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신입의 패기란 이런겁니다. [패왕색 신입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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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신입이 들어와서 환영회겸 점심 맛있는 거 먹자고 메뉴 고르라고 했습니다.
"전 샐러드요"
팀장님은 당황했고, 그럼 샐러드파와 다른거 먹을 사람들로 나눠서 가자고 했는데.
"제 환영횐데 같이 안가요?"
라고 말하는 신입의 패기에 팀장님은 허허 너털웃음을 지으며
다같이 샐러드 가게에서 샐러드를 먹고
팀장님과 몇몇 남성들은 축가로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이 신입.. 뭔가 쌔하다… 싶었지만.
가끔 툭툭 말을 던질 뿐 일은 무던하게 해서 다들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부서 회식이 잡혀서 일정과 장소를 논의 하다가
부서장님이
"우리 막내가 가고 싶은데로 갈까?"
라고 말을 꺼내셨고..
그 순간 모두의 이목이 집중 됐습니다.
"클럽 가도 돼요?"
순간 세계가 3초는 정지 했을겁니다.
그 순간에 저는 과연 내가 클럽 입구에서 벤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클럽?? 아니.. 허허… 근데 거길 나같은 사람도 갈 수 있나?"
부서장님은 노련하게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모르겠는데요? 근데 연예인들도 룸 잡고 오는거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부서장님은 허허 하고 웃으시고는 "생각해보지" 하고 자리를 나가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설마 가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부서장님은 어디에 뭐가 꽃히신 건지.
인사팀에 클럽 대관, 나이트 클럽에서 법인 카드를 써도 되는지 여부를 물어보셨고.
이를 듣던 인사 팀장이 어이가 없어서 이게 대체 무슨일이냐며 저희팀에 내려오셨고.
자초지정을 들으시고는
"클럽은 일단 아저씨들이 들어갈 수 있을 지 나도 모르겠으니까. 적당한데로 가세요. 헌팅포차 이런데도 안돼요 "
결국 합의점으로 아이리쉬 펍 같은 곳을 가서
부서 사람들끼리 맥주도 마시고, 볼링도 치고
현란한 사이키 조명 아래 터키를 치신 부서장님은 젊은이들의 문화에 감격하여
모두가 만족한 좋은 회식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신입은 그 이후로도 일도 잘하고 자기 할 말도 잘하고.
제가 그만 둘 때
"쓰시던 마우스 저 주고 가세요!!"
라며 제 로지텍 마우스를 강탈해갔습니다.
이뻣냐구요?
네.
심이님의 댓글의 댓글
xxbox님의 댓글
1시쯤 들어와서 땀냄새 풀풀 풍기며 의자 뒤로 젖히고 책상에 다리 올리고 자더군요.. ㅋㅋ
팀장이 지나가다가.. 날 보더니... 야 제 좀 깨워봐라 하길래.. 축구해서 힘든가봐요. 하고 얘기해줬던..
(뭐 그 당시만해도 야특 밥먹듯이 하던때라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 제대로 안지키는 경우가 많긴했었네요.)
BECK님의 댓글
점심에 샐러드 카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고
클럽 가자는 것도 설마 진짜로 가고 싶어서 한 말 이라기 보다는
안될 거 알고 분위기 띄우려고 한 말 인 거 같습니다 부서 장님도 만족했고요
물론 막줄 보고 하는 얘기 입니다
Typhoon7님의 댓글
... 일 잘해서 예쁨받았다는건줄 알았는데,
예쁘신거였군요^^;
까망꼬망1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