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몽 (112.♡.219.248)
2025년 6월 21일 PM 07:22 · 수정됨(10. 07. 01:52)
제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별 것도 아닌 일로 서로 말다툼이 되고 결국 글의 주제와 상관없이 논의가 산으로 가는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요즘은 토론의 기회도 자주 있고 똑똑하기도 해서 뭔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지만 어떤 점에서는 더 즉흥적이고 더 감정적인 것 같기도 해서 안타깝습니다.
결국은 논리적으로 토론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해 내는 연습을 자주 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다들 나름 아는 것들이 많다 보니 이런 것조차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다른 커뮤니티에서 딱히 첨예할 일 없는 주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잘 진행되지 않거나 겉돌거나 혹은 (뒷말은 하지만)논의를 내놓지 못하는 경우들을 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나름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비록 정리를 제가 했지만 그 가운데는 다른 곳에 있던 조언들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다모앙은 정치적인 의견 표명이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얘기들이 종종 있어서 어쩌면 논의에서 필요한 자세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으나 기본적인 것을 정리해 보자는 뜻에서 내놓습니다.
제 글에서 모자란 부분은 다른 분들의 의견으로 채워지리라 생각합니다.
논의가 서로 부딪혀서 새로운 관점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논의가 아무 발전 없고 생산없는 헛싸움이 되지 않으면 그것은 큰 힘을 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말에도 귀 기울이면서 많이 논의하다 보면 좋은 결론에도 이르겠지요....
옛날 우스개로 “짜장면-짬뽕 논쟁”이란 것이 있습니다.(여기서는 “짜장면-우동 논쟁”으로 바뀌었네요. 이러다 또 “’짜장면-짬뽕 논쟁’이 맞습니다”, “’짜장면-우동 논쟁’도 있었어요” 하며 다투겠네요… ^^;;)
사소로운 것이 빌미가 되어 토론이 논쟁이 되고 그러다 산으로 가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우리 한겨레[한민족]는 꽤나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라 쉽게 욱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의감에 불타기도 하고 남의 일에 내 일처럼 나서기도 잘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논리적인 면은 좀 모자라서 논의가 쉽게 말싸움이 되고 급기야 사회적 갈등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토론을 하고 논의를 해야 할 때, 토론이 그저말싸움이나우기기혹은제 할 말만 하기가 아니라 생산적이고 발전적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 보려 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이야기거리에 따라 살펴야 할 것이 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논의,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려 합니다.
먼저토론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것들부터 들어볼까 합니다.
주제를 또렷하게 해야 합니다.
주제가 불분명하거나 흐트러진 논의는 산으로 갈 수 밖에 없고 심하면 쓸데없는 말싸움[언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설령 하고 싶은 말이 많더라도 주제에 집중하고 혹시라도 어쩔 수 없이 글이 길어지거나 말이 많아졌다면 글머리나 글꼬리에 다시 한번 주제를 정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주제가 불분명하거나 주제가 여럿인 것처럼 보이는 글이 있다면 글을 정리해 주거나 글쓴이에게 주제를 또렷하도록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어쩔 수 없이 여러 주제를 건드려야 할 경우에라도 두세 가지를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숫자 같은 것을 붙여 분류해서 남들이 알아보기 좋도록 하고, 주제에 맞는 댓글을 달기 좋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근거나 출처가 논리에 힘을 줍니다.
논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거’입니다. 자신의 논리에 근거나 출처를 덧붙임으로써 논리를 더 튼튼하게 할 수 있고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근거나 출처를 대지 못한다면 근거없는 허무맹랑한 논리로 여겨질 수 있으며 말하는 사람 자체가 믿음을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말하고자 하는 바의 밑바탕이 되는 ‘근거’를 밝힘으로써 주제를 더욱 돋게 하여 쓸데없는 오해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는 여러 생각의 과정을 거쳐 내린 결론이겠지만, 그걸 다른 사람이 알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론만 말하지 말고 그 결론에 이를 때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서 이해시켜야 합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야 합니다.(사실과 의견 구분없이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논리에서 ‘근거’가 중요하지만 모든 논리에 반드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의견’ 혹은 느낌을 분명히 함으로써 자신이 말한 ‘사실’에 대한 신빙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둘을 뒤섞는 순간-듣는 이들이 이 둘이 뒤섞였다고 판단한 순간- 그 사람의 말은 단순한 의견을 사실인 양 억지부린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습니다.
사실은 사실 대로 객관적인 근거를 내놓고, 단순 의견은 그 의견에 이른 과정을 설명해야 남들이 알아듣기가 좋습니다.
토론을 위한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이 세 가지는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1. 중심주제, 2.근거와 출처, 3.사실이냐, 의견이냐
그 다음으로 토론에서 갖추면 좋을 마음가짐이나 자세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논제나 논리가 아닌)사람을 논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논제가 아닌 토론자를 공격하지 마십시오.)
사람을 논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당신이 잘 모르기 때문’이라거나 ‘당신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식입니다.
말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중재를 요청하거나 의사진행 발언으로 말하십시오. 논의 가운데 그런 얘기를 덧붙이는 것은 논점을 흐트리거나 엉뚱하게 틀어버리게 되며 논의가 쓸데없는 말싸움, 감정 싸움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말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말투는 그만큼 상대방도 긴장하게 만들어서 더 강한 말투가 나오도록 만듭니다.
