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마리아 님이 보고 계셔 - 평안하십니까? 평안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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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품입니다. 한때 네트 상에서 로사리오 드립이나 이런 저런 밈화 된 그림들도 나돌면서, 백합물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알려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성 간의 자매애 혹은 애매한 연애 감정적인 묘사를 하는 작품은 그렇게 드물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백합물이라고 불리우는(현재는 GL-Girl's Love) 이 노선을 당당하게 밝히고(?) 이야기를 진행해 가는 작품들은 또 다를 것입니다.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구매를 오래 전에 해 놓고 읽지 않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추천(아마도 마저 세트를 채워서 읽으라는 플랫폼의 상술이겠지만요.^^)으로 마지막 9권까지 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뭐, 스테이크에 와인 한 잔 곁들이면서 읽으니 그럭 저럭 보는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등장하는 자매분들도 하나같이 귀엽고 예쁘기도 했으니까요.^^
작품 연재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지금 읽을 때는 조금 낡은 분위기입니다만,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부잣집 영애분들의 연애사를 보는 것 같은 고풍스러움도 느껴집니다. 카톨릭 계열 학교라고 하지만, 일본적 신분제에서 느껴지는 인물들간의 격차와 그에 따른 콤플렉스도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룰 수 없는(?) 애뜻함에 대한 공감이 더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 시대의 GL이 다소 섹슈얼적인 묘사나 노골적인 성애 묘사를 거침없이 하는데, 비해 매우 얌전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작품이라 더 이 시대에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저도 이제 늙었으니 '옛 것이 좋은 것이여~' 라는 꼰대 기질로 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000년대 초의 백합 만화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시거나, 그리워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억 소환적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처럼 이것 저것 가리지 않는 탐미주의자(?) 분들에게도 귀여운 캐릭터들이 지지고 볶는 클리셰 범벅인 장면이 마냥 싫지만은 않을 겁니다.
스토리를 중시하거나 이런 류의 클리셰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권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만, 저처럼 와인 한 잔 드시면서 읽어 보시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의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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