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 SI과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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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다모앙에도 전과 같이 개발자분들이 많으시겠죠. 다들 아시겠지만 개발 과제를 진행하면 QA 산출물을 고객의 QA부서에 제출합니다. 그런데 이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개발해서 적용하기도 바쁜데 문서 작성할 시간이 어디겠습니까?
그래도 수년간의 노력끝에 개발전에 고객과 심도있는 협의를 통해 설계문서를 성실히 만들고 이를 실제 개발에 충분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매년 고객이 요청하는 산출물의 포맷이 바뀌고 제출할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아키텍쳐 정의서는 워드 문서로 기본 백 장이 넘고 테스트 결과서도 네 가지 종류에 각 50장 정도 됩니다. 그런데 기존에 배포 시에 작성했던 테스트 결과서와 산출물의 결과서는 서로 포맷도 다르고 원하는 내용도 달라 같이 통일할 수 없습니다. QA부서와 실제 대면하는 부서와 교류가 없기 때문이죠.
저희 과제는 겨우 4~5명으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는 내용인데 문서들은 수백억이 넘는 대기업이나 정부의 신규 시스템 구축 과제용으로 보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스프트웨어 공학 전공자가 막 입사해서 자신의 신념대로 하는 것 아니면 어디서 좋은 것 있으면 막 가져와서 문서 체계를 만든게 아닌가 합니다.
이번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고객에게 테스트 결과서 어떻게 작성하는 지 QA부서에 문의해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소프트웨어 공학 교육 동영상 링크를 보고 작성하라고 했다가 결국 자기들도 모른다고 황당한 답이 왔습니다.
결국 2주 동안 다른 업무 안하고 하루 종일 매달려 겨우 20개 가까운 문서 작성을 억지로 완료했습니다. 과연 통과가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하늘에 기도하면 글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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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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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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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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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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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5.31 21:26
흐린기억님의 댓글의 댓글
iStpik님의 댓글
흐린기억님의 댓글의 댓글
원주니님의 댓글
20년차고 개발자로 15년 정도 하다가 PM 하다가 지금은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문서 체계라는게 확실히 있으면 좋기는 합니다
개발자일땐 정말 이해도 안가고 그랬는데 사실 정말 제대로만 만들면 최고의 유지보수 효율과 인수인계 효율을 보여주죠
이걸 제대로 운용하는 곳을 거의 보지 못한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만 말이죠 ㅎㅎ
인력이 적은데 과다한 문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plaintext님의 댓글
왜 하는지 왜 써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 넘 많아요..
잘 어루고 달래면 좀 나아지곤 하는데
공공엔 감리가 또 이상한거 요구하고
아주 재미나죠 ㅋㅋ
뚜아아빠님의 댓글
SI 8년 하고 탈출 했지만.. 저런 보여주기식 일은 지금 생각해도 거부감만 가득하네요 .
산출물이라는 이름하에, 몇백 몇천 페이지 문서가 나와야하고, 말 몇마디에 다 뒤집어 엎어져야하고, 최신화 되야하고 결국 개발자가 다 뒤집어 써야하고 ..
힘내세요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