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아침 달리기 1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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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2024.07.07 19:01
분류 러닝일기
138 조회
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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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일 토요일에 어찌 저찌 하다가

제부도 앞으로 1박을 하러 갔습니다.

출발 하기도 전에 제부도 일주를 달려봐야겠다 결심을 하고

드디어,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새벽 5시입니다.

제부도 들어가는 물 때가 8시에 열리기에

7시나 되서 나가야 됩니다.

왜인지 휴일 아침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일찍 잠에서 깹니다.

다시 잠을 청하지만 잠이 안듭니다, 7시 까지 아마도 한 열번은

시계를 본 것 같습니다.

6시에 일기예보를 보니 비 예보가 없습니다.

댜행이다 했는데, 왠걸 7시 되니 다시 비 예보로 바뀌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무슨 생선회 싯가로 파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기예보를

1시간 전에 바꾸냐, 허허.

7시가 되서 옷 갈아입고 물 챙기고, 준비 운동 슬슬 마치고 밖으로 

나가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나왔을 때는 바람 선선하고 온도도 높지 않았는데, 달리다 보니

숨이 막힙니다. 습도가 높아서 인지 달리는게 힘이 듭니다.

존2로 속도를 낮추고 살살 달려서 제부도 바닷길 앞에 도착하니 7시 50분 쯤

되더군요.

















거기 근무 하시는 분께 물으니 이제 곧 문을 연다고 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뛰시게요?"

"네"

"미끄러울텐데….."

"인도가 있지 않습니까?"

"인도가 더 미끄러워요"

"아…."

"공사를 해서 중간에 인도가 끊어져요"

"가다가 미끄러우면 돌아올게요"

하고는 문이 열리자 마자 1등으로 들어가서 달려나갔습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제 예상보다 훨씬 더 미끄럽고, 이끼까지....

달릴 수 있는 여건이 안좋더군요. 그래도 사진은 빼놓을 수 없죠.

중간에 한 장 찍었습니다. 발과 같은 높이의 바닷물을 보는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물을 밟고 있는 듯한 착각.

















그렇게 걷다 뛰다를 하다보니 차가 한 대 와서는 옆에 세우더니,

"어떻게 들어오셨서요?"

"정문으로 들어왔는데요?"

"저쪽에 공사중이라서 길이 없어요. 들어오시면 안돼요."

"아, 그래요? 그럼 돌아갈게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다고, 돌아가야되나 어째야 되나 하는 고민중이였는데,

돌아가라고 하니 두 말 없이 돌아섰습니다. ㅎㅎ.

동네를 좀 뛰기로 마음 먹고 돌아서 달리다 보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뭐, 시원하고 좋습니다. 그럴줄 알고 변색 고글을 쓰고 나왔습니다.ㅎㅎㅎ.


숙박한 곳에서 보이는, 바다에 길을 내놓은 곳으로 갔습니다.

밀물일 때는 아래 처럼 됐다가,


















썰물일때는 드러나네요.


















그렇게 슬슬슬 삭삭삭 달려서 위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중간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오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계속해서 물이 고여 있어서 강제로 인터벌 구간입니다.

한 발 크게 뛰고, 두 발 짧게 뛰고… 무한 반복 했습니다.

물 튀는건 덤입니다. 착지를 뒤꿈치로 계속하니 통증이 올라옵니다 ,하아....



















드디어 끝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무도 없으니 자유롭게 인증샷 하나 남기는게 미덕입니다?

'내가 다녀간다!'



















돌아나올 때는 또 다시 강제 인터벌 입니다,

한 발에, 두 발 …..( 아직 한 발 남았다 feat 아저씨,원빈)

남은 건 땀에 젖은 옷과, 바다물에 젖은 신발과, 뒷꿈치 통증이 남은 왼 발 입니다.

더불어, 화장실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신발을 빨고 있는 내 모습.....


그래서,

정말, 완전, 비추입니다. 이런 길의 달리기는 지양 하시길......


자유를 얻는 댓가는 큽니다. 허허


댓글 23

아싸라비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싸라비아 (119.♡.235.102)
작성일 07.07 19:40
그래서,

정말, 완전, 비추입니다. 이런 길의 달리기는 지양 하시길......

