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새벽 21.2k feat 카페인 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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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 오전 5시 현재 대기온도 25도, 습도 93%
어제 8/3일 저녁을 늦게 먹는 바람에
야간 달리기를 건너뛰고,
오늘 새벽 일찍 달리고 왔습니다.
동트는 시각이 5시 35분으로 나오길래
일찍 나가야 된다고 마음 먹고
잠자리에 드니 새벽에 자꾸 깹니다.
새벽 3시 부터 깨서는 자다 깨다 반복 하다가
4시 반쯤에 일어나서 파워에이드 2병에
소트트 플라스크에도 파워에이드 담아서
트랙으로 갔습니다.
워밍업 겸해서 살살 달려서 갔더니,
연세 있으신 분들이 걷고 있고 달리는 사람은 제가
1등입니다.
3k 까지 에열하고 있는 중에 싱글렛 입은 러너가 한 명오더니
슬슬 몸을 풀더군요.
그렇게 4.5k 쯤 달리다 보니 그 러너가 제 앞을 걷다가, 제 앞 약
10m 쯤에서 갑자기 fore foot으로 '팍, 팍, 팍!' 소리를 내며 달리더니,
3레인에서 1레인으로 갔다가, 8레인까지 갔다가 좌우로 달리다가,
다시 앞으로 약 50m 가까이 '팍, 팍, 팍!" 소리를 내며 달려나가더군요.
뭐하는건가 싶어서 신발을 보니 나이키 알파 플라이3 같습니다.
색이 영롱하더군요. 형광 연두색입니다.
오늘 시착하려고 신고 나온 것 같은데요,
왜 하필 내 앞에서 그러는건지. 자랑인건가.
싱글렛도 나이키 에어로스위프트 입니다.
저 앞에 가는 그 x을 이기고 싶었지만, 옷에, 신발에,...... 범상치 않음을 느껴서
아쉽지만 그냥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그 x이 계속 약 100m 앞에서 달립니다, 달리는걸 보니 발걸음도 가벼워 보입니다.
'잘도 달리는구나'
앞에서 신발 자랑을 하고 간 이후로 페이스 유지가 안됩니다. 5'50''로 달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되는게 없습니다.
'자식, 사람 속을 뒤집어 놓네'
계속 그 x을 따라가는데, 페이스가 들쭉 날쭉하면서 달리는데,
10k쯤 달렸을때 문득 뇌리를 스치는게,
'몸이 그다지 힘 들지가 않네??? 카페인의 힘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새벽에 나서면서 바나나 하나에 카페인 젤 하나 먹고 나갔었습니다.
지난달에 '이런이런'님이 언급하신 카페인젤 얘기에 인터넷에서
하나 주문했었습니다.
아마도 제 느낌에는 카페인이 하프 끝까지 쭈욱 밀어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많이 힘들이지 않고 하프를 끝낸 느낌입니다. 통상 하프 뛸 때 파워젤 2~3개를 먹는데
카페인젤 하나로도 충분하더군요. 장거리 달릴 때 딱 좋은거 같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그 x이 어느새 50m 가까이에 잡힐 듯 있습니다. 저는 음료를 달리면서
마시는데, 이 친구는 의자에 가서 서서 마시더군요. 그때 달리는 간격이 좁아진 듯 합니다.
음료를 두 번 마시는 사이 어느새 거리는 30m 정도 까지 좁혀졌습니다. 이 이상은, 더 이상은
좁혀지지를 않는데, 하프 까지만 뛰기로 작정을 하였기에 17k 부터 조금씩 속도를 올려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가능합니다. 속도가 올라갑니다. 허허.
그 x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8k, 20m 까지 따라 갔습니다. 카페인의 힘을 믿는다.
18.5k, 10m..........
19k, 잡았습니다! 아직 힘이 있습니다. 조금 더 속력을 냅니다.
20k, 마지막 1k 남았으니 속력을 더 냅니다!
