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ayp (206.♡.91.23)
2026년 5월 14일 AM 02:45
이 집을 처음 샀을때 이 집에는 에어컨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더운 밸리지역에 에어컨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은데...
우리가 아는 에어컨은 아니고 물을 가습기처럼 분무해서 공기를 시원하게 하는 장치가 있던 흔적은 있었습니다.
흔적만 남고 기기는 없었구요... 나름 각 방에 덕트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입주할때 집 수리 하면서 일단 안쓰는 덕트는 다 막아버렸구요.
분무기(?) 흔적도 없앴습니다.
그리고 에어컨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데, 센트럴 보다는 각 방에 따로따로 한국식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 했습니다.
그래서 거실에는 엘지 24000BTU(2톤) 벽걸이 에어컨을, 각 방에는 중국산 12000BTU(1톤) 벽걸이를 설치했고,
실외기도 다 따로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단점은, 실외기가 다 따로라 어떻게보면 밖이 좀 지저분해 보일수도 있구요. 대신 부피는 센트럴의 실외기보단 작습니다.
그리고 따로 관리해 줘야하는 점도 단점이네요.
장점은, 혹시나 에어컨이 고장나도 전체 다 고장나지는 않아서 필요시 한 방에서 에어컨 하나만 틀고 잘수 있습니다 ㅋ
그리고 필요에 따라 각 방에만 켜고 끄고 가능해서 굳이 전체 냉방 하면서 전기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이 작아서 가능하지, 2층집이나 큰 면적일 경우는 무조건 센트럴로 가야 하긴 합니다.
1년전에 방에 설치했던 중국산 에어컨이 냉매가 빠져서 다시 보충 했구요.
지난번에도 글을 썼었는데 이 에어컨이 올해 냉매가 또 빠져서 다시 보충 했습니다.
냉매 보충은 제가 직접 할 수가 없어서... (장비도 없고, 냉매를 일반인에게 팔지 않습니다)
에어컨 아저씨 불러서 할수밖에 없는데 꽤 비싸요.. 한번 더 보충하면 에어컨 가격 나옵니다 ㄷㄷㄷ
이건 내년까지 좀 지켜보다가 교체하던지 해야될것 같구요.
이번에 문제가 생긴 에어컨은 거실에 있는 2톤짜리 엘지 에어컨 입니다.

10년도 넘은 모델인데 아직 상품링크가 있네요! 스탁은 없다고 나옵니다.
사진과 모양은 똑같은데, 실제 모델명까지 같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몇주 전 갑자기 더워져서 오랜만에 에어컨을 켰는데, 작동하지 않고 Cooling LED만 깜빡깜빡 하더라구요.
이상하다 싶어서 브레이커를 내렸다가 다시 올리고 켜보니 작동하는 듯 하다가 5분도 안되서 다시 꺼지면서 LED만 깜빡깜빡...
우리의 친구 제미나이한테 물어보니 LED가 깜빡이는 횟수로 코드를 알려주는거라 합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5번 깜빡이고 쉬고, 다시 5번 깜빡.. 이렇게 반복하더라구요.
제미나이에게 다시 물어보니 실외기와 통신이 안되는 상황이다 라고 알려주네요.
점검 방법은,
1. 우선 전원을 내렸다가 다시 올려본다. (벌써 해봤는데 안됩니다)
2. 실외기를 뜯어서 기판에 LED가 몇번 깜빡이는지 본다.
3. 기판에 LED가 아예 꺼져있으면 실외기 전원을 확인해본다.
실외기를 뜯으라고?? 일단 여기서 부담감이 커져서 일단 보류.....
에어컨 아저씨한테 전화...
아저씨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역시 실외기와 통신 문제라고, 실외기의 정확한 모델명을 알려달랍니다.

LSU240HEV 이군요. 아저씨께 이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서 실외기를 살펴보니, 윗 뚜껑이 나사 10개로만 고정이 되어 있네요.
이거 10개만 풀어서 어떻게 되는지 볼까?? 하고 나사를 풀었더니 실외기의 윗 뚜껑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안에 기판이 바로 보이네요.

