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끼는 러닝(1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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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99.237
작성일 2024.08.09 23:07
분류 러닝일기
202 조회
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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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낙동강변을 달렸다.
페이스는 지난 수요일처럼 천천히
편안하게 케이던스만

180이상이 유지되게 달렸다.

그래서 심박이 조금 더 높게 나온다.
중간중간 30초씩 카운트해서 2배를
곱하면 185~190정도 나오는데
애플워치의 실제 결과를 보면 평균

5bpm이상이 적게 나온다.
러닝을 하는 날은 오전오후에 물을

좀 더 신경써서 마셔 주고 오후에는

전해질타블렛과  발포비타민을

하나씩 녹여 마셔 준다.

러닝 1시간 전쯤에 식염포도당2알
먹고 물을 마셔 주고 바나나 한개와
초콜릿 세 조각을 먹었다.
유툽에 보니 요즘 밤양갱을 러닝전에

먹고 장거리 할때 중간 보급으로 먹던데

1박스 사서 냉장고에 쟁여 둘까 싶다.
얼린물은 스포벨 러닝벨트 뒤에 넣고
이온음료는 손에 들고 7km까지 조금씩

나눠마셨다.

8km부터는 얼음물을 마시면서 목덜미에도

부어 주면 시원함에 정신이 번쩍든다.
전체구간에서 발구름은 가벼운 편이었고

몸도 가벼워서 2~3km정도는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힘이 남았을때 무리하지

않고 러닝을 10km에서 종료하고 10분

정도 쿨다운을 해주고 100미터 질주 2회로

마쳤다.


며칠사이에 저녁시간에는 바람이 훨씬

덜 습하고 선선함이 느껴진다.
화명생태공원으로 접어 드니 인공호수

주변의 풀숲에는 귀뚜라미들의
노래소리로 가득하고 이틀전까지

쩌렁쩌렁하던 매미소리가 안들린다

싶던 순간에 금빛브릿지 아래 나무숲에서

시끄럽게 고성방가하는 매미때들.
“이제 가면 언제오나~ 어이야~이이제~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앞이 저승이라~“

막걸리를 한 잔 걸쳤는지
소리 메기는 것이 구슬프다.
뭐~ 괜히 엮이기 싫어서 조용하게
지나 가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
“야~ 해바라기”
“뭐~!”
“막걸리 한 잔 받아주고 가라”
“술먹었으면 조용히 자라”
“야~대가리는 세수대야 만해가지고”
“이것들이 아휴~ 그냥~확마~!”
하아…낙동강을 오늘밤에 건널지
내일 건널지도 모르는 불쌍한
놈들인데 내가 참고 말자 생각하고
그냥 스트레칭 해주고 조용히
집으로 왔다.
우리가 덥고 습한 날씨에 맥을 못추던

찐여름은 이제 끝나는 것 같다.
더 즐겁게 열심히 달릴 수 있겠다.


“그래도 우리는 달린당”

댓글 29

레메디스트님의 댓글

작성자 레메디스트 (61.♡.13.234)
작성일 08.09 23:25
멋진 글, 멋진 사진과 풍경 그리고 부러운 실력 ~
감사합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99.237)
작성일 08.09 23:51
@레메디스트님에게 답글 레메디스트 님의 부드러운 러닝과
차곡차곡 쌓이는 마일리지가 부럽습니다~
고맙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09 23:42
흐흐흐, 방심하고 읽다가 '빵~' 터졌네요.
"이제가면 언제오나" 매미들이 말을 할 줄이야 ㅋㅋㅋㅋㅋ.

글이 아주 시적이고 좋습니다. 수필적인 요소들도 녹아들고.
잔잔한 낙동강, 유유히 흐르는 풍경이 사람을 느긋하게 만드네요
이따가 잠들 때 이 사진을 생각해야겠네요.
심박이 아주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에 한번 해봐야 겠네요.
불금 달리기,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달린당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99.237)
작성일 08.09 23:56
@해봐라님에게 답글 사방에 온 풀숲을 뀌뚜라미 소리로
가득 하길래 매미는 갔구나 했는데
갑자기 울어 대는 바람에~ㅎ
가을풍경 느끼시면서 편안한 꿈나라로~!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날씨가좋네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날씨가좋네요 (61.♡.39.105)
작성일 08.10 00:55
해바라기님을 목표로 해야겠네요!

제가 딱 도달하고 싶은 페이스와 심박을 가지고 계신듯합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99.237)
작성일 08.10 00:58
@날씨가좋네요님에게 답글 천천히 달리시다 보면 어렵지 않게 가능해
지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cookie11님의 댓글