이제 있는 힘을 쥐어 짭니다, 마구 달립니다.
그래봐야 5분 안쪽입니다.
그 x이 반바퀴 뒤에 보입니다. 허허.
21.2k, 해냈습니다!
이겼습니다.
혼자 만의 레이스 였습니다. 사실 상대는 별 생각없이 달리는 중인거죠.
막판 까지 밀어주는 저 힘, 하프 끝 까지 페이스를 단축시켜주는 저 힘,
카페인 젤, 이거 물건이네요.
다음 장거리 뛸 때 다시 한번 카페인 젤 복용 후 느껴봐야겠습니다.
이런이런님의 댓글
카페인젤은 그간 해봐라님이 훈련이 뒷받침되어서 효과를 발휘한거 같아요
근데 카페인젤 뭐 사셨어요?
저는 찾다가 못찾아서 ㅜㅜ
아 그리고 런데이는 시계에서 앱키고 달려야하나요?
워치앱 키고 달린건 연동이 안되나봐요 ㅜ
수고 하셨고 그 x이긴거 진짜 잘 하셨어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이런이런님의 댓글의 댓글
일단 30k까고 따라갑니다 ㅋㅋㅋ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최대가 540이였습니다 ^^
뭉지님의 댓글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ㅎㅎㅎㅎ
100% 상대방도 인식했을겁니다 ㅎㅎㅎㅎ
해봐라님의 댓글
전마협 카본화 옆구리가 뜯어졌습니다.
새 신발을 하나 영입해야되나,,하아.....
감사합니다.
제다이마스터님의 댓글
해바라기님의 댓글
아예 안따라 갑니다.ㅎ
이런날씨에도 페이스도 넘 좋으시고
후반부 페이스업은 인상적이네요.
실력+카페인젤=그*추월!
이제는 다른 세계로 넘어가신 것
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
어쩌다 한번쯤은 누구나 하는걸 오늘 제가 한 것 같습니다.
헝그리 정신으로다가, 딱! 역시 빈속이 달리기 편하네요
감사합니다.^^
춘식이님의 댓글
일찍이라도 더운 날씨일텐데 하프까지 달리셨으니 대단하십니다!!
남은 일요일은 편안히 보내세용~ ^^
해봐라님의 댓글
즐기면서 달리니까 또 되더군요.
휴일 잘 보내시길~
감사합니다.
liva123님의 댓글
신발이 마지막 힘을 다해주고 운명하셨네요
다른 좋은 친구를 들이시면 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새 신발님을 하나 영입해야 되나 봅니다 장렬히 전사를 하여서.
포체리카님의 댓글
역시 신발이 다가 아니었어요!!
결론은 그X이 해봐라님이 잘 이끌었네요 ㅎㅎㅎ
카페인젤은 그냥 도구였을뿐~ ㅎㅎ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 오묘한 뜻이!
혜안에 무릎을 탁! 칩니다.
끼융끼융님의 댓글
"새벽부터 누군가 자꾸 내 뒤를 따라오고 있다. 그동안 별렀던 알파플라이 오픈런이라 즐기고 싶은데..속도를 줄일 수가 없다. 힘들어죽겠는데...(중략).... 결국 따라잡혔다. 그는 나를 힐끗보고 지나간다..."
라는 후기가 어딘가에 올라왔을지도 ㅋㅋㅋㅋㅋ
암튼 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응원보내여~
해봐라님의 댓글
그 x이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응원 감사드립니다.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긴장감과 박진감은 스릴러 영화에서만 자주 쓰이는게 아니네요.
일단 승리를 축하드리며 ㅋㅋ 카페인젤의 효능감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일간 한번 복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저스트리브님이 추천해주신 전해질 타블릿 잘 먹고 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레메디스트님의 댓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 스토리 ~
이겼다는 안심의 한 문장 ~ !!!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기가막힌 한 편의 스터리 잘 읽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