벌써 기판 뒷면만 봐도 타버린게 보입니다. 아... 이게 원인이었구나...
기판은 각 코너에 4개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고, 이것만 풀면 들어 올릴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안에 케이블들이 짧아서 완전 뒤집지는 못하고 살짝 들어서 기판 모델명만 찍었습니다.

이 사진을 제미나이에게 올려서 보여주었더니, 이렇게 답변하네요.
You’ve captured the exact ID needed: EBR746262. You can also see the board series EAX64384008.
이 사진도 에어컨 아저씨에게 보내드렸습니다. 위에 기판 탄 사진도 같이요.
아저씨의 답변은 기판이 탄거로 보아 교체가 필요한데 10년 넘은 모델이라 부품이 없다고 한다. 좀 더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
저도 나름대로 서치를 해보는데 역시나 이 기판은 전부 Out of Stock 이라고 뜹니다.
근데 한 사이트, 아마 엘지 공식 부품 사이트로 보이는데, 여기 이런 문구가 있네요.

오... 다른 호환부품이 있다고?
검색해 봅니다.
몇군데 스탁이 있네요! 근데 기판 사진은 없고 그냥 박스 사진이나 LG로고만 있습니다.
사진을 확인하고 싶은데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보통 이런 제품들은 환불하기도 까다롭고, 쉬핑도 따로 내야되고, restocking fee까지 요구하는데가 대부분이라서요.
그렇게 며칠간 망설여 봅니다...
그러는 와중 에어컨 아저씨의 전화가 왔습니다.
부품은 구했는데 부품비만 500불이다. 여기에 텍스랑 본인 출장비 등등 하면 800불 정도 될텐데 진행 하겠는가?
제가 찾아본 호환기판은 $350불정도 였거든요.
아저씨께 저도 부품 파는건 찾았는데 호환부품이라 확실치 않으니.. 먼저 제가 시도해보고 정 안되겠으면 아저씨에게 문의하겠다.
아저씨도 흔쾌히 오케이.
(이분은 가격은 살짝 올려받는게 있지만 그래도 수리 100% 다 해주시고 잘 해주셔서 항상 연락합니다 ㅎㅎ)
3군데 사이트에서 이 호환기판을 파는데, 한군데가 마침 세일을 하네요? $299 입니다.
다른주에 있어서 텍스도 안붙고... 쉬핑만 10불 붙어서 309불 이네요.
주문하고... 바로 다음날 왔습니다 ㄷㄷㄷ 엄청 빠르네요.
호환부품이라 뭐가 다른가 싶어서 두근두근하며 언박싱!
일단 기본적인 생김새는 같은 듯 하고, 커넥터도 다 똑같아 보입니다.

