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 저녁 식사 전 21.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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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보를 보니 저녁 8시 쯤에 비 예보가 있기에
6시 쯤 부터 트랙에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목표한 거리는 7k 였는데 컨디션이 괜찮아서 조금 더 달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7.5k 쯤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니
트랙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비를 피해 어디론가 다들 사라지고
60대 중반의 러너와 저와 남게 되었는데요, 8k 쯤 되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얼굴에 열이 오르기 시작할 즈음이였는데
비를, 폭우 같은 비를 맞으며 달리니 열도 내려가고, 앞에서 달리던 60대 러너와
같이 나란히- 이 분은 6'30''로 뛰고 계시더군요- 옆에서 얘기를 하며 달리니
훨씬 수월하더군요.
정말이지 몸에 열이 내려가니 달리기가 엄청 수월해지는 느낌입니다.
우중 런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12k 까지 같이 달리다가 그 분은 목표한 1시간을 다 채우고 먼저 가시고……..
혼자서 달리다 보니 어느새 비는 그쳐있고, 사람들이 하나 둘 다시 트랙을 돌고,
저는 1k만 더, 1k만 더 하면서 21.2k를 달렸습니다.
묘하게도 어제 15k 달렸을 때 보다 오늘 하프를 달린게 오히려 덜 힘든, 그런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체온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는 도심을 달리면서, 차량의
열기에, 습도에 많이 더웠거든요.
(아, 어제 달린 15k는 가민 워치의 오류인지, 런데이 어플의 오류인지 이것 저것
다 해봐도 도저히 연동이 안되는데, 혹시 어제의 Microsoft의 오류 때문일까요?)
하프를 다 달리고 가져간 음료수를 마시며 트랙을 반 바퀴쯤 걸었을 때 갑자기 또
소나기가 쏟아지더군요. 순간 너무 시원하고, 주위를 보니 아무도 없길래
혼자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 흉내를 내봤습니다.
양팔을 벌여서 올리고,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하늘로 향해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플라스크를 놓아둔 관중석으로 걸어갔습니다.
걸어갈 때는 몰랐는데, 관중석 위에 라이트 때문에 못 봤습니다만,
관중석에 비를 피하고 있던 약 20~30명의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하아, 이 무슨……..' 창피함은 나의 몫인거죠.
집에 와서는 씻고 밥을 먹는데,
밥을 차려주던 주인님이 한 마디 하더군요.
"비 오는데 뛰면 좋나?"
"어, 엄청 시원해"
"개가?"
"응, 개다"
"눈오면 뛰고, 비오면 뛰고……."
'하아……."
수박을 퍼묵 해야겠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편안한 밤 보내세요~
울버린님의 댓글
저는 지금 달가슴살 샐러드에 비빔국수를 제조하고있습니다~ㅋ
해바라기님의 댓글
그래도 우리는 달린당의 모토를 실행하고
계시는 군요.
아무리 그래도 식전에 21K를 달려 내는
것은 대단하십니다.
나 저녁먹기 전에 하프 달리는 사람이야~ㅎ
수고 많이 하셨고 내일은 사모님이랑
좋은 시간도 가지세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앞으로 가, 똑바로 가, 뒤도 보지말고 막 뛰어 가~
그래도 우리는 달린당~
이런이런님의 댓글
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저로 인해 즐거웠다면, 충분히 인내할 수 있슴다. ㅎㅎ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역불님의 댓글
직업이 무었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업으로 글을써서 방송사 수기등등에 제보하면 경품의 기회라도 가능할듯 합니다 ^^
재밌게 잘 봤어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얼굴에 열이 나서 식히려고 비를 얼굴에 맞으려니
의도를 한게 그렇게 되었네요.
아, 저는 뛰변서 비행기 모드도 한번씩 합니다. 두 팔을 뒤로 뻗어서.....ㅋ
감사합니다.
나는지구인이다님의 댓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헥헥 거리면서 어찌 어찌 뛰었습니다.
다리는 무겁고, 어깨는 아프고, 심장은 나대고....ㅎㅎ
아싸라비아님의 댓글
해봐라님의 댓글
쇼생크... 사람들이 쳐다보는 그 순간에는 정말 민망하더이다 ㅋㅋ
감사합니다.
제다이마스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