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 (2017).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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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4.17
작성일 2024.08.31 03:11
분류 독후감
1,520 조회
2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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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일차일 미루다가, 방금 완독했습니당... 학창 시절에도 마감일이 되서야 과제를 냈는데, 여전히 이 모양입니당... 흠흠. 독후감은 한 장 독후감이라는 형식으로 작성하고 피디에프로 첨부했습니당. 한 장이라고 해도 줄 간격이랑 글씨 크기를 넉넉히 준 건 비밀 아닌 비밀입니당.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세 가지 점이 떠올렸습니당. 하나는 과학자는 자연 철학자의 후예라는 점입니당. 칼 세이건은 천문학자이지만, 천문학만을 가지고 우주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으로 그 연원과 관련을 추적합니당. 개구리 배 가르기 싫다고 문돌이가 된 저랑은 역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폭넓은 지식으로 저로 하여금 머리를 들어 하늘과 그 너머 우주를 보게 해 줬습니당. 둘은 칼 세이건은 정치적으로 트여 있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당. 이 점에서는 한 장 독후감에 쓰긴 했습니다만, 칼 세이건은 사회적 배분을 결정한다는 정치의 의미에서 정치적입니당. 세이건은 이 책을 통해 전쟁에 몰두하는 대신 우주를 보고, 우리 존재의 위치를 확인하자고 이야기합니당. 셋은 칼 세이건은 학문이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점입니당. 오늘날 우리 사회에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이유는 학자와 대중의 유대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당. 

  부차적으로 떠오른 점은 이 책 『코스모스』와 쌍을 이루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는 점입니다. 판권이 디즈니에게 있는 모양인데, 디즈니 플러스에선 한국에서 보게 해 주지 않으니 참 답답합니당... 더빙 해 주다 안 해 주는 것도 그렇고 참 디즈니 코리아는 빵꾸똥꾸입니당. 

 이 책을 읽으셨던 분이든, 읽지 않으셨던 분이든, 기회가 되신다면 이참에 『코스모스』를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당. 번역이 매우 훌륭하고, 글에 막힘이 없어, 이해되지 않는 부분만 좀 넘어가면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당. 물론 팔백 쪽에 달하는 책이라서 수면 유도에도 특효가 있어, 불면에도 강추합니당. 저도 한 세 번 정도 덕을 봤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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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광나라님의 댓글

작성자 광나라 (210.♡.240.229)
작성일 08.31 06:28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4.3)
작성일 08.31 08:14
@광나라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당~ 당초 목표한 바와 같이 8월에 어찌어찌 다 읽어서 기쁘네영. 광나라님 덕분에,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었습니당. 독서회가 아니었으면 피일차일 미루다가 연말에나 다 읽었을 거예영... 흠흠. 다음 독서회도 주재하신다면, 차기 도서로는 얇은 책을 부탁 드립니당...

광나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광나라 (106.♡.131.64)
작성일 08.31 09:32
@포도포도왕포도님에게 답글 9월은 포도포도왕포도님께서 제안 해주시면 어떨까요?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4.9)
작성일 09.01 07:54
@광나라님에게 답글 잠잔다고 댓글이 늦었습니당... 죄송합니당. 이스마일이라 불러라. 이번 달은 백경이군영.

광나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광나라 (106.♡.131.64)
작성일 09.01 09:12
@포도포도왕포도님에게 답글 포도포도왕포도님께서도 추천해 주시면 그것도 읽어보겠습니다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4.23)
작성일 09.01 12:11
@광나라님에게 답글 말씀 감사합니당. 다음에 기회가 되면 추천해 보겠습니당. 이미 읽을 책이 많은지라... 늘리면 저부터 감당이 안 될 거 같아영...

Oceanblue님의 댓글

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08.31 06:51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독후함 잘 쓰셨네요. 전 코스모스를 읽다가 몇 번 포기한 적이 있어서.. 저런 내용이 있었던가 하면서 봤습니다. 덕분에 저도 베개로 쓰던 코스모스를 꺼내서 다시 읽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4.3)
작성일 08.31 08:18
@Oceanblue님에게 답글 말씀 감사합니당. 코쓱하게 되는군영. 제가 언급한 부분의 책 말미에 본격적으로 다뤄지는 내용이라서 생경하신 걸 수도 있슴당. 이렇게 번역 잘 된 책은 우리나라의 보물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시간 되실 때 차분히 다시 읽어 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영. 홧팅입니당 👍

발랄한원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발랄한원자 (119.♡.152.116)
작성일 08.31 08:14
완독 축하드립니다!
독후감 너무 좋네요.
아, 저도 다시 시도해 봐야할까요?
마음 한켠에 남겨진 덜 끝낸 숙제 같았는데…
불끈! 다시 마음 내봅니다.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4.3)
작성일 08.31 08:24
@발랄한원자님에게 답글 댓글 감사합니당. 몇 번 고쳐쓰다가, 새벽에 무슨 궁상이냐고 의식의 흐름으로 쓴 글인뎅, 앙님들의 상냥한 반응에 감사의 눈물이 떨어지네영. 🥺 우리 사회에 대한 함의가 지금도 유효하니, 다시 읽어 보실 만하다고 생각합니당. 단김에 쇠뿔 빼듯 완독으로 고고씽입니당💨

