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씨 (15.♡.7.207)
2024년 6월 12일 AM 02:25 · 수정됨(06. 17. 13:47)
사진이 없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처음 주문한 후 만 5개월만에 드디어 설치가 되었습니다. NEM2.0 막차 타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오래 걸린 결과라고 추정됩니다.
설치에는 총 2일이 걸렸습니다.
- 설치 일주일 전 금요일: 설치 자재 배달. 패널, 배터리, 레일 등 솔라 관련 모든 설치물이 설치 전주에 미리 배달되었습니다.
- 설치 1일차: 근방의 테슬라 에너지 사무실에서 총 5명이 왔고, 오전 7시 반에 시작해서 오후 4시 반까지 바쁘게들 작업했습니다. 사전에 보내온 안내문에는 패널을 이날 설치하고 다음날 배터리를 설치한다고 했는데, 그냥 둘 다 시작하네요. 배관을 제외한 고정해야 하는 모든 물건은 지붕이든 벽이든 모두다 고정이 끝났습니다.
- 설치 2일차: 페인트를 포함한 배선, 배관, 장비 설정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설정까지 모두 마치니 대략 3시 반 정도 되더군요.
- 설치 완료 2일 후: 배관에 2차 페인트 작업. 이날은 배관 페인트만 했고 이걸로 설치는 완료되었습니다.
설치 팀은 테슬라 소속 직원들이었고, 25마일 정도 떨어진 테슬라 에너지 사무실에서 왔습니다. 설치 전에 미리 배송된 자재도 모두 이 사무실에서 왔습니다.
느낀 점들 또는 신경써야 했던 점들
- 파워월 3는 실제 설치해놓고 보니 꽤 이쁩니다.
- 페인트는 샘플통 2개만 준비해왔고, 추가로 더 필요한 페인트는 제가 구매해서 제공해야 했습니다. 이게 테슬라 정책이라고 합니다.
- 설치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작업 효율을 우선 고려하는 게 당연하겠죠. 제가 받은 원래의 설치 디자인은 배관이 지붕과 외벽으로만 설치되는 거였는데, 그중에 한 면이라도 배관을 줄여보려고 다락으로 배관을 넣도록 변경했고, 이거 때문에 수 천 불의 추가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작업자들은 배관을 지도에 선 긋듯이 쭉쭉 일자로만 설치하더라구요. 처마에 붙여서 좀 덜 드러나게 설치하면 미관상 나을텐데 말입니다. 배관 경로를 바꿔달라고 요청했고, 잠시 진철한 (농담 아니고 진짜로 친절한) 토론이 필요했습니다. 작업팀은 그냥 설치하고 가면 되지만 나는 이걸 앞으로 수 십년간 보고 살아야 하니 잘 부탁한다… 고 했고, 쉽게 받아들여줬습니다.
- 손들이 좀 거친 편이었습니다. 벽에 구멍을 내면서 떨어지는 스터코 조각이 에어컨 실외기 안으로 두두둑 떨어지는데도 그냥 작업을 하거나, 다락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배관 구멍이 깔끔하게 난 것도 아닌데 메꾸면서 꼼꼼하게 메꾸지 않아 제가 다락에서 빛이 새는 지 확인하고 추가 작업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설치 후에 알게 된 것들
- 파워월3는 이전과 달리 제가 쓸 수 있는 API가 없습니다. 홈 어시스턴트로 몇 가지 자동화를 하려고 했는데, 좀 난감하네요. 뭐, 안해도 되는 거라서 당장 큰 문제는 없습니다.
- 파워월3를 사용하는 시스템은 파워월이든 게이트웨이든 사용자가 직접 연결할 수가 없습니다.
- 게이트웨이는 아예 SSID를 보여주지 않고 연결도 되지 않습니다.
- 파워월은 SSID가 보이지만, 테슬라에서 이걸 알려주지 않습니다. 연결하고 싶으면 작업자들이 배선을 위해 파워월 뚜껑을 열어 놨을 때 그 안에 있는 SSID/password를 미리 적어놔야 하는데, 저는 몰랐습니다.
