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우울증에 퇴사 고지가 이렇게 효과가 있을 줄이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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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운계란 125.♡.225.181
작성일 2024.06.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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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같으면 오늘 이때쯤.. "이거 준비하면서 할게 천지네.. 하아…" 이랬을텐데


퇴사를 고지하고 나니 딱 드는 생각이,

"나는 이 일이 이미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사장은 씹었지.. 그리고 이제 그 댓가를 치를 때야… "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원래 이런 작은 회사는 선임 나갈때 그동안 같이 일해온 후임이 자연스레 일 받아가며 중요한 업무적인 포인트만 전달받아서? 사실 한달전 퇴사 고지 어쩌고 해도 한 일주일 있다 새사람 뽑으면서 나가는건데.. (심지어 저는 그조차도 없었습니다. 인수인계 매뉴얼이 A4 반페이지도 안됐거든요..)


정말 딱 봐도 회사 일 자체에 관심조차 없는 폐급 직원을 직원이라고 뽑아놓고.. 저를 포함한 직원들이 도저히 저 사람하고는 일 못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했음에도 아무 조치 안하다가 이제 와서 제가 한 일 제대로 인수인계 받을사람 없다고 해봐야.. 저는 아무 생각 없는거죠. 심지어 저는 그 폐급 직원을 옆에서 2년동안... 극한의 참을성을 가지고 물어볼때마다 알려주는 일을 반복했고요.


일단 저는 당장 7월부터 와이프 일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고, 또 알음알음 외주 하기로 소개받은 일 진행시키기로 했으니 이제 앞으로에 더 신경쓰렵니다.


그래도 그나마.. 지금 회사에도 좋은 일도 많았으니.. 마지막 떠나기 전 업무는 최상의 상태로 해놓고 나가야겠죠. 아마 고객들이 평소보다 더 압도적인 퀄리티에 놀라도록 말입니다.

댓글 35 / 1 페이지

finalsky님의 댓글

작성자 finalsky (223.♡.150.33)
작성일 06.17 08:33
큰 결심하셨군요. 응원합니다!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구운계란 (125.♡.225.181)
작성일 06.17 08:39
@finalsky님에게 답글 원래 각 잡고 있었는데... 최근에 건강문제로 한달여 아프고 나니 이렇게 일하는건 아니더라고요.
와이프도 이바닥에 있어봐서  대충 어느정도 일하면 어느 수준 급여인지 감 잡는데, 몇달전에 제 급여 듣고 나서 당장 때려치라고.. 결단내려주더군요.

Selfcar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elfcare (218.♡.138.128)
작성일 06.17 08:33
그냥 문제없게 해두시면 되요.
최상까지는 여력이 있으시다면...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구운계란 (125.♡.225.181)
작성일 06.17 08:44
@Selfcare님에게 답글 사실 딱 퇴사 시점에서 아무 일 안생기게만 할겁니다.. ㅋㅋ

마이콜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콜 (112.♡.125.170)
작성일 06.17 08:40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후임자가 일을 잘 처리하게 하는게
퇴사후에도 전화 덜받는 길이라 생각해요
저는 전화가 하도 와서(주로 거래처 견적문의) 번호를 바꿨어요;;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구운계란 (125.♡.225.181)
작성일 06.17 08:53
@마이콜님에게 답글 일단.. 제가 했던 업무의 반만 인수인계 해주려 합니다.
만약 제가 했던 일을 모두 알려주면... 오는 날에 도망갈거에요. (남자직원 하나 있다고 에어컨 필터청소까지 도맡아 했으니깐요..)

stillcalm님의 댓글

작성자 stillcalm (221.♡.128.197)
작성일 06.17 08:46
그간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새로 하시는 일도 잘 되시기 응원합니다~!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구운계란 (125.♡.225.181)
작성일 06.17 08:54
@stillcalm님에게 답글 그저 와이프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처음 와이프 프리랜서 할 때 나 덕분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이제 본인이 저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고싶다고 하네요.

stillcalm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tillcalm (221.♡.128.197)
작성일 06.17 09:00
@구운계란님에게 답글 와!!! 정말 힘이 되실거 같아요!!
서로에게 의지하며,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구운계란 (125.♡.225.181)
작성일 06.17 09:04
@stillcalm님에게 답글 진짜 결혼할때.. 저는 나이 마흔에 월200.. 와이프는 프리랜서한답시고 월소득 백이하.. 거기에 이전에 가졌던 빚... 두번 하라면 못할겁니다.

제프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제프리 (118.♡.14.204)
작성일 06.17 08:52
대안에 대한 준비 완료, 그리고 퇴사~. 쫌 부럽네요~^^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구운계란 (125.♡.225.181)
작성일 06.17 08:55
@제프리님에게 답글 퇴직금 받는걸로 여행이나 갈까 생각중입니다. 생각해보니 결혼하고 한번도 와이프랑 여행가본적이 없네요.