특히나 요즘은 사회 전반적으로 뭐든지 강하고 자극적으로 말해서 눈길을 끌려는 경향이 큽니다.(심지어 언론에서조차 종종 이런 짓을 합니다.) 하지만, 생산적이면서 차분한 논의를 위해서는 부드럽고 따뜻하고 겸손한 말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한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생산적인 토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입니다. 상대방 의견의 핵심을 잡지 못하면 얘기가 겉돌 수 밖에 없습니다.
말의 핵심이 헷갈리거나 부정확해 보이는 논점이 있다면섣불리 판단하거나 넘겨짚지 말고 되물어보시고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논점에 집중하시고 사소한 사항은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소한 사항까지 되짚다 보면 논제가 산으로 가거나 말꼬리 잡기 식이 되기 쉽습니다.
덧붙여 상대의 논리 가운데 ‘아주 사소한 것까지‘, ‘지금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역시 논점을 흐릴 수 있으며 소탐대실하는 것입니다.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토론은 생산적인 결과를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비록 오해가 있을지라도 상황을 나쁘게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믿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 믿음이 깨어지는 순간 토론은 그저 우기기가 될 뿐입니다.
부드럽게 표현해 주시고 서로 살짝 오해가 생길 때에는 표현을 약간 바꿔 보십시오.
말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했으며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입니다.
주제에서 벗어나지 마십시오.
곁가지에 끌리지 않도록 늘 주제에 집중해 주시고, 말 꼬투리를 잡지 마십시오.
부풀려 짐작하지 마십시오.
분명치 않거나 의심스러울 때는 되물어 보시고 확인하십시오.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여 주십시오.
설령 동의하지 못할 지라도 상대의 의견을 인정하고 사람이 아니라 그 의견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가 상대를 인정하면 상대방도 남을 인정하고 자세를 누그러뜨릴 것입니다.
충분히 설명하십시오.
배경 설명이 없는 단답식 글은 소통, 논의를 위해서도 좋지 않지만 오해를 불러 있으키기 쉽습니다. 설명이 없어도 잘 이해하리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말썽이 커질 것 같으면 중재자, 사회자를 부르십시오.
서로 감정을 다치기 전에 중재를 요청하십시오.
힘 빼는 반응보다는 기운 돋우는 반응을 보여 주십시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을 쓰면 설득하기가 쉬워집니다.
어려운 말투는 읽는 사람이 글의 본 뜻에 집중하지 못하게 합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 이해될 만큼 쉬운 말을 쓰면 글의 뜻이 더 잘 전달됩니다.
글(특히 질문글)을 쓰는 데에 있어 권장 사항
- 제목에는 글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핵심과 요점을 정리해서 적어 주십시오.(아울러, 질문인지 의견인지 같은 것을 알 수 있게 적어 주십시오.)
- 내용에는 되도록 간결하되, 설명할 수 있는 많은 상황을 담아 적어 주십시오.(6하 원칙, 바라던 결과와 실제 일어난 결과, 문제의 과정, …)
- 궁금한 것이 있을 때에는 글을 쓰기 앞서 충분히 찾아 보십시오.
찾아 본 그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을 찾았으나 못 찾았다던지, 찾은 것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무엇이 달랐는지 혹은 찾은 것에 더해 어떤 도움이 더 필요한지 같은 것을 알려주면 처음부터 얘기를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됩니다. - 겪었던 문제를 설명해야 할 때는 되도록 자세한 상황과 함께 다른 사람이 그 상황을 똑같이 해 볼 수 있도록 설명하거나 혹은 그럴 수 없을 때에는 다른 사람이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갈무리 등)를 덧붙여 주십시오.
- 다른 사람의 논제에 의견을 붙일 때에는 의견을 붙이려는 다른 사람의 주제를 먼저 정리해 주면 좋습니다.(‘이러저러한 근거로 이러저러하다는 의견에 대해 제 생각은 이렇고 저렇고…’ 같은 식이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자신이 이해한 바를 알려줄 수 있고, 그로부터 다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만약 앞서 글 쓴 사람이 생각하기에 요지를 잘못 짚었다고 생각한다면 바로잡는 의견이 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앞선 사람의 의견 가운데 어떤 부분에 대한 의견을 덧붙이려는 것인지도 좀더 분명히 할 수가 있습니다. - 약간 다른 표현이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표현에도 신경 써 주십시오.(보기 : 압니까?-아십니까?-아시는지요? … 그 밖에도 자신의 생각인지, 널리 공인된 이론인지, 단순한 인용인지 등 : ~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합니다./~입니다. 등. 아울러 너무 어려운 표현이나 속된 표현 같은 것도 되도록 피해 주십시오.)
특히, 인터넷에서 흔히 쓰는 ‘-죠’ 말투는 오해를 낳고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쉽습니다.(말이 전하는 느낌 : ‘-죠’ 말투에 대하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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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똥멍충이
25.06.23 · 125.♡.124.83
감사합니다. -
SSDK
25.10.07 · 127.♡.0.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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