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서 환승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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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를 긁어보아 싱가포르 여행을 갔다 왔는데 가는 편은 직항을 구했지만 오는 편은 비즈니스를 타 보려니 직항은 없고 필리핀을 찍고 오라고 하더군요.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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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3터미널에서 출국 심사를 받기 전에 eTravel을 작성해야 합니다.
3터미널에서 1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버스를 타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1터미널에서 입국 심사를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설도 상당히 열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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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공항까지는 낮 한시반 정도에 출발하는 싱가포르 에어라인 SQ916을 타고, 5~6시간 대기하다가 마닐라에서 인천까지는 밤 12시에 출발하는 OZ704를 탑니다.
마닐라행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는 창이공항 2 터미널에서 타면 되고 당연하지만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싱가포르와 필리핀 사이의 시차는 없고 대략 4시간 정도 지나면 도착합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3터미널을 쓰고 있고 아시아나는 1터미널을 쓰고 있는데 터미널간의 간격이 상당히 멀고, 3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나가서 짐을 찾고 1터미널로 이동해서 입국수속을 해야 하는게 난관입니다.
SQ916에서 내리니 입구에 직원 한 분이 환승하는 사람들 영문 이름이 크게 적힌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확인을 시켜 줍니다.
출국 심사를 하러 가서 줄을 서 있는데 이 분이 거기에 찾아오시더니 'eTravel'을 작성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게 뭐냐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휴대폰으로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알려주셔서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필리핀 공항도 안테나 갯수가 적기는 하지만 각 터미널마다 무료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어서 e-sim이 없어도 일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https://philippinetourism.co.kr/travel/eTravel
참고 사이트 올려봅니다.
넣어야 하는 항목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차근차근 하면 됩니다.
이분 아니었으면 출국심사대에서 난처할뻔 했습니다.
출국 심사대에서 왜 왔냐고 물어봐서 transit 때문이라고 하니 바로 보내줍니다.
아시아나 고객센터에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서의 환승에 대해 물어보니 일단 흰 택시는 절대 안 되고,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니 그랩을 타는 걸 추천하던데 시간도 많이 남아 버스를 타 보기로 했습니다.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짐 나오는 곳이 있고, 거기서 짐을 찾은 다음에 출국장으로 나가면 "Terminal Transfer"라는 표지판이 잘 보입니다.
표지판 따라 왼쪽으로 크게 두 번 돌면 긴 복도가 나오고 맨 끝에 직원들이 앉아서 '수기로' 버스 탈 사람들 명단을 적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laeda/221207807178
대략 이 블로그에 나오는 풍경들이 보입니다.
블로그 글 쓰신 분은 4터미널로 가시던데 저는 1터미널로 간 게 차이점이네요.
세부 퍼시픽이나 필리핀 항공은 따로 운영하는 버스가 있나 본데 제가 탄 건 그건 아니었나 봅니다.
여섯 시 조금 지나서 버스를 탔는데 퇴근시간이라 막히기도 하고 2터미널 포함 몇 군데에 멈췄다 가니 1터미널까지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으아...)
버스 서는 곳에 몇 터미널이라는 안내가 없어서 짐 가지고 내려서 1터미널이냐고 물어봤다가 아니라고 해서 다시 타기도 했어요.
1터미널에서는 "Ninoi Akino International Airport"라는 간판이 외벽에 붙어있습니다.
아래 유튜브에 소개 영상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zMgfA8ZOmI
일곱시쯤 도착해서 아시아나 카운터가 어디 있나 찾아가니, 전용 카운터가 있는데 아니고 시간이 되면 항공사한테 할당된 카운터가 열리는 방식이었고, 8시에 연다고 합니다.
1터미널은 좁고 시끄럽고 앉을 곳도 부족하고 밥 먹을 곳도 없고, 옛날 고속버스 터미널 생각나는 시설이었습니다.
8시에 체크인이 시작됐는데, 일처리 엄청 느리더군요.
마일리지로 비즈니스를 끊어서 앞에 한 사람 처리하고 제 차례가 됐는데, 저 하나 처리하는데 15분 정도 걸리는 겁니다.
옆에는 이코노미 승객분들이 수십명 서 있던데 줄이 줄어드는 기색이 안 보여요.
출국심사대에서는 여권과 비행기표 확인하더니 질문 하나 없이 보내줍니다.
카운터에서 비행기포와 함께 라운지 이용 티켓을 줘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탑승게이트 9번 근처에 있는 Marhaba 라운지를 이용하게 되어 있는데 교실 한 개 크기나 되는지...
https://www.prioritypass.com/ko/lounges/philippines/manila-ninoy-aquino-intl/mnl6-marhaba-lounge
.프라이어티 패스에 나온 사진의 왼쪽으로 의자 두 줄 들어갈 공간 있고 정말 저게 다입니다.
사람은 많고 의자는 불편하고 음식은 닭죽 빼고는 입맛에 맞는게 없고 하여간 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느린 와이파이로 인터넷 하다가 음료수와 닭죽 먹다가 졸다가 하면서 기다리다 결국 탑승했습니다.
일단 아시아나에 타니 안심이 되네요.
식사는 죽 골라서 먹고 계속 자다가 도착했습니다.
싱가포르 - 마닐라 4시간, 마닐라 공항 대기 6시간, 마닐라 - 인천 네 시간 걸리는 거 생각하면 비즈지스 포기하고 일반석으로 싱가포르 - 인천 직항 6시간짜리 타는데 더 낫긴 했겠지만, 이런 경험도 해 보면 뭔가 도움이 되겠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자A님의 댓글
환승카운터에가서 환승이야기하면 항공사직원이 20분이따가 와서....
(여기서부터 항공사직원이 하는겁니다)
여권이랑 짐표가지고 가서...짐을 캐로셀에서 찾아서.. 체크인카운터로 들고가서.. 체크인을 대신해주고
짐을 보내주고.. 그리고 여권과 항공권을 들고 환승카운터로 옵니다. 그게 대충 1시간 걸립니다...
그리고 환승통로 통해서 가면됩니다....
마닐라 환승은 가능하면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차라리 중국이 나아요
하기님의 댓글
저도 비즈니스 타보겠다고 발리-싱가포르-홍콩-인천으로 예약을 했는데... 제가 큰 실수를 한 거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