 있어야 자기 삶을 살아간다는게 칸트 선생님의 얘기거든요.

이언진의 시집에 보면

'낮에 한 일은 반드시 하늘에 고하고 밤에 한 일로 남을 속이지 말라. 공과가 있으면 바로 기록하니 자기가 곧 자기를 심판하는 신.'

낮에 한 일은 반드시 하늘에 고하고라는거는 낮에 한 일은 어차피 남들이 다 알게 된다는 뜻이에요. 밤에 한 일은 남이 모르기 때문에 이거에 대해서는 정직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다음에 잘한게 있고 잘못한게 있으면 자기가 새기라는 거예요. 스스로. 왜? 나를 심판하는 건 나 자신이기 때문에.

이거 딱 읽는 순간 저는 정언명령 1번이 딱 생각났어요.

그러니까 인간은 어떤 다른 환경에서도 사유를 통해서 어떤 보편적인 규범 또는 도덕법 이런데에 갈 수 있다는이 진화생물학자들의 주장을 증명해 주는 거 같아요.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 그게 임마누엘 카트하고 이현진이 뭐 통하는 얘기를 했다는게 말이 안 돼요. 두 사람은 교류가 없었으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비슷한 생각에 도달한 걸 보면 우리 인간에게는 종교라든가 뭐라든가 이런 다른 그 무엇에 의지하지 않고도 자신의 감성과 사유를 통해서 보편적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거를 보여주는 그런 사례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는이 구절을 읽고도 무척 놀랐습니다.

저는 유시민 작가님의 이런 통찰이 더 놀랍습니다.

너무 유시민에 중독되어 있는 듯 합니다.

댓글 (7)

  • 비사이로막가

    비사이로막가 Lv.1

    19:11 · 180.♡.230.127

    김부장이라 생각하고 들오신 분 ✋️

  • Java

    Java Lv.1

    19:11 · 116.♡.70.94

    알면 알수록 존경스럽고,
    신뢰가 쌓여갑니다.

  • Leslie

    Leslie Lv.1

    19:12 · 110.♡.75.72

    이렇게 고급진 사유를 이렇게 쉬운 말로 풀어내는 분을

    입만 열면 배설하는 것들이 함부로 입에 올리고 지껄이는게 한심하기 짝이 없죠

  • 지푸

    지푸 Lv.1

    19:16 · 169.♡.176.130

    유튜브 장점중 하나, 유시민 작가의 생각을

    방구석에서 들을 수 있는 것 이겁니다. ㅎ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19:16 · 218.♡.142.31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참 맞는 말이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예전 지식인들이 아이의 행동에서도 진리를 찾아낼 수 있고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고 이야기한 거겠죠.

    하지만 저는 유튜브 보고 감탄 했다가 뒤돌아서면 잊고 맙니다. ㅎㅎ

    그저 감탄만 할 뿐이죠.

  • 딴나라시러

    딴나라시러 Lv.1

    19:25 · 211.♡.73.31

    이 시대의 현자이십니다

  • 울집따뜻해

    울집따뜻해 Lv.1

    19:40 · 117.♡.5.132

    시대의 현인이자 천재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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