봄여름가을님의 댓글

작성자 봄여름가을 (61.♡.65.182)
작성일 08.31 08:22
너무나 멋진 천의부봉 독후감을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의 8월은 나라 걱정과 코스모스 두 가지였습니다. 2024년 오늘 대한민국의 내부 갈등 정도를 보면 사실상 내전 상태입니다. 시리아의 정부군과 여러 반군들로 나뉜 각 정파는 외세의 힘을 빌렸고, 현재 상황은 참혹 그 자체입니다. 구한말 고종 시기 취약한 왕과 신료들도 외세(청 러 왜)에 의지하였고, 동학농민혁명군은 몰살당하였지요. 미국 일본과 손잡은 무능 무도한 정부는 반대하는 시민을 적으로 보겠지요. 역사와 삶의 질을 후퇴시키는 세력을 상대로한 뜻있는 시민과 민주당의 싸움. 우리가 만들어나갈 길들 앞에 놓인 어둠과 고난의 긴 시간들. 배금 혐오 불안 각자도생을 뛰어넘는 지혜와 용기. 9월은 아니 25년 30년 35년은 어떤 구조와 역학관계 속에서 우리가 서 있을까요?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4.3)
작성일 08.31 08:38
@봄여름가을님에게 답글 과찬에 머리가 절로 숙여집니당🙇‍♂️ 말씀이 와닿내영. 저는 시민의 연대만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근래의 내부 갈등이 너무 심한 것 같아영. 게다가 좌우 가리지 않고 침습한 단말적인 혐오 정서와 문화사회적 반동주의는 제가 믿었던 시민의 연대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생각에 우울해지더라구영. 제가 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몰살이나 살처분 같은 자극적인 단어를 쓰는 걸 보면 참담함이 앞서더군영... 허탈해서 그런지 칼 세이건이 책 말미에 적은 신체 접촉과 성적 유대가 오늘의 공격적 태도의 원인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영. 지금의 상황 때문에 혐오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해 봐야겠다고 벼루고 있습니당. 흠흠. 댓글 감사합니당~

낑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낑낑이 (211.♡.142.162)
작성일 08.31 08:41
70% 정도까지 어찌어찌 읽었는데, 도저히 완독까지는 못가겠던데
대단하십니다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4.3)
작성일 08.31 08:45
@낑낑이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당~. 아직 8월이 끝날 때까진 15시간이 남았습니당. 완독하실 수 있슴당! 홧팅임당!

마카로니님의 댓글

작성자 마카로니 (60.♡.222.169)
작성일 08.31 19:49
완독 축하드립니다
제 인생 책입니다
중학교 때 읽고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해 작년에 새 책을 구입해 읽어봤더니 어렸을 때는 보이지 않던 내용들이 보여서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올해도 다시 읽을 요령입니다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04.♡.84.59)
작성일 09.01 08:01
@마카로니님에게 답글 축하 감사합니당. 맞는 말씀 같아영. 어릴 때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감회가 남다르더라구영. 어렸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내용,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하게 되서 말이졍.

AimHiGH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imHiGH (89.♡.101.187)
작성일 08.31 22:29
1980년에 나온 책인데, 이제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를 읽으실 차례입니다~^^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04.♡.84.59)
작성일 09.01 08:02
@AimHiGH님에게 답글 덜덜... 한국에서 코스모스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게 되면, 그때 도전해 보겠슴당.

AimHiGH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AimHiGH (160.♡.37.61)
작성일 09.02 13:12
@포도포도왕포도님에게 답글 https://biochemistry.khu.ac.kr/lab/?p=4792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5.26)
작성일 09.03 19:08
@AimHiGH님에게 답글 넷은 광대하군영. 링크 감사합니당. 시간될 때 보고, 말씀하신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도 읽겠습니당.

꼬마라크님의 댓글

작성자 꼬마라크 (125.♡.241.189)
작성일 08.31 22:40
불면 ㅋㅋㅋ

저희 애들이 이거 들고와서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주는데 첫장을 못넘기고...... 커헔.. 푸....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04.♡.84.59)
작성일 09.01 08:03
@꼬마라크님에게 답글 작문과 번역이 훌륭해도 자기 전에 읽으면, 졸리더라구영... 그래도 자녀분들과 함께 읽고 같이 이야기해 볼 만한 내용도 풍부해서 좋은 시간되셨을 거 같네영.

그러니까그게님의 댓글

작성자 그러니까그게 (58.♡.165.52)
작성일 08.31 23:21
악령의 출몰하는 세상도 달리세요.
이건 대충 600 여 페이지밖에 안합니다.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04.♡.84.59)
작성일 09.01 08:07
@그러니까그게님에게 답글 좀 더 본격적인 회의주의적 접근 보여 주는 책인 모양이군영. 다음에 읽을 과학책으로 목록에 담아 두겠습니당. 추천 감사합니당. 👍

색다른일상님의 댓글

작성자 색다른일상 (220.♡.148.37)
작성일 09.01 15:19
얼마 전 아이가 천체에 관심을 보여 망원경을 하나 사주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아이가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망원경을 손으로 가리키더군요.. 뭔가 해서 봤더니 띠가 선명한 토성이었습니다. 별에 관심이 없던 저희 부부는 그 날의 감동과 전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꼭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도포도왕포도 (172.♡.95.26)
작성일 09.03 19:12
@색다른일상님에게 답글 감동적입니당. 자녀분과 함께 책도 읽고, 다큐멘터리도 보고, 토론도 하면, 그 시간만으로도 평생을 간직하며 계속 되돌아보는 소중한 추억이 될 거 같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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