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슘봉 나잇] 고양이 슈미와 대봉이 이사하던 날.jp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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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리셨지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삿짐 정리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무탈한 이사와 슘봉이의 안녕을 빌어주신 삼촌, 고모, 이모님들의 사랑 어린 댓글에 대댓글을 달아드리지 못한 점도 부디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슘봉이네 이사 이야기를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이틀만에 제대로 된, (이라 쓰고 집사의 뻘글이 가미된 이라 읽읍니다.)
슘봉 나잇 시작합니다.
처음 이 풍경을 봤던 날,
햐.. 이쁘다… 하고는 한참을 무심하게 지나쳤습니다.
그리고는 약 6년 동안 슘봉이 화장실 치울 때,
세탁기에 빨랫감을 던지러 갈 때,
너무나 무심하게 지나쳤던 베란다를,
이사 전날 밤,
여집사님이 자러 들어가고 난 뒤에야 마지막으로 야경에 집중해보겠다며 베란다로 나와봅니다.
고맙게도 슈미가 저와 이 집에서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반짝이는 불빛들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집사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이사 준비를 이어가 거진 새벽 3시가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 이삿짐 센터는 7시 30분에 오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슘봉이를 한쪽 방에 넣어두기 위해서 집사는 알람도 울기 전 6시반쯤 일어났습니다.
귀신같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건지.. 캣타워에서 안나오는 대봉이를 츄르로 간신히 꼬드겨 캣타워 바깥으로 유인하고는,
방으로 몰아넣기에 성공했습니다.
방안에 유일하게 남은 쉘터인 냥모차에 자리한 대봉이
그 새 이삿짐 센터는,
무서운 속도로 오르락 내리락 하며 저희의 살림들을 싣기에 바빴습니다.
그렇게 저희가 6년간 지내왔던 이 곳이,
단숨에 비워져 버렸습니다.
집사들을 따라 열심히 이리저리 뛰어놀던 슈미,
그런 슈미를 뒤따라다니며, 가끔은 캣타워 위에 숨어있곤 했던 대봉이,
그리고 날씨 좋은 날엔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먹던 우리의,
소중한 추억들이 마치 실루엣처럼 사진 속에 잔상으로 남은 듯 합니다.
많은 추억을 주었던 우리의 베란다.
그동안 아침마다 밝은 햇살을 선물해주었던 베란다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가져가지 않을 작은 세탁기만이
이 집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새 집에 짐을 우겨넣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살던 집보다 좀 더 좁은 평수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프로 이사러들께서 짐을 정리하는 중에 끈임 없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이삿짐 센터의 박스들이 왜 그렇게 무서워 보이던지…
도대체 저 박스들엔 뭐가 들어있는거지?
우리의 짐이 저렇게 많았나?
그동안 이사 준비를 위해 정말 필사적으로 당근을 해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삿짐 센터 직원분들 눈에는, 저희는 평균 이상의 짐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찌저찌 짐을 우겨넣고는,
이제 슈미와 대봉이를 데리러 갈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살던 집을 돌아보는 슈미
슈미 : 집사, 그동안 이 집에서 많은 추억을 남겨줘서 고마웠따옹.. 나 슈미사일, 한때는 세상을 주름잡던 미사일이었음을 잊지말아 달라옹…
새 집으로 올라가는 엘베 안..
슈미 : 집사, 이 쾨쾨한 냄새는 뭐냐옹.. 새집증후군 퇴치 안하냐옹?
저희는, 보다 제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새로 지어진,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입주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추후 기회가 되면 또 여러 이야기를 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 와중에 귀여운 슘통수 ♡
드디어 새 집에 들어갑니다.
케이지 문을 열어줬으나,
바로 나가지 않고 머뭇거리는 슈미
슈미 : 집사 여기 어디냐옹..? 왜 병원도 아니고, 우리 집도 아니냐옹?
슈미야 이제 우리 집이 여기야~~~
말이라도 알아들은 듯, 성큼성큼 출입문 앞의 방부터 검사하기 시작하는 슈미입니다.