오가는게있어야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가는게있어야유 (1.♡.136.211)
작성일 06.17 08:53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제 꽃길만 밟으세요~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구운계란 (125.♡.225.181)
작성일 06.17 08:56
@오가는게있어야유님에게 답글 진짜 주말 내내 지난 몇년 생각하는데 막 울컥해지네요.

규링님의 댓글

작성자 규링 (106.♡.22.103)
작성일 06.17 09:02
쉽지 않은 결정이시지만...
그걸로 잠시 건강을 얻을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일지도요.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구운계란 (125.♡.225.181)
작성일 06.17 09:07
@규링님에게 답글 돈과 시간 사이에서 고민을 해 봤는데... 나이도 있고 이제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상황이 가장 옳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러면서 주위를 쳐다보니... 지금 받는 급여에 대해 아쉬워할 이유는 전혀 없기도 했습니다.

불태워버려님의 댓글

작성자 불태워버려 (106.♡.44.156)
작성일 06.17 09:05
행복하세요~

살살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살살타 (61.♡.92.124)
작성일 06.17 09:06
응원합니다.

데굴대굴님의 댓글

작성자 데굴대굴 (61.♡.157.40)
작성일 06.17 09:14
인수인계작업은 퇴사 후 한달까지만 연락오더라도 전화로 해줄 수준 정도로만 해두시면 됩니다.
(제 추천 방법은 담당자 xx에게 연락하면 됨.. 입니다)
 
이제 퇴사일까지 전화가 와도 맘 편하게~ 일이 들어와도 편하게~ 이제 퇴사까지 이미 잡혀있는 야근 이외에는 모두 안하시는 걸로~.
퇴사 통보하고 난 뒤에 소주도 달고 커피도 달고 피부도 좋아지고 그러더라구요~~

부장연산동님의 댓글

작성자 부장연산동 (14.♡.37.2)
작성일 06.17 09:23
고생하셨습니다  회사 그만둔다고 큰일 안남니다  대책이 있든 없든요 잔고만 문제지만요 ㅎㅎ

놀고픈v망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놀고픈v망곰 (119.♡.142.67)
작성일 06.17 09:25
퇴사 축하드립니다.

배가뚠뚠님의 댓글

작성자 배가뚠뚠 (175.♡.153.142)
작성일 06.17 09:27
고생하셨네요. 앞으로는 좋은 날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순정품님의 댓글

작성자 순정품 (124.♡.216.37)
작성일 06.17 09:35
축하드립니다.. 이제 꽃길만 걸으세요~~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48)
작성일 06.17 09:51
맘고생만 안해도 수명이 10년은 그냥 늘어납니다 ㅎ

감정플랫폼님의 댓글

작성자 감정플랫폼 (121.♡.35.18)
작성일 06.17 10:12
저도 오늘 퇴사 통보를 했습니다.

작은 회사라, 앞으로 1개월은 더 남아서 일을 봐 줄 생각이지만 벌써 답답하네요^^

빨간소금님의 댓글

작성자 빨간소금 (223.♡.91.138)
작성일 06.17 10:21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래봅니다

수상한삼형제님의 댓글

작성자 수상한삼형제 (210.♡.223.46)
작성일 06.17 10:26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업무처리 더 완벽하게 하고 퇴사하시면 한달 뒤 거래처에서 많이 놀라겠는데요 ㅋㅋㅋ

다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모 (39.♡.28.8)
작성일 06.17 10:45
저도 저번주 퇴사통보 했는데...
아직 이후 일정을 자세히 잡진 않았지만,
정신건강이 한방에 바로 개선이 되더군요...

두잎클로버님의 댓글

작성자 두잎클로버 (112.♡.200.119)
작성일 06.17 10:58
너무 수고하셨다고 위로 말씀 드립니다

istD어토님의 댓글

작성자 istD어토 (221.♡.206.211)
작성일 06.17 11:41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더 잘 되시길 응원합니다!

Dufres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ufresne (211.♡.137.17)
작성일 06.17 11:57
그렇죠 마지막에 퀄러티를 확 높여놓으면 퇴사하신후 드라마틱하게 떨어질듯요 ㄷㄷ 아무튼 수고많으셨습니다

루네트님의 댓글

작성자 루네트 (175.♡.133.110)
작성일 06.17 12:24
막줄 최고의 복수네요.

불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불곰 (86.♡.12.173)
작성일 06.17 12:56
응원합니다

냥이가마우스잡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냥이가마우스잡음 (172.♡.95.45)
작성일 06.17 14:01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제 좋은 일 가득하실거에요.

heavyrain3637님의 댓글

작성자 heavyrain3637 (221.♡.166.119)
작성일 06.17 14:16
본인 건강보다 중요한 건 세상에 아무 것도 없죠.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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