작업하면서 사진을 못찍어서 기판 사진만 퍼왔습니다. EBR746262 사진입니다.
이제 다시 실외기 뚜따하고 기판을 제거합니다.
케이블이 엄청 많네요. 컴퓨터 커넥터처럼 생긴게 5개, 그리고 굵은 선으로 선 하나만 연결되는 고무부츠로 감싸진 케이블이 7개.
커넥터는 색으로 잘 구분되어 있어서 위치만 잘 확인해서 마킹해놓았구요.
고무부츠로 감싸진 케이블은 헷갈릴 소지가 다분해서 7개 다 라벨링을 했습니다.
새 기판의 연결부위도 다 라벨링 해놓구요.
이거 안했으면 큰일날뻔 했어요. 헷갈리더라구요.
기존 기판에서 모든 케이블을 빼고, 새 기판에 그대로 다 연결.
뚜껑 닫지 않고 일단 테스트.
전원을 넣으니 빨간색 LED가 켜지네요. 이부분에 기판이 구멍이 뚫려 있어서 뒤집힌 상태에서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이게 보이네요... 지난번에는 고장나서 LED가 안들어와서 몰랐습니다.
에어컨을 켜니 2~3분 후 실외기 팬이 도는걸 확인 후 다시 브레이커 차단.
조립은 분해의 반대. 기판 제대로 고정해주고, 기판고정용 나사 4개 끼우고, 실외기 뚜껑 덮고, 나사 10개 다시 조이고...(?)
실외기가 얇은 철판이라 이게 딱 맞지 않아요. 한쪽을 맞추면 다른쪽이 안들어가고.....
나사를 끼우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구멍을 잘 맞춰놓고.. (대각선으로 좀 힘을 줘서 눌러줘야 합니다)
나사도 대각선 두개 부터 끼우고, 그다음 하나씩 하나씩..
이게 시간이 제일 오래걸렸습니다 ㄷㄷㄷ 뚜껑을 몇번을 뺐다 꼈다 한건지...
다 조립 후, 브레이커 올리고 다시 테스트.
와~~ 잘 됩니다!
실외기 잘 돌고 시원한 바람 빵빵 나옵니다!
800불 들꺼 300불에 해결했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뭔가 전문가에게 맞겨야 될것 같은걸 제가 해결하면 참 뿌듯하더라구요.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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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lizz
05.14 · 17.♡.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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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jayp
→ Blizz 작성자
05.14 · 206.♡.91.23
다행히 남는게 없었어요 ㅋㅋ 저도 신기하게 딱 맞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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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과씨
05.14 · 47.♡.9.11
이런 게 의외로 성취감이 크죠! 절약한 걸로 식구들이랑 맛있는 거 드세요 ㅎㅎ
근데, 저렇게까지 타버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원래 기판의 부품이 좀 문제가 있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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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jayp
→ 사과씨 작성자
05.14 · 206.♡.91.23
안그래도 고장난 날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뒷마당에서 노는데 실외기 위에서 뛰어놀았다고 하네요.
안그래도 10년 넘은건데 위에서 뛰어서 접점이 쇼트된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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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과씨
→ djjayp
05.14 · 47.♡.9.11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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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jayp
→ 사과씨 작성자
05.14 · 206.♡.91.23
쌍둥이 아들들인데..
얘네가 망가뜨리는게 지금 한두개가 아닙니다.
화장실 수건걸이도 뜯어내질 않나...
새로산 바디샤워 펌프 꼭지도 뜯어내질 않나..
침대에서 뛰어서 매트리스 아래 나무로 된 갈비살 교체는 뭐 벌써 수십번이구요.
(부러진 나무는 뒷마당에서 캠프파이어할때 씁니다 ㅋ 엄청 많아요 ㅋㅋ)
침대 헤드보드도 다 뜯어내서 이거 고치는거도 꽤 애먹었고..
방에 실링팬에 붙어있는 줄로 되어있는 전구 전원도 다 뜯어먹고..
에휴... 말하려면 끝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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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과씨
→ djjayp
05.14 · 47.♡.9.11
어이쿠. 생각만해도 웃음이 납니다 ㅎㅎㅎ. 아들은 뭐 원래 뛰어다니는 애들 기저귀 가는 스킬을 연마하게 해주잖아요, 게다가 쌍둥인데요 뭐. 다치지만 않으면 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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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망꼬망
05.14 · 61.♡.120.114
에어컨 오래되서 생기는 통신오류는 거의 대부분 기판 망가진거죠..회사에서 장비실에 쓰는 구형 에어컨 여러대 있는데
10년 넘으면 저런 통신 오류 뜨면서 기판 교체해야 하더라구요...
20년 가량 구형 에어컨 고장나는거 보면 첨엔 배관 부식으로 냉매빠짐...그리고 기판 문제로 통신 오류...그담엔 컴프레셔
고장으로 압력전달 안되서 실외기 완전 망가짐 순으로 진행되더라구요...
그나저나 수리가 잘 되셔서 다행입니다...저도 3년가량 에어컨 매립배관 터져서 에어컨 없이 3년 버틴터라....
에어컨 없으면 정말 삶의 질이 확 떨어지더라구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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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jayp
→ 까망꼬망 작성자
05.14 · 206.♡.91.23
아... 다음 순번은 배관 부식이군요. 길어야 수명이 20년밖에 안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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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lizz
→ 까망꼬망
05.15 · 108.♡.134.4
저도 매립 배관 있는데 이게 새니까 답이 없더군요. 다 파낼 수도 없고, 그냥 외벽에 배관 새로 설치했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잘하셨네요. {emo:damoang-emo-007.gif}
조립후 남는 나사는 없었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