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누리교수님의 <경쟁교육은 야만이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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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2024.06.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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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김누리 교수의 신간 <경쟁교육은 야만이다>을 읽었습니다. 김교수님은 아마 많은 분들이 차이나는 클라스 등을 통해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번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세 문장을 정리해봤습니다. 도입부에 있는 교수님의 사회비판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두 문장을 찾아봤고요,


1.     "보편적 정의의 편에 서기는 커녕, 이처럼 집단적 이기주의에 매몰된 미성숙하고 무책임한 엘리트가 지배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유독 한국의 엘리트 중에 대중을 깔보는 오만한 자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잘못된 교육 탓입니다." P. 7


2.     "저는 경쟁-능력주의-공정의 3각 이데올로기 체제를 한국 사회를 야만적인 사회로 만든 가장 결정적인 관념체계라고 보고 이를 '야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부릅니다. 이 잘못된 3각 이데올로기 체제가 한국인의 의식을 완전히 장악한 결과, 한국인은 자본주의 국가 중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약탈적 야수자본주의, 천박한 천민자본주의 사회에 설면서도 이에 저항하기는 커녕 '자발적으로 자신의 불행에 스스로를 내던지고' 있습니다. P. 11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 접했던 19세 공장에서 일하던 사회 초년생의 노트가 유난히 오버랩 되었습니다. 살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아야 하는 아이들과 젊은 청년들이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죽어나가는 이 병든 사회를 대체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 거지? 하는 울분과 답답함을 곱씹게 되더군요.. 


그런 이유로 제게 세번째 인상적인 문장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내용이 된 것 같습니다.


3.     “먼저 지난 100년간 한국 교육을 지배해 온 능력주의(meritocracy) 교육에서 존엄주의(dignocracy) 교육으로의 전환이 절실합니다. 교육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존엄성을 자각하고,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해야합니다. 저는 이것을 ‘존엄 감수성’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들의 존엄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이 단순히 기능적 능력을 기르는 교육보다 중시되어야 합니다. P. 292


저는 김누리 교수님의 제안(대학 서열 폐지, 대학 등록금 폐지 등)이 실제로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대기업의 노예로 쓰일 '인적자원'으로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수의 몇몇을 제외한 대다수가 불행한 경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존엄성과 비판적 사고의 힘, 삶의 행복을 찾아 성숙하고 독립된 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 분야에서부터 제도적 혁명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이 책을 좀 더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다음 주 부터는 데이비드 브룩스의 <소셜 애니멀>을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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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ㅋㅋㅋ님의 댓글

작성자 ㅋㅋㅋ (211.♡.158.54)
작성일 06.25 15:04
감상 나눔 감사합니다

Oceanblu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06.26 17:38
@ㅋㅋㅋ님에게 답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맛김치님의 댓글

작성자 맛김치 (125.♡.186.51)
작성일 06.26 06:10
공감 100%입니다.
대학서열폐지, 대학등록금폐지는 반대할 국민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공론화시켜서 여론을 모으고 계획을 잘 세워서 꼭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대선 공약으로 봤으면 좋겠네요.

Oceanblu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06.26 17:41
@맛김치님에게 답글 아마 기득권 세력은 반발하겠죠. S대 카르텔이 사회 요직을 두루 점령하고 있으니 말이죠.. 우리 사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일어나기만 해도 저는 너무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취백당님의 댓글

작성자 취백당 (122.♡.154.147)
작성일 06.26 23:33
참 좋아하는 깨인 옳은 말 전해주시는 분입니다

Oceanblu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06.27 17:15
@취백당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김교수님의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소신있는 지식인이 손에 꼽히는 이 사회에 너무 귀한 분이죠.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14.♡.53.26)
작성일 07.20 19:57
올려주신 문장들 만으로도 진심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더욱 절감하고 있고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상 감사합니다!

Oceanblu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07.20 20:09
@someshine님에게 답글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은 정말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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