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안구건조증의 새로운 치료제 (Tyrv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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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눈이 뻑뻑해지고, 때로는 까실까실 아픈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성인 인구의 14.5%가 안구 건조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인공눈물을 사서 가끔 넣고 있는데요, 이게 잠깐은 좀 도움이 되지만 금새 효과가 사라져서, 계속해서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오늘은 기존의 인공눈물이 아닌, 눈물샘을 자극해서 눈물을 실제로 분비시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약이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Tyrvaya (varenicline) 코 분무제입니다. 이걸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고민이 좀 되는데요, 아마도 '티르바야'가 원래 발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1년도에 FDA의 승인을 받아서 현재 미국에서 처방이 가능한 약입니다. 한국 도입 시기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곧 되지 않을까요?
이 약은 특이하게도 코에 분무해서 눈물을 분비시키는 약인데요, 왜 군대에서 가스실에 들어가서 가스를 마시면 눈물, 콧물이 줄줄 흐르잖아요? 이거랑 원리가 비슷합니다.
사람 얼굴에 분포하는 신경은 특이하게도 아래 그림과 같이 하나의 신경절에서 얼굴 상중하 부분으로 세가닥의 신경이 갈라집니다. 이걸 삼차신경이라고 하고, 그 중심이 삼차신경절이라고 합니다. 그림에서 검정 라인이 신경들입니다. 눈과 코 그리고 입으로 뻗어 나갑니다.
그래서 코에 분포하는 삼차신경을 자극하면, 이게 안쪽의 신경절로 신호가 전달되어, 나머지 눈(눈물샘)이나 아래턱 쪽(침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최루탄을 마시면 눈물, 콧물, 침이 동시에 질질 흐르게 되죠.
이 점을 이용해 코에 분포하는 삼차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을 뿌리는데, 이게 눈물샘을 선택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물질 (highly selective nAChR agonist)을 이용하면 인위적으로 눈물샘을 자극해 눈물 분비량을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이 약물(varenicline, 바레니클린)입니다.
ONSET-1, ONSET-2라는 2번의 공식 임상 테스트를 거쳤는데요,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ONSET-1] 임상 2상b
https://pubmed.ncbi.nlm.nih.gov/36107843/
먼저, 좌측의 치료 시작전과 비교한 4주 후 눈물 분비량 검사 (STS) 결과를 보시면, 위약을 사용한 그룹에 비해 눈물 분비량의 증가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측의 안구 건조 스코어 (EDS)를 보시면 역시 치료 시작 4주 후의 결과에서 약물 사용 그룹에서 안구 건조가 위약과 비교해 확실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ONSET-2] 임상 3상
https://pubmed.ncbi.nlm.nih.gov/34767866/
인원 수를 더 늘린 임상 3상에서도 (A) 4주 후 눈물 분비량 검사 (STS), (B) 안구 건조 스코어 (EDS)에서 모두 뚜렷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아래 (C)에서 보시면 각 주차 별로 효과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 안구 건조 스코어를 분리해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1주차에 비해서 3주차에서 더욱 많이 개선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치료가 계속될 수록 더 효과가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실제 제품은 아래와 같이 생겼구요, 임상 테스트 결과를 통해 용량은 0.03mg으로 결정되었고, 양쪽 코에 1회씩 분무하며, 하루 2번 12시간 간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사용자의 82%가 재채기를 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코에 분무하는 것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분무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일 수도 있구요. 제조사에서는 코의 비강에 직접 분무하는 것이 아니라 코에 노즐을 넣어서 바깥쪽 방향으로 해서 점막에 분무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게 신약이고, 첫번째 나온 약이라서 가격이 비싸지만, 점점 비슷비슷한 약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후에는 비교적 저렴하고 효과적이며 간편하게 안구건조증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낭님의 댓글
쇼그렌증후군이나 눈, 코, 입 매우 건조한 사람들에게 도움될 듯하여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차신경통 환자들에게도 도움될 것 같고, 최근 미국에서 이러한 코 스프레이 방식으로 약물이나 유전자 전달하는 것에 다양한 시도가 있는 듯 합니다.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 말을 잘 안해서 그렇지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시는 분 꽤 많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늙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견디시는 것 같구요.
Life2Buff님의 댓글
근데 눈물샘을 인위적으로 계속 자극하면 그것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겠죠?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yacc님의 댓글
제가 안구건조증이 심한데 비타민 c
메가도스 하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영양제 메가도스는 말들이 많긴하지만
저한테는 효과가 좋은편이네요
정보글 감사합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아마도 산화적 스트레스를 줄여줘서 면역염증반응을 낮춰줘서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목적이라면, 면역 염증반응을 억제해 줘서 안구건조증을 완화해 준다는 Xiidra라는 안약이 있습니다. LFA-1 저해제입니다. 이것이 눈의 T 세포의 활성화를 낮춰서 눈의 면역염증반응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임상 테스트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확인되었는데, 뚜렷하게 개선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관심이 많이 낮아진 것 같습니다.
sunandmoon님의 댓글
눈이 뻑뻑하고 건조해지는게 날로 심해지는 요즘 아주 관심이 많아요. 이건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는 제품인가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용각산님의 댓글
말씀하신 "코의 비강에 직접 분무하는 것이 아니라 코에 노즐을 넣어서 바깥쪽 방향으로 해서 점막에 분무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라는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가는데 노즐을 너무 안쪽에 넣지 말라는건가요? 바깥족 방향으로 점막에 분무하라는게
어떻게 하는 걸까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레고레고님의 댓글의 댓글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코에 약을 뿌리라고 하면 보통 콧등 방향 (sagittal plane) 으로 노즐을 넣고 뿌립니다. 그러면 거의 대부분 비중격에 닿고, 코 앞 쪽으로 흘러 내리게 됩니다. 콧구멍이 앞에서는 작은 편인데, 안으로 들어갈 수록 가쪽 (lateral) 으로 넓어지기에 이 넓은 방향으로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하셔도 되고, 마음 속으로 같은 쪽 눈동자를 겨냥하여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약간 뒤로, 그리고 바깥쪽으로 뿌리는게 정확하지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에펨님의 댓글
눈물샘 자극 효과와 더불어 금연도 가능하게 되는 걸까요?^^
블루지님의 댓글
어떤 특이점이 오는 시점부터 자극에 둔감해지는 한계는 없을까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마카로니님의 댓글
puNk님의 댓글
이 약이 한국에서도 처방이 되게 되면 안과가 아니라 이비인후과에서 처방을 받게 되려나요. 아니면 눈에 작용하는 거니 안과에서 처방이 될까요. 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SDf2님의 댓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눈꼽이 많이 끼는데 이것도 안구건조증 증상인지 모르겠네요.
SDf2님의 댓글의 댓글
humanitas님의 댓글의 댓글
말씀하신 저 약 제가 사는 곳에 시판되면... 어떻게라도 구해 보고 싶네요...
처방전이 필요한 약이 아니면 더 좋을텐데.... 말입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꽈보님의 댓글
스페셜리스트님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HANK님의 댓글
안과의사들이 말하길, 40도 온찜질로 막힌 기름샘을 녹여서 기름이 원활하게 나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수막은 금방 증발하나 유막은 오래간다랄까요.
바로 실행해봤습니다.
하루에 1,2번, 2주 정도 꾸준히 해본 결과, 안과에서 인공눈물 처방 받은 약품 박스가 거의 그대로 있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