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 저녁 식사 전 1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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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전 달리기 10k 입니다.
오후에 일기예보를 보아하니 3시부터 계속해서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비가 뜸 할 때 우중 런을 해야겠다 마음 먹고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5시 반쯤 채비를 하고 나서서 워밍업으로 트랙까지 슬슬 달려갔습니다.
가는 동안에 빗방울이 거의 잣아들고 있었고, 트랙에 도착했을 때에는
거의 비가 멈춘 상태였습니다.
‘우중 런을 계획했었는데 비가 안올려나….’
트랙에 도착해서 보니, 축구장에 4명, 트랙을 달리는 러너 3명 있더군요.
그 무술 연마하시는 분은 안보이더군요. 오늘은 결근인가 봅니다.
아직 몸이 덜 풀린 상태라 계속해서 워밍업을 위해 서서히 트랙을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삐이익~’ 들리더군요.
‘응? 축구 시합하는 것도 아닌데 왠 호루라기 소리지?’ 하며
서서히 달리면서 축구장 안을 보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애들 3명에,
예전 AIA 적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성인 1명 뿐이였죠.
‘이상하다’ 하며 한바퀴 돌아오니 제 옆으로 축구공이 굴러오고 있더군요.
그때 갑자기 또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더군요. 옆으로 보니 그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분이 호루라기를 분겁니다.
‘응? 뭐지? 왜….????’
그 분이 심판이었습니다....
혼자서 1인 다역을 하고 계시더군요.
혼자서 스로잉을 하고, 드리볼을 하고 가서는 슛을 하고, 그 와중에 수비가 없는데
골을 못, 아니 안 넣습니다.
“아, 안타깝네요. 노마크 찬스였는데요.. 코너킥 입니다.”
“말씀 드리는 순간 코너킥을 찼습니다” 하고는 본인이 하늘로 공을 차더니,
“킵~~~!!!” 하면서 골키퍼가 되어서 공을 잡습니다.
‘하아…….. 우리 동네가
원래 이런 동네였나….’
한 3k를 달려도 몸이 안풀립니다.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좋은 것 같아서 7k만 달리자 마음을 먹고 달리는데,
그 분은 트랙을 도는 동안 계속 뭐라고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호루라기를 불고,
해설을 하고, 공격수가 되고, 심판이 되더군요.
“아, 수비수 손에 맞았는데요, 핸드볼 상황인데, 심판은 경기를 계속 진행시킵니다.
아, 공이 밖으로 나갑니다”
호각 ‘삐이이익~~~~!!!’
그러더니, 운동장 단상 밑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더군요.
VAR 보고 나오는 듯 합니다! 허허...
‘삐익~~!’
“아, 페널티 킥 입니다”
……
그사이에 트랙에 운동 나오시는 분들이 하나 둘 많아지고, 오는 분들 전부 그 분을 쳐다보고.
그런데, 그 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등 번호가 7번 입니다.
토트넘의 7번이면 불세출의 영웅 같은 ‘손흥민’의 등 번호 인데, 이름을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SON’이 아닙니다. 언듯언듯 보니 ‘Y P LEE’ 인 것 같더군요.
‘이영표가 7번이였나? 아닌데 이영표 풀백이였는데….’
이상해서 달리면서 계속 유니폼을 자세히 보니 ‘ Y S LEE’라고 적혀있더군요.
더 어리둥절해졌습니다
‘?????, Y S LEE가 도대체 누구야??’
그래서 더 자세히 유니폼을 관찰해봤습니다. 앞쪽은 분명히 토트넘의 심볼 ‘닭’이 맞고,
AIA 적혀있고,……
‘그런데 왜 7번에 Y S LEE 야????’ 아, 머리
아픕니다.
그래도, 옆에서 공 놀이하는 얘들이 걱정스러워서 여차하면 같이 공 놀이 하면서 피신시키려고
예의 주시했습니다. 이 분이 얘들 노는 쪽으로만 가서 ‘Play’하시더군요.
골 문을 옮기면 따라서 옮기고, 저쪽으로 가면 어느 새인가 따라 가 있고. 걱정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별 다른 위협적인 행위나 말은 하지 않더군요.
본인만의 세계에 열중해 있더군요.
나중에는 얘들이 관중이 되어 응원을 하더군요.
“아, 직접 프리킥이죠”
얘들 : “우와, 화이팅~”
“슈우우우~~ㅅ!!!”
골대를 위쪽으로 살짝 빗나갑니다.
얘들: “아아아~”
그분” 아 , 아깝군요. 코너킥이죠?” ㅋㅋ
코너킥을 또 다시 하늘로 차고는
“킵~~~~!!!” 하고는 골키퍼가 되어서 잡습니다.
