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바다(2021) - 황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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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223.♡.24.158
작성일 2024.05.24 18:42
분류 독후감
21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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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명 나라를 치러가겠다는 당당한 포부도,
조선팔도는 각 도마다 일본 장수가 한 명씩 맡아서 지배하겠다는 멋진 청사진도,
명장 이순신이 지키는 조선의 바닷 길목에서,
명장 이순신에게 모두 막혔습니다.

조선의 수군 장수 한 명?
호기롭게 나섰다가 이미 수장된 일본 장수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참전 이후로
조선의 바다는 완전무결하게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허나,
명장 이순신은 조선의 바닷길목을 원균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임금의 명이니 어쩔 도리가 있을까요.

이순신을 끌어내고 그 자리에 앉은 원균,
이순신 장군이 막강하게 훈련시키고 승리를 거듭했던 조선 수군들이
원균의 지휘 아래 칠천량 해전에서 허망하게 거의 대다수가 수장되어 버립니다.

원균은 배를 버리고 도망가다가 죽었다고 하죠.
그는 임진왜란 발발 초기
우리 수군의 주력인 경상우수사를 맡고 있었는데
왜넘들의 배가 보이자, 싸워보지도 않고 배를 빼앗기면 안된다는 명분으로
한 번 싸워보지도 않고 판옥선들을 모두 침몰시켜버렸다고 하죠.

수문장이 없으니
남해는 물론이고 서해까지 왜넘들에게 길이 열립니다.
그 동안 명장 이순신에게 받았던 그 절패감을 설욕이라도 하려는 듯,
왜넘들은 수 많은 조선 사람들의 코와 귀를 베어갑니다.
수탈도 거세지죠.

임금은 이순신에게 백의종군을 명합니다.
이미 전력을 모두 잃어버린 수군의 사령관으로 말이죠.
무엇이 남아 있을까.
무엇으로 싸운단 말인가.

명장 이순신은 각지로 흩어져버린 수군들을 다시 수소문하고,
원균의 칠천량 해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수군의 판옥선 십 여 척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올리지요.


    ... 지금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 척의 전선이 있사오니
       죽을 힘을 내어 맞아 싸우면 이길 수 있습니다.
       지금 만약 수군을 모두 폐한다면
       이는 적들이 다행으로 여기는 바로서,
       말미암아 호서를 거쳐 한강에 다다를 것이니
       소신이 두려워하는 바입니다.

       비록 전선의 수가 적으나
       미천한 신이 아직 죽지 아니하였으니
       왜적들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


이는,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이 패전들로 종결될 것 같았던 임진왜란 사에서,

명장 이순신이 임진왜란을 조선의 승리로 마무리짓게 되는 그 단초가 됩니다.
그리고,
칠천량 해전 이후,
그가 목숨을 잃는 마지막 해전까지 그는 언제나 승리를 거듭합니다.


문득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게,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이는 과연 누구인가?
혹시 다른 모습을 띈 원균이 아닌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죠.
어쩌면 앞으로 견디니 힘든 또 다른 일들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국민의 삶이 더욱 더 고단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우리들에게도 12척의 판옥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남은 몇 년,
잘 버텨봅시다.


* 이 책, 술술 읽힙니다. 해전의 그림도 이해하기 쉽고 잘 그려져 있습니다.
* 책을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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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

작성자 누가늦으래요 (122.♡.0.202)
작성일 05.24 20:44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이순신 역사서는 이 책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 자부합니다."
저자 서문을 보니 더 읽고 싶어 지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2025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2025년 (112.♡.197.94)
작성일 05.24 21:04
두번 읽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장군님.
머리속에서 드라마가 펼쳐지도록, 책도 너무 잘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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