큰 교훈 얻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7.07 21:00
@아싸라비아님에게 답글 정말 비추입니다. 두 번 다시는 안할겁니다..ㅋ

Retic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etics (221.♡.235.10)
작성일 07.07 19:41
고생하셨네요. 하지만 잊지못할 달리기 추억이 되겠어요. 달리기가 취미가 되면서 어디가면 ‘거기 달릴데가 있나?’하며 궁금해 하는것 같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7.07 21:01
@Retics님에게 답글 그러게요, 잊지못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면 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달려보겟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99.237)
작성일 07.07 19:47
바닷물 빠진 자리가 무지하게 미끄럽습니다.
안 넘어지신 것이 천만다행이네요.
하지만 갑작스런 여행에서도 준비된 러너는
멈출 수 없는가 봅니다.
즐겁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드셨기를 바라며
인간극장 1부 “그래도 우리는 달린당”
즐감했습니다.
이 편성은 5부까지 있는 것 잘 아시죠?ㅎㅎ
편안한 밤 보내세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7.07 21:03
@해바라기님에게 답글 초등학교 때는 삼각바위(테트라 포드)를 100m 달리기 하듯이 뛰어 다녔는데,
이제는 안되네요 ㅎㅎ.
그건 그렇고, 편집장님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꽈??!!
5부 라니요 ㅋㅋ,  노력하겠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달린당

레메디스트님의 댓글

작성자 레메디스트 (61.♡.13.234)
작성일 07.07 20:01
와... 새로운 문학 장르를 만난 것 같습니다.
런닝과 수필의 만남이랄까요?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도전하신 용기에  박수와 응원 드립니다.
진심으로 수고하셨습니다 ~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7.07 21:05
@레메디스트님에게 답글 어이쿠, 극찬의 말씀을, ㅎㅎ 감사합니다.
더 즐겁게 달려 보겠습니다.

포체리카님의 댓글

작성자 포체리카 (118.♡.11.181)
작성일 07.07 20:08
ㅎㅎㅎ잼나요 잼나
어떻게 들어오셨습니까?
정문으로 들어왔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하하하 왜케 웃겨요 그상황이 ㅎㅎ
여튼 겁도 없으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7.07 21:05
@포체리카님에게 답글 뛰어서 왔는데요 라고 할려다가 참았습니다 ㅋ.
늙으면 겁이 없어집니다??

포체리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체리카 (121.♡.23.249)
작성일 07.07 21:13
@해봐라님에게 답글 그러게 말입니다.
미끄러지묜 우짜실라꼬예!!

이런이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런이런 (222.♡.40.194)
작성일 07.07 21:03
멀리서 보면 아주 멋진 러닝 코스지만 가까이서 보니 달리기 너무 열악하고 힘든 상황이네요
인생같네요 멀리서 보는 남의 인생은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느껴보면 비극일수도 있는^^

여행지에서의 달리기는 항상 즐거움인듯합니다
사진도 잘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7.07 21:07
딱 정확한 표현을 해주셨습니다.
인생사 같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춘식이님의 댓글

작성자 춘식이 (223.♡.169.36)
작성일 07.07 21:25
우와 수필 한편을 읽은듯 합니다 ㅎㅎ
고생 많이 하셨네요 ㅠ
다음에 여행에서는 더 멋진 코스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7.07 22:13
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멋진 곳 달린 후 후기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휴일 시간 편안히 쉬십시오~

역불님의 댓글

작성자 역불 (125.♡.188.205)
작성일 07.08 10:34
제부도 가본지 오래되었는데
덕분에 바닷길 구경 잘 했습니다
간접 교훈도 얻었고요 ^^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7.08 10:44
저도 오랜만에 제부도 근처까지 갔는데요,
과유불급이였습니다. ㅎㅎ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만들더군요.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작성자 저스트리브 (175.♡.87.111)
작성일 07.08 11:47
인생길과 다를바 없군요. 어느 곳이나 차이만 존재할 뿐 다 비슷할 것 같아요. 최대한 행복한 런닝 하시기 바랍니다~^^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7.08 13:32
그러게요. 잘 알아보고 뛰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단트님의 댓글

작성자 단트 (106.♡.194.216)
작성일 07.08 18:30
와... 제가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글이었어요 ~ 잘 읽었습니다~
읽지 못했다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
'내가 다녀간다' 인증샷에 찍힌
러닝복 색상도 좋네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23.♡.150.108)
작성일 07.09 05:58
@단트님에게 답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당근에서 싸게 구입한 옷인데
엄청 마음에 듭니다 저도.

살맛난다님의 댓글

작성자 살맛난다 (163.♡.171.110)
작성일 07.08 23:26
보행자 통행금지 팻말이 떡하니... ㅋㅋ 시트콤 같은 러닝일기 잘 보고 가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23.♡.150.108)
작성일 07.09 06:00
@살맛난다님에게 답글 ㅋㅋㅋ 그래서 물어보고 들어간 것 인데
결론은 쫒겨났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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