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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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새벽 21.2k feat 카페인 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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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2024.08.04 10:31
분류 러닝일기
267 조회
9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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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 오전 5시 현재 대기온도 25도, 습도 93%


어제 8/3일 저녁을 늦게 먹는 바람에

야간 달리기를 건너뛰고,

오늘 새벽 일찍 달리고 왔습니다.

동트는 시각이 5시 35분으로 나오길래

일찍 나가야 된다고 마음 먹고

잠자리에 드니 새벽에 자꾸 깹니다.

새벽 3시 부터 깨서는 자다 깨다 반복 하다가

4시 반쯤에 일어나서 파워에이드 2병에

소트트 플라스크에도 파워에이드 담아서

트랙으로 갔습니다.

워밍업 겸해서 살살 달려서 갔더니,

연세 있으신 분들이 걷고 있고 달리는 사람은 제가

1등입니다.


3k 까지 에열하고 있는 중에 싱글렛 입은 러너가 한 명오더니

슬슬 몸을 풀더군요.

그렇게 4.5k 쯤 달리다 보니 그 러너가 제 앞을 걷다가, 제 앞 약

10m 쯤에서 갑자기 fore foot으로 '팍, 팍, 팍!' 소리를 내며 달리더니,

3레인에서 1레인으로 갔다가, 8레인까지 갔다가 좌우로 달리다가,

다시 앞으로 약 50m 가까이 '팍, 팍, 팍!" 소리를 내며 달려나가더군요.

뭐하는건가 싶어서 신발을 보니 나이키 알파 플라이3 같습니다.

색이 영롱하더군요. 형광 연두색입니다.

오늘 시착하려고 신고 나온 것 같은데요,

왜 하필 내 앞에서 그러는건지. 자랑인건가.

싱글렛도 나이키 에어로스위프트 입니다.


저 앞에 가는 그 x을 이기고 싶었지만, 옷에, 신발에,...... 범상치 않음을 느껴서 

아쉽지만 그냥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그 x이 계속 약 100m 앞에서 달립니다, 달리는걸 보니 발걸음도 가벼워 보입니다.

'잘도 달리는구나'

앞에서 신발 자랑을 하고 간 이후로 페이스 유지가 안됩니다. 5'50''로 달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되는게 없습니다.

'자식, 사람 속을 뒤집어 놓네'

계속 그 x을 따라가는데, 페이스가 들쭉 날쭉하면서 달리는데,

10k쯤 달렸을때 문득 뇌리를 스치는게,

'몸이 그다지 힘 들지가 않네??? 카페인의 힘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새벽에 나서면서 바나나 하나에 카페인 젤 하나 먹고 나갔었습니다.

지난달에 '이런이런'님이 언급하신 카페인젤 얘기에 인터넷에서

하나 주문했었습니다.


아마도 제 느낌에는 카페인이 하프 끝까지 쭈욱 밀어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많이 힘들이지 않고 하프를 끝낸 느낌입니다. 통상 하프 뛸 때 파워젤 2~3개를 먹는데

카페인젤 하나로도 충분하더군요. 장거리 달릴 때 딱 좋은거 같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그 x이 어느새 50m 가까이에 잡힐 듯 있습니다. 저는 음료를 달리면서

마시는데, 이 친구는 의자에 가서 서서 마시더군요. 그때 달리는 간격이 좁아진 듯 합니다.

음료를 두 번 마시는 사이 어느새 거리는 30m 정도 까지 좁혀졌습니다. 이 이상은, 더 이상은

좁혀지지를 않는데, 하프 까지만 뛰기로 작정을 하였기에 17k 부터 조금씩 속도를 올려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가능합니다. 속도가 올라갑니다. 허허.


그 x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8k, 20m 까지 따라 갔습니다. 카페인의 힘을 믿는다.

18.5k, 10m..........

19k, 잡았습니다! 아직 힘이 있습니다. 조금 더 속력을 냅니다.

20k, 마지막 1k 남았으니 속력을 더 냅니다!

이제 있는 힘을 쥐어 짭니다, 마구 달립니다.

