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 추천 부탁드립니다

아이 셋을 키워본 경험으로는 아시는것처럼 아이마다 취향이 다 다릅니다. 일단 하나 사보시고 아이가 거부하면 다른걸로 바꿔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빠는 힘이 점점 세지면서 답답해하고 칭얼대면 꼭지를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저희는 셋 다 젖병과 쪽쪽이 취향이 달랐습니다. 막내는 첫째 둘째가 쓰던걸로 하나씩 준비해 봤는데 가장 저렴한 조리원 젖병을 선호하더군요.

일본 제품은 방사능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어린 아기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환경호르몬 같은 소리는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이거 30년 넘게 엄청나게 연구했지만 단 하나도 밝혀진 게 없습니다. 고작 아토피 어쩌고 하는 소리 밖에 없습니다. 아토피는 어차피 면역계의 오류이기 때문에 유전 혹은 랜덤에 가깝습니다.
셋째, 미세 플라스틱이 최근에 환경호르몬을 대체해서 새로운 이슈가 되는데요, 여러번 댓글로 말씀드렸지만 한국은 1970년 초부터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해서 지금까지 정말 많이 사용해 왔었습니다. 당연히 이 기간 동안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었을 겁니다. 그런데요, 한국 인구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22년 82.7세로 약 20년 늘어났다고 합니다.
https://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8016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기간 동안 기대 수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건강에 그렇게 나쁘다는데 말이죠.

면역학자로서 한가지만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요, 생후 6개월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혈액의 부피도 증가합니다. 따라서 그에 맞게 충분한 철분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이게 부족하면 빈혈이 오는데, 이는 조직에 산소 공급이 잘 안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사람 몸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이 뇌이며, 그 다음이 면역계입니다. 소아빈혈은 면역계의 정상적인 성장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며, 또한 산소가 많이 필요한 뇌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서, 학습 능력이 떨어지게 되며,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꼭 생후 6개월부터 성장이 멈출 때까지 철분제를 공급해 줘야 합니다. 딸이면 생리를 하기 때문에 폐경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철분 공급이 이뤄져야 합니다.
영국 보건국의 문서입니다.
https://www.nhs.uk/conditions/iron-deficiency-anaemia/

다른 관련 논문입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134870/

아이 지능 발달과 빈혈과의 관계에 대한 논문입니다.
https://publications.aap.org/aapgrandrounds/article/49/3/31/190734/Chronic-Iron-Deficiency-and-Cognitive-Function-in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저도 방사능 생각부터 나더라구요

그리고 철분이 저렇게 필요한걸 처음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