……
한 7k 달리는데 뒤에서 발 소리가 들리더군요.
돌아보니 오늘은 흰색 옷을 입은 사람이 계속
쫒아옵니다. 시계를 보니 페이스가 6’10’’.
‘따라오지 마라 오늘 힘들다…..’
속도를 조금 올려도 계속 따라 옵니다. 하아……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보낸다. 6’10’’ 다’
추월 하지 않고 계속 따라 옵니다……..
8k 달렸을까요, 중년의 부부가 한 쪽 골대에서 공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이 분이 옆 줄에서
스로잉을 하고서는 드리블을 해서는 슛을 했습니다.
아, 골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코너킥을 선언하시더군요.
"아, 수비막고 코너킥이죠"
같은 골 문에서 있던 아저씨가 공을 그 분에게 차 주니
그 분이 호루라기를 ‘삐익~!’ 불더니, 하시는 말씀이
“아, 관중은 볼 건들면 안됩니다”
하아, ,,,, 달리다가 혼자 빵 터져서 달리기고, 호흡이고 뭐고 그 자리에 주저 앉을 뻔 했습니다.
그 축구인도 나름 철칙이 있나봅니다.
‘주여, 시험에 들게하지 마시옵소서’
사면초가입니다.
뒤에서는 계속 쫒아오지, 호루라기 소리는 계속 들리지, 소리는 계속 지르지, 트랙은 젖어있지, 관중이 공을 차지….….
8.5k 쯤 달리니, 그 분이 옆줄 밖에서 축구 상황판을 들고 앞에 무형의 선수에게 화를 내고 계시더군요
“공격수가 그렇게 하면 되갰어?!! 내가 뭐라고 그랬어?!”
왼손에는 상황판을 들고 오른손은 허리에 척 올리고 화가 많이 난 모습이더군요.
무섭습니다. 준비성도 철저합니다 상황판도 준비하고.
그 와중에 뒤에서는 계속 쫓아옵니다.
‘제벌 추월해서 가라…’ 속으로 말해도
추월하지 않고 계속 따라만 옵니다.
9k, 아, 모르겠다 속력을 좀 내보자
6’10’’…..6’.00’’…. 계속 따라옵니다.
5’45’’…… 5’30’’……..5’20’’ 더 까까워집니다.
5’10’’… 더 가까워집니다.
‘안되겠다 마무리하자’
10k. 달리기를 마무리 하고는 옆을 보니 뒤 따라 오던 분이 지나갑니다.
흰 색 티셔츠에 검정 긴바지, 20대의 청년입니다.
제가 멈추고 나서 이 청년도 급격히 천천히 뜁니다.
‘나를 몰았군….’
추노꾼이였나 봅니다.
긴 바지 입고 뛰는 분들 무섭습니다. 무작정 빨리 뜁니다. 얼마나 장거리를 달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조건 빨리, 엄청난 스피드로 달립니다. 넘사벽입니다.
달리기를 끝내고 축구장을 보니 그 분은 아직도 혼자 공을 차고 계시더군요.
분명히 제가 한 3k 쯤 달릴 때 본인이 전반전 끝냈었는데 말입니다.
다이나믹한 동네네요, 허허.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쳇GPT 에 의뢰를 한번 해볼까요ㅋ
이런이런님의 댓글
해봐라님 나오면 모두들 맡은 역 연기를 열심히 하고^^
믿기 힘든 동네 상황이네요 항상 혼자 달리는 트랙에서는 상상이 힘들면서 부러운 상황입니다
맡은 역 수고하셨습니다
해봐라쇼 주인공님^^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다리는 거들뿐 눈과 귀가 바쁩니다
쇼 해봐라, 해봐라 쇼 ^^
포체리카님의 댓글
이럴 수는 없는거잖아요 ㅎㅎㅎㅎㅎ
다들 왜케 웃긴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말랑말랑님의 댓글
혹시 연극연기 연습하시는 분일지도!
청바지 추적자는 결국 피하지 못하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혹시 팰려고 하면 무술 연마하시는 분에게로 얼른 도망가는 걸로!
제다이마스터님의 댓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100% 실화입니다. 거짓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엄씀니다!
춘식이님의 댓글
서로 한번씩 바꿔가며 잡기 하시죠 ㅎㅎ
오늘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하루 즐겁게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그 청년 만나면 같이 뛰자고 제안을 해봐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
종료되는 군요. 많이 아쉽..!
YSL은 선출해설가~ ㅇㅇㅅ입니다^^
머리속을 스쳐가는 재미난 연출이
있는데 아…바빠서 시간이 없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이름의 비밀을 알고싶습니다, 만나면 물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살맛난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