그래봐야 5분 안쪽입니다.

그 x이 반바퀴 뒤에 보입니다. 허허.

21.2k, 해냈습니다!

이겼습니다.


혼자 만의 레이스 였습니다. 사실 상대는 별 생각없이 달리는 중인거죠.


막판 까지 밀어주는 저 힘, 하프 끝 까지 페이스를 단축시켜주는 저 힘,

카페인 젤, 이거 물건이네요.

다음 장거리 뛸 때 다시 한번 카페인 젤 복용 후 느껴봐야겠습니다.



















댓글 29

레메디스트님의 댓글

작성자 레메디스트 (61.♡.13.234)
작성일 08.04 10:52
감동적인 승리의 스토리 ~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 스토리 ~
이겼다는 안심의 한 문장 ~ !!!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기가막힌 한 편의 스터리 잘 읽었습니다 ~ !!!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1:09
@레메디스트님에게 답글 혼자만의 레이스죠 ㅋ.
감사합니다.

이런이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런이런 (222.♡.40.194)
작성일 08.04 10:59
아마 그 x도 엄청 신경쓰면서 달리는 중이었을거에요 좋은 페이스로 잘 달리셨네요
카페인젤은 그간 해봐라님이 훈련이 뒷받침되어서 효과를 발휘한거 같아요
근데 카페인젤 뭐 사셨어요?
저는 찾다가 못찾아서 ㅜㅜ
아 그리고 런데이는 시계에서 앱키고 달려야하나요?
워치앱 키고 달린건 연동이 안되나봐요 ㅜ
수고 하셨고 그 x이긴거 진짜 잘 하셨어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1:15
@이런이런님에게 답글 다음번에는 더 열심히 달려봐야겠어요.


이런게 있더라고요, 카페인 젤.

런데이는, 폰에서 켜고 달려야 다른 사람들- 친구 추천된 사람들에게 알림이 가는 것 같아요. 시계는 그냥 달리기 기록 연동되서 런데이에 기록만 올라가더군요. 그래서 시계에 저장된 데이타를 한꺼번에 올리면 갑자기 런데이에서 달리기 순위가 한번에 위로 쭈욱 올라가더군요.
감사합니다. 응원 덕분 입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1:23
@이런이런님에게 답글



런데이 설정에서 워치 설정해야 워치 데이타가 런데이에 저장되더군요.

이런이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런이런 (222.♡.40.194)
작성일 08.04 11:58
@해봐라님에게 답글 저는 이렇게 연동만 하고 애플앱으로 달려도 런데이에 연동되는줄 알았어요 ㅋ 런데이앱을 워치에서 실행하고 달려야하네요^^
일단 30k까고 따라갑니다 ㅋㅋㅋ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2:17
@이런이런님에게 답글 컥!
저는 그 x 이나 잡으러 가야겠습니다.^^

아깽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깽이 (116.♡.98.156)
작성일 08.04 11:00
그x 을 만들어야 440이 가능하군요. 승리 축하 드립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1:16
@아깽이님에게 답글 이번 생에는 440은 안될 것 같습니다.
최대가 540이였습니다 ^^

고바우님의 댓글

작성자 고바우 (61.♡.144.255)
작성일 08.04 11:11
카페인젤이라.. 메모...ㅎㅎ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1:16
한 번 경험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위에 사진 첨부 하였습니다.

아싸라비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싸라비아 (119.♡.235.102)
작성일 08.04 11:26
영화 한 편을 보는듯한 글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1:31
@아싸라비아님에게 답글 아무도 신경 안쓰는 혼자만의....ㅋ
감사합니다

뭉지님의 댓글

작성자 뭉지 (67.♡.215.60)
작성일 08.04 11:29
영화 한편 뚝닥 본 느낌이네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ㅎㅎㅎㅎ
100% 상대방도 인식했을겁니다 ㅎㅎㅎㅎ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1:32
그 x 잡으려고 너무 열심히 달렸나봅니다.
전마협 카본화 옆구리가 뜯어졌습니다.
새 신발을 하나 영입해야되나,,하아.....
감사합니다.

