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 신랄한 정치풍자 팩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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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쳤던 100세 할아버지가 한 살 더 나이드셔서 돌아왔습니다.^^
이전 작품에서는 역사의 그림자로같은 인물로서 핵폭탄 개발에 큰 공헌을 하셨는데요. 이번 편도 마찬가지로 핵폭탄 이야기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핵을 들고 도망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작품인 '창문 넘어~' 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었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사실과 허구를 합친 팩션적인 요소도 건재하지만, 무엇보다 읽는 내내 빵터지게 하는 건 전혀 개연성 없어 보이는 우연들을 하나 하나 차근 차근 빌드업해서 개연성으로 엮어내는 작가분의 능력입니다.
대단하다는 찬사도 그렇지만, '저걸 저렇게 풍자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라는 놀라움도 있었네요.
이야기의 중심은 북한으로 갈 우라늄을 잠시 위치 이동시키신(그것도 본인이 직접 소유하는 방식으로) 알란과 그의 친구 율리시스의 모험입니다. 우연치 않은 사고로 북한행 화물선에 구조된 두 사람은 무려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의 뒤통수를 치면서 우라늄을 빼돌리는데요. 그 과정에서 만나는 실제 인물들(트럼프라든지, 메르켈 총리라든지.)과 자충우돌하는 내용들이 계속 책에서 손을 놓기 힘들게 만듭니다.^^
읽다 보면 가끔씩 실제 인문들에게 고소나 다른 협박(특히 김정은이나 푸틴같은 독재자들에게 홍차 배달이라도..ㄱ-)을 당하는게 아닐까 작가 선생님이 염려스러울 정도입니다. 이 책의 시대 배경은 1기 트럼프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의 또 다른 트럼프 시대와 놀랄만치 닮아 있는 점도 올해 이 책을 읽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랄한 정치풍자답게 5~6년전부터 전세계가 마주한 극우의 준동, 이민자 문제, 인터넷 소셜 미디어의 폐해 등이 작품 곳곳에 녹아 들어 가 있어서, 한 편으로는 또 만만치 않은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심각한 상황과 달리 우리의 알란 할아버지는 언제나 마이 웨이에 느긋하신 성격이라서 읽는 입장에서는 심각한 상황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장점도 있네요.^^
기존 팩션물들과 달리 조금은 가벼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인 요나스 요나손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도 한 번 찾아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소설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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