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02 - 日月盈昃 辰宿列張 (일월영측 진수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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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별들은 넓게 퍼져 있다.
일월영측(日月盈昃) : 해와 달은 차면 기운다.
해 일(日), 달 월(月), 찰 영(盈), 기울 측(昃)
일월영측(日月盈昃)은 주역(周易)의 64괘(卦)중 55번 괘인 뇌화풍(雷火豊)에 있는 “일중즉측(日中則昃) 월영즉식(月盈則食)” 즉 “해가 중천(中天)에 뜨면 기울어지며, 달은 차면 이지러진다” 하였다는 구절에서 인용한것이다. "이지러지다"는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없어지거나 달이 한쪽이 차지 않는것을 말한다.
이는 인간사에도 적용된다. 권력을 잡았을때는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던 고관대작(高官大爵)들도 한순간에 역적(逆賊)이 되어 비참(悲慘)한 최후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현자들은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줄 알아야 욕을 당하지 않는다)을 몸소 실천하여 사직하고 낙향하여 본인과 가문을 지켰다.
고대에는 농사(農事)를 짓기 위해서는 해와 달의 움직임을 파악(把握)하여 계절의 변화를 아는게 매우 중요하여 역학(曆學)이 일찍 발달하였다. 역학(曆學)은 천체의 운동을 관측하여 책력(冊曆)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책력(冊曆)은 일 년 동안의 월일, 해와 달의 운행, 월식(月蝕)과 일식(日蝕), 절기(節氣), 특별한 기상(氣象) 변동 따위를 날의 순서에 따라 적은 책이다. 절기(節氣)는 황도(黃道, 태양의 움직임)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누어 계절의 표준을 삼은것으로 24절기(二十四節氣)라고도 한다.
진수열장(辰宿列張) : 별자리가 넓게 퍼져 있다.
별 이름 진(辰), 잘 숙/별자리 수(宿), 벌일 열(列), 베풀 장(張)
별 이름 진(辰)은 "신"이라고도 읽는데 이때도 "해, 달, 별의 총칭(總稱)"이라는 뜻이 있다. 宿(잘 숙)은 "별자리 수"라는 뜻이 있어 여기서는 "수"라 읽는다.
태양(太陽)을 중심으로 천체(天體)를 12방위(方位)로 나눈것을 辰(별 진)이라 하고, 북극성(北極星)을 중심으로 황도(黃道)와 천구(天球)의 적도(赤道) 주변에 있는 28개의 별자리를 이십팔수(二十八宿)라 한다. 즉 하늘에 12진(辰)과 28수(宿)가 분포(分布)되어 있다는 말이다.
별자리는 한자로 성좌(星座)라고 하는데 별의 위치를 정하기 위하여 밝은 별을 중심으로 천구(天球)를 여러 부분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이십팔수로 나누었으나 오늘날에는 88개의 별자리로 통일되어 있다. 별자리는 큰곰자리, 오리온 자리등 동물, 물건, 신화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천구(天球)는 지구에서 보는 천체(天體)를 투영(投影)한 하늘의 무한 반경의 큰 구면(球面)을 말한다. 천체(天體)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 항성, 행성, 위성, 혜성, 성단, 성운, 성간 물질, 인공위성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황도(黃道)는 태양이 천구상에 지나가는 길이고, 백도(白道)는 달이 천구(天球)위에 지나가는 궤도(軌道)이다.
태양(太陽)은 항성(恒星)이고 지구는 행성(行星), 달은 위성(衛星)이다.
항성(恒星)은 붙박이 별이라고 하며, 천구 위에서 서로의 상대 위치를 바꾸지 아니하고 별자리를 구성하며 자체의 중력에 의해 묶여 있으며 플라스마로 이루어져 스스로 빛을 내는 회전타원체 꼴의 천체를 말하는데, 태양계의 행성을 제외한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은 위치를 바꾸지 않는거 처럼 보여서 항상 제자리에 있는 별처럼 보인다고 해서 항성(恒星)이라 부른다. 사실 항성도 움직이기는 하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사람들의 눈에는 제자리에 있는거 처럼 보인다. 그리고 지구의 세차운동(歲差運動)으로 지구의 자전축(自轉軸)이 2만6천 년 주기로 회전하는데 이에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북극성(北極星, 지구의 북극에 가장 가까운 별)이 주기적으로 바뀐다.
행성(行星)은 항성의 강한 인력의 영향으로 타원 궤도를 그리며 항성의 주위를 도는 천체(天體)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중심 별의 빛을 받아 반사한다. 그리고 스스로 구형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중력을 가져야 한다. 행성은 항성과 달리 천구 상에서 위치가 조금씩 변한다. 예전에는 행성을 혹성(惑星, わくせい)이라고도 했는데 혹성은 일본식 한자이다. 영화(映畫) 혹성탈출(惑星脫出)등에 이름이 남아있다.
위성(衛星)은 행성의 인력에 의하여 그 둘레를 도는 천체를 말한다. 참고로 달의 공전(公轉) 주기와 자전(自轉) 주기가 같아서 지구에서 보면 항상 달의 앞면만 보인다. 만약 태양이 70억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전제(前提)하에 500억년정도 지나면 달의 공전 주기와 지구의 자전 주기가 일치하게 되는데 이때는 달이 뜨고 지는 모습은 볼수가 없다. 즉 지구 한쪽에서는 항상 달이 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아예 달을 평생 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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