- 파워월 두껑에 쓰이는 볼트는 1회용입니다. 머리 부분에 seal이 있고, 한 번 잠그면 이 seal이 소모되므로 사용자가 막 열면 안됩니다. 이 볼트를 구하면 한 번 열어볼까 싶습니다.
- 남들이 올린 유투브처럼 배관이 직경 1인치짜리 금속일 걸로 예상했지만, 패널에서 배터리로 가는 관은 1인치 짜리 금속이었고, 나머지 배선은 2.5인치 직경의 PVC 파이프였습니다. 파워월 숫자에 맞춰 배선 가닥이 늘어난 결과라고 하네요. 얼핏 보면 솔라 관련 배관이 아니라 지붕에서 내려오는 거터 배관처럼 보입니다.
- 태양광 생산 전력이 있고, 배터리도 충분히 있지만, 그래도 소량의 전력을 그리드에서 사용하네요.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사용량/발전량/그리드 송수신량 등을 일종의 밸런싱으로 맞추는데, 이 때 소량의 전력이 그리드와 게이트웨이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게 된다고 합니다. 양이 적어서 무시되나 싶었지만 전력회사 사용량 트래킹을 보니 그 적은 양도 사용한 걸로 되어 있었습니다. 일단은 off grid 모드로 전환해서 이것조차도 전력회사로 보내지 않도록 해두었습니다.
- PTO (permission to operate) 이전에 전력회사로 송전하는 전력량도 제가 돈을 냅니다. 아직 완전히 준비가 된 게 아니라서 발전량을 그대로 보낼 수도 없지만, 밸런싱에 사용되는 소량도 어쨌거나 보내는 거라서 제가 낼 돈으로 계산됩니다. 물론 매우 적은 양이긴 합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주였고, 이제 다음 단계는 이번 주에 시티에서 인스펙션을 나옵니다. 통과되면 그 다음은 테슬라에서 돈 내고, 그 다음은 전기회사 PTO 입니다.
늦가을/겨울에 비가 좀 오는데, 그 때 제발 비가 새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또 며칠 후에 업데이트 올려보겠습니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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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이프슬라이스
24.06.12 · 122.♡.98.209
업데이트 기대하겠습니다~ -
사사과씨
→ 라이프슬라이스 작성자
24.06.13 · 47.♡.8.76
네, 조금 있다가 마지막 인스펙션 얘기 간단하게 써볼께요. -
바바다공룡
24.06.12 · 221.♡.195.98
사진이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
사사과씨
→ 바다공룡 작성자
24.06.13 · 47.♡.8.76
제가 지붕을 찍은 게 없기도 하고 또 뭔가 좀 개인정보에 해당되기도 해서 사진은 자제 중입니다... 만... 하나만이라도 고맨해보겠습니다. ㅎㅎ -
디디즈니랜드
24.06.12 · 45.♡.17.74
저도 다음주에 설치합니다. 생생한(ㅋㅋㅋ) 후기 많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
사사과씨
→ 디즈니랜드 작성자
24.06.13 · 47.♡.8.76
테슬라로 설치하시나요? 아니더라도 소식 알려주세요! -
디디즈니랜드
→ 사과씨
24.06.17 · 45.♡.17.74
저는 Freedom Forever 로 했습니다. 테슬라는 안하고 다른 네 군데 견적받고 연구해 봤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
글글록
24.06.12 · 98.♡.43.62
와 기대하겠습니다. 진짜 인스펙션은 어디를 가나 있군요 ㅠㅠ -
사사과씨
→ 글록 작성자
24.06.13 · 47.♡.8.76
제 경우는 전기관련 검사와 솔라 시스템 합쳐서 퍼밋은 2번, 인스펙션은 총 3번이었습니다. 다 돈이죠 :-( -
다다소산만
24.06.12 · 110.♡.80.123
배터리는 호주는 기본 만불 언저리에서 시작 해서 본전 뽑을수 있을지가 의문 이라 아직 시기 상조 인것 같습니다. 무사히 마무리 되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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