작성자 cookie11 (121.♡.241.229)
작성일 08.10 01:29
풍경이 유화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223.♡.174.115)
작성일 08.10 08:20
@cookie11님에게 답글 낙동강변의 일몰도 예쁘고 주변풍경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작성자 저스트리브 (106.♡.68.94)
작성일 08.10 08:35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재미지는 글솜씨 이십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소리도 너무 듣기 좋네요. 러닝 전후 과정의 상세한 설명 덕분에 많이 배우게 됩니다. 애쓰셨구요 고맙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25.♡.5.183)
작성일 08.10 09:13
@저스트리브님에게 답글 달리기를 하다 보니 대자연에 어느 정도는
타협하고 순응해야 하는 것을 배우게 되네요.
땅속에서 7~10년 가까이 있다가 땅위로  올라
오면 7일을 사는 매미나 엄마 뱃속에서 7~10달을 머무르다 태어나면 70년을 사는 사람이나
보는 관점에서는 보잘 것 없는 시간의 삶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 라구요.
어제의 매미가 오늘의 내가 될 수도 있구나…
착하게 의미있게 열심히 살자~
아침부터 너무 나갔네요~ㅎ
저만의 작은 루틴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저스트리브님이 알려 주신 전해질 타블렛은
오후에 한 잔 씩 잘 녹여 마시고 있어요~
부인과 동반주도 자주 하시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신나게 달리시길 바랍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저스트리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저스트리브 (106.♡.68.94)
작성일 08.10 09:16
@해바라기님에게 답글 착하게 의미있게 열심히 살자~^^
격하게 동감합니다 ㅎㅎㅎ

단트님의 댓글

작성자 단트 (106.♡.67.64)
작성일 08.10 08:36
러닝 일기인 줄 알았으나
풍경 있는 한 편의 수필이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25.♡.5.183)
작성일 08.10 09:15
@단트님에게 답글 러닝일기라고 시작했는데 조만간에
가을탈 것 같습니다.
가을의 남자들이 달리는 풍경~
고맙습니다^^

역불님의 댓글

작성자 역불 (125.♡.111.17)
작성일 08.10 08:46
낙동강변 일몰.... 경치 좋습니다
야외를 달리는 느낌을 만끽 하셨겠네요 ^^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25.♡.5.183)
작성일 08.10 09:17
@역불님에게 답글 선선함이 피부로 느껴지니 달리기가
한결 편안하게 느껴 졌습니다.
매번 같은 코스를 달리고 있었지만
주위의 환경은 계절에 따라서 매일매일
바뀌고 있었다라구요.
주말 잘 보내세요^^

이런이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런이런 (222.♡.40.194)
작성일 08.10 09:16
러닝에세이와 함께 평화로운 사진 잘봤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25.♡.5.183)
작성일 08.10 09:22
@이런이런님에게 답글 해지고 나서 부는 바람도 시원하고 달리는
러너들의 표정도 조금씩 풀리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순식간에 드넓은 풀숲을 점령한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임을 알려 줍니다.
어제 오후에 사무실에서 숏피치 연습을
좀 하고 갔더니 발구름이 급하지 않고 편하게
느껴 졌습니다.
아~ 이런거구나! 싶었네요.
늘 고맙습니다^^

liva123님의 댓글

작성자 liva123 (122.♡.229.11)
작성일 08.10 09:38
글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책 한권 내셔도 될듯...^^ 어제는 바람도 시원하게 불더군요.
기온은 뜨겁지만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건 맞나 봅니다. 24절기가 참 신기해요.
어제도 수고많으셨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25.♡.5.183)
작성일 08.10 09:53
@liva123님에게 답글 처서가 지나면 러닝후에 체온이 떨어 질때
춥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선선했어요.
조상님들이 만드신 계절지표가 이렇게 신기할 수가~ㅎ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초속30km의 속도로  가을로 달려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날이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춘식이님의 댓글

작성자 춘식이 (2.♡.44.54)
작성일 08.10 13:11
강변 너무 편안해 보이고 좋습니다~
매미가 시끄럽기도 하지만 좋은 말도 했을겁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해바라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25.♡.5.183)
작성일 08.10 13:23
점점 팍팍해 지는 세상을 살아 가지만
너무 염세적으로 바라 보지 말고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 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매미는 잘못이 없지요~ㅎ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쭝꿍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쭝꿍 (211.♡.236.221)
작성일 08.10 13:33
바람이 참 시원~하게 불어주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25.♡.5.183)
작성일 08.10 13:35
@쭝꿍님에게 답글 이제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피마앙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피마앙 (58.♡.148.179)
작성일 08.10 15:35
달린당 아니구 글짓는당 온줄 알았네요
멋진 글 잘봤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99.237)
작성일 08.10 15:56
@피마앙님에게 답글 말씀듣고 찾아 보니 다모앙에 글쓴당이
있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포체리카님의 댓글

작성자 포체리카 (121.♡.23.249)
작성일 08.10 17:46
ㅎㅎㅎㅎ확 마!!
이거 경상도에서 화나면 하는 거죠??
충청도는 이런법은 없는겨!!
ㅎㅎㅎ재밌어요 매미들 괜히 나락갈 뻔 ㅋㅋㅋ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7.♡.5.223)
작성일 08.10 17:53
@포체리카님에게 답글 마라톤 보다가 숲속에 왔습니다.
너무 시원하다 못해 서늘합니다~!
내려 가기가 싫어요^^

포체리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포체리카 (121.♡.23.249)
작성일 08.10 18:06
@해바라기님에게 답글 아 기도중이신가봐요 ㅎㅎ
나라와 나의 안녕을 위해
비나이다 비나이다!!
좋은 시간 되세요. 산이 좋다고
머리 밀고 산으로 들어가지 마시구요 ㅎㅎㅎㅎ

해바라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7.♡.5.223)
작성일 08.10 18:49
달린당 앙님들 무탈하게 달리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바로 옆이 운수사입니다~
속세물을 많이 먹어서 안받아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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