제다이마스터님의 댓글

작성자 제다이마스터 (172.♡.94.41)
작성일 08.04 12:14
초반 빌드업 - 유머코드 - 경쟁 - 위기 - 클라이막스  완벽한 서사였습니다. 심지어 전날 무슬인 스토리로 긴장 풀고 있었는데 와…허를 찔렸습니다. 러닝문학의 창시자십니다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2:19
오늘의 핵심은 '카페인 젤'이였습니다? ㅎㅎ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223.♡.248.170)
작성일 08.04 12:39
낙동강변에는 그*들이 너무 많아서
아예 안따라 갑니다.ㅎ
이런날씨에도 페이스도 넘 좋으시고
후반부 페이스업은 인상적이네요.
실력+카페인젤=그*추월!
이제는 다른 세계로 넘어가신 것
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3:11
과찬이십니다.
어쩌다 한번쯤은 누구나 하는걸 오늘 제가 한 것 같습니다.
헝그리 정신으로다가, 딱! 역시 빈속이 달리기 편하네요
감사합니다.^^

춘식이님의 댓글

작성자 춘식이 (185.♡.171.242)
작성일 08.04 14:01
쭉 읽어 내려가면서 지셨으면 그놈 잡으러 조직이 움직이려고 했는데 이기셨으니 다행입니다. ㅋㅋ
일찍이라도 더운 날씨일텐데 하프까지 달리셨으니 대단하십니다!!
남은 일요일은 편안히 보내세용~ ^^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4 14:03
역시 가재는 게편이라고, 두목님이 너무나 맘에 듭니다 ㅋㅋ
즐기면서 달리니까 또 되더군요.
휴일 잘 보내시길~
감사합니다.

liva123님의 댓글

작성자 liva123 (58.♡.79.57)
작성일 08.04 18:00
감동의 레이스입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신발이 마지막 힘을 다해주고 운명하셨네요
다른 좋은 친구를 들이시면 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04 18:06
@liva123님에게 답글 감...감동까지....ㅎㅎ 감사합니다.
새 신발님을 하나 영입해야 되나 봅니다 장렬히 전사를 하여서.

포체리카님의 댓글

작성자 포체리카 (218.♡.160.47)
작성일 08.05 08:58
ㅎㅎㅎㅎㅎ와우 잼나요 잼나~~
역시 신발이 다가 아니었어요!!
결론은 그X이 해봐라님이 잘 이끌었네요 ㅎㅎㅎ
카페인젤은 그냥 도구였을뿐~ ㅎㅎ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5 10:01
@포체리카님에게 답글 와우, 그 x이 저의 페이스 메이커 였군요.
그런 오묘한 뜻이!
혜안에 무릎을 탁! 칩니다.

끼융끼융님의 댓글

작성자 끼융끼융 (222.♡.246.58)
작성일 08.05 09:20
그 x의 관점...

"새벽부터 누군가 자꾸 내 뒤를 따라오고 있다. 그동안 별렀던 알파플라이 오픈런이라 즐기고 싶은데..속도를 줄일 수가 없다. 힘들어죽겠는데...(중략).... 결국 따라잡혔다. 그는 나를 힐끗보고 지나간다..."

라는 후기가 어딘가에 올라왔을지도 ㅋㅋㅋㅋㅋ

암튼 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응원보내여~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5 10:03
ㅎㅎ 그 x의 관점도 신선하네요.
그 x이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응원 감사드립니다.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작성자 저스트리브 (175.♡.87.111)
작성일 08.05 13:05
역시 해봐라님의 러닝 에피소드! 찰지게 재밌다고 해야 하나요 ㅎㅎㅎ
긴장감과 박진감은 스릴러 영화에서만 자주 쓰이는게 아니네요.
일단 승리를 축하드리며 ㅋㅋ 카페인젤의 효능감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08.05 14:03
@저스트리브님에게 답글 제대로 잘 전달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일간 한번 복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저스트리브님이 추천해주신 전해질 타블릿 잘 먹고 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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