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앙 커뮤니티 운영 규칙을 확인하세요.
X

집 수리에 따른 교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WL⠀
작성일 2025.03.03 16:05
296 조회
2 추천

본문


휴가기간 동안 집을 꾸미기 보다는 보수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이런 일에 다른 분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집이 망가질까봐 고민하던 저 같은 사람에게는 나름 큰 도전이었습니다. 



1. 집안 원목마루 수리

로봇 청소기에 달린 물걸레 기능을 자주 사용했더니 습기에 취약한 원목마루가 일부 들떠버렸습니다! 나빠진 상태를 조금 방치했더니 점점 증상이 심해졌고 일부 모서리 쪽은 살짝 부러져 나가버렸어요. 몇 달간 끙끙 앓다가 강력 접착제를 사서 들뜬 부분을 눌러버렸습니다. 떨어져나간지 오래된 부분은 메꿈이를 사다가 메워서 표면을 정리했습니다. 마루 작업은 시간과 정성과 성실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더군요. 어마어마한 돈을 절약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록타이트 410이라는 명품(?) 순간접착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교훈 - 파손된 마룻바닥은 즉시 수리할 것.



2. 화장실 욕조 수전 교체

오로지 디자인만 보고 구입했던 이케아의 욕조수전은 처음부터 결함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에 뭔자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안 순간에 바로 교환이나 환불 요청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시에는 이게 수전의 결함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봐도 디자인은 정말 최고지만 정작 물이 자꾸 끊겨 샤워를 할 때 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더 심해져서 결국에는 못 참고 수전을 교체해버렸습니다. 화가 나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쿠팡에서 주문하고 그 다음날 바로 설치해버렸습니다. 벽에 매립된 파이프가 고장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고 분해도 잘 되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결국에는 해냈습니다. 우리집 욕실 수압이 이렇게 센지, 찬 물과 뜨거운 물의 온도차이가 이렇게 큰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자동온도조절식이라 불리는 수전을 쓰면 수온이 일정하게 조절되어 좋긴 했는데 한번 마음 고생을 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자동온도절기능이 없는 것으로 샀습니다.

교훈 -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화장실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준다. 즉시 수리할 것.



3. 현관 도어락 교체

사용한지 오래되어 그런지 도어락의 손잡이가 축에서 살짝 빠져나와 헐렁해졌습니다. 원목마루 수리 도구를 사기 위해 대형 철물점에 갔는데 도어락이 보이길래 그냥 충동구매해버렸습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지문인식이 되는 것으로 샀구요. 기존의 도어락을 뜯었더니 이전에도 바꾼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철문에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어서 새로산 도어락만으로는 그 구멍을 다 덮을 수 없더라구요. 철제로 된 커버를 사다가 덧대어 해결했습니다. 지문인식이 되는 것을 사니 진짜 편해요. 너무 빨리 열려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교훈 - 어디에 함부로 구멍을 뚫지 말 것. 



4. 비데 설치

집에 화장실이 두 개가 있는데 한 곳에는 비데가 설치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위의 세 작업을 직접 해보니 비데를 설치하는 것 정도는 아무런 일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그랬습니다. 이렇게 쉬운 일인지 몰랐어요. 기능공을 불러다가 설치비를 줄 일도 아니었습니다. 비데의 설치 방법을 알게 되니 기존에 설치된 비데에서 아쉬웠던 점도 고칠 수 있었습니다. 비데가 살짝 앞으로 설치되어 변기뚜껑을 내리면 변기 끝부분이 노출되었는데 위치를 조정해서 이를 개선했습니다.

교훈 - 겁 먹지 말고 배울 것.



5. 방 정리

탄맞은 것 처럼 물건이 넘쳐흐르던 방을 좀 정리했습니다. 정말 많은 물건을 버렸습니다. 책상에 자꾸 물건을 올려놓아서 방 전체가 지저분하게 보이는게 문제의 핵심이었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바퀴가 달린 작은 3단 수레를 사서 자잘한 물건을 옮겨두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수레에 담아두고 여기에 자잘한 물건도 올려두죠. 책상 바로 위 벽에 붙어있는 있는 책장 가장 아랫칸은 일부러 비워두었습니다. 책상 위에 두었던 자잘한 물건 등을 여기에 올려두니 책상이 지저분해질 일이 훨씬 적어졌습니다.

교훈 - 방을 이쁘게만 꾸밀 것이 아니라 나의 동선과 여유 공간을 확보해야 유지 및 관리가 편해진다. 



여기에 더해 아래에 따로 글로 작성했듯이 침대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연휴도 끝나고 제 휴가도 이제 끝났습니다. 또 뭘 해야 할까요?

집을 꾸미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지만 예쁘게 꾸며진 집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습니다. 집이 보수하는 것과 꾸미는 것은 다른 영역 같지만 결국에는 같은 영역이더라구요.






2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2

봄내음님의 댓글

작성자 봄내음
작성일 03.03 16:49

까만콩애인님의 댓글

작성자 까만콩애인
작성일 03.05 09:51
금손이시군요  부럽습니다 ㅎ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