프로 사전점검러의 눈빛이 보이십니까?
그렇게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온 집안을 검사하는 슈미였읍니다.
그런 슈미와는 반대로,
겁에 질려 나오지 않는 대봉이.. ㅠㅠ
모두의 기대를 등에 업은 쫄봉이, 대봉이는
평소와 달리 케이지에서 한참을 나오질 않습니다.
억지로 캣타워로 들어온 대봉이,
대봉이 : 집사, 여기 뭐냐옹? 익숙한 캣타워가 왜 낯선 환경에 있는거냐옹? 대체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설명해봐라옹…!!
대봉이가 매우 열받았습니다.
실제로 대봉이는 새로워진 환경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매우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긴장한 상태의 평균 호흡 수가 대략 60회는 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어 괜히 건드리지 않고 조용히 두고만 있는데,
역시나 마피아답게, 어두워지고 노란색 조명이 들어오면
그나마 조금씩 살아나서 집을 돌아보곤 하고 있습니다.
대봉이 : 집사 밤만 와봐라옹.. 내가 가만두지 않을거댜옹….
그 와중에 늠름한 집의 주인 슈미,
대봉이를 달래줄 심산인지,
캣타워에 함께 자리 잡아 보기도 합니다.
어두워지자 조금씩 활보하기 시작하는 대봉이
대봉이 : 슈미눈나, 여기 위험한 곳 아니냐옹? 어찌 그리 태연하냐옹?
슈미 : 집사들이 같이 있는데 뭐가 문제냐옹????
대봉이 : 앗…ㅇ.ㅇㅏ아…..
대봉아 우리 믿고 조금 더 마음 편히 먹어주지 않으련?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어두운 동안은 나름 집안을 샅샅히 뒤지는 대봉이였읍니다.
대봉이 : 삼촌 고모 이모들~~! 조금 낯선 곳이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게땨옹.. 앞으로 이 집에서의 내 활약을 기대해달라옹..!!
이사 후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슈미는 평소보다 조금은 더 활달하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녔고,
대봉이는 낮에는 '언제까지 저러려나..'걱정할 정도로 계속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밤이 오고나니 그나마 혼자 돌아다니고 거실 한가운데에서 잠깐이나마 봉푸덕을 시전하고 있습니다.
슘봉이의 연착륙에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슘봉 나잇 ♡
노래쟁이s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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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사각님의 댓글
집사님들 수고 많으셨다옹.. 오늘은 잘 잘 수 있도록 삼쵼이 자장가 올려놨다옹 ㅎ
노래쟁이s님의 댓글의 댓글
순정대학찰옥수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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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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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단님의 댓글
부자 되시길요...
터가 좋아 좋은 기운받아 슘봉이들도
건강 해 졌으면 합니다.
고생하셨어요~~~
노래쟁이s님의 댓글의 댓글
그렁그렁님의 댓글
역시 쫄봉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귀여운 쫄봉이 ❤️ 우리 슈미는 역시 여장군스타일이다옹 멋지다옹
노래쟁이s님의 댓글의 댓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암튼 집사님들도 슘봉이도 새 집에 얼른 적응하시길 바라고 신축 입주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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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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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xi님의 댓글
잘 적응하는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이사하신 새 집에서 슘봉이와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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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bira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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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크러스트님의 댓글
주말에 정리도 하면서 낮잠도 주무시면서 몸조리 잘하시길
의젓하고 대범한 슈미와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는 쫄봉이
새집에서 슘봉이와 행복한 슘봉라이프 보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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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wa2002님의 댓글
슈미가 담대하네요~ㅎㅎㅎ
제 친구들은 이사 첫날 하루종일
둘이 붙어서 나오지도 않았었는데 말이에요~ㅎㅎㅎ
대봉도 얼른 잘 적응하자~
노래쟁이s님의 댓글의 댓글
모동님의 댓글
오오... 이사하셨군요.. 새 집에서 우리 대봉이, 슈미랑 남,녀 집사님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좋은 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kita님의 댓글
행여 스트레스로 병 날까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