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국민마라톤 - 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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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있는 다른 마라톤 대회 신청했던 것들
도두 탈락하고 남아있는 것들 중 국민일보에서 주최하는
제1회 국민국제 마라톤에 신청해서 경쟁없이 접수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9월 중순에 의도치 않은 수술을 하고는 출전을 포기하려던 찰라
동네 주민분이 생애 처음 마라톤 참가 신청을 했노라고, 페이스 메이커를
해줄 수 있냐는 부탁이 있어서 오늘 같이 다녀왔습니다.
아침 6시에 출발하여, 가는 도중 길을 헤매고 이리 저리 돌아서 7시 쯤 대회장에
도착을 하였으나 벌써 차량 통제를 시작을 해서 대회장 주위 빌딩에 주차를
하고 대회장을 가는데 신호등을 기다리는 인파가 어마 어마 하더군요.
'첫 대회라서 참가 신청을 많이 받았나보다' 하고는 대회장에 들어섰는데,
말 그대로 장사진이 몇 개나 있더군요. 뭔가 하고는 돌아보니 짐 맡기는 줄이더군요.
식겁을 하고는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고 장사진 맨 뒤에 서서는 기다리는데 줄이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더군요. 조바심을 내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출발 시간을 못 맞추겠더군요. 이 때부터 입에서 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짐 맡기는 줄이, 길이가 약 50m 정도 되는 줄이 12줄 정도됐던 것 같은데요, 아니나 다를까
짐을 맡기기도 전에 하프 A조 출발 신호가 들리더군요. 조금 더 있으니 하프 B조 출발 신호가 들리고, 이 때 부터는 짐 맡기는 곳에 있는 분들이 워낙 다급하니 짐을 지정된 곳에 옮기지도 않고 그냥 번호만 써서는 그 자리에 쌓기 시작하더군요.
짐을 맡기고는 급히 출발선으로 이동 중, 화장실을 가려고 보니 남자 화장실에 줄이 여자 화장실 보다 더 길게 서 있더군요. 그래서 화장실은 생략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바닥에 있는 무슨 빨간선을 밟아야 출발로 인식이 된다고 하던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그냥 뛰었습니다.
출발해서 달려가다 보니 10k 주자들이 출발한다고 모이더군요. 그런데, 10k 출발선이 하프 주로 한가운데 있습니다. 대기하고 있는 10k 주자들에 막혀서 전진이 안되더군요.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나가다가 10k 주자들과 거의 동시에 같이 출발햇습니다.
좁은 길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고, 10k 주자와 엉키고 설키고, 주로는 억지로 하프 거리를
맞춰서 짠 듯한 인상이 드는 것이 반환점을 몇 번이나 돌더군요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그 와중에 교통 경찰과 행사 관계자가 싸우기도 하더군요. 참 잘 합니다.
그래도 저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야 되니 뒤도 살피고, 앞도 살피고, 격려도 하고,
요령 아닌 요령도 알려주고,.....
달리던 중 16k 쯤 방광에 신호가 와서 화장실을 찾아서 뛰기도 하고,
누구 말대로 '달리기 전 음료수 한 잔 하고, 화장실 한 번 다녀오고, 얘기 좀 하고' 그게 되더군요. 볼 일 보고 또 다시 뛰어서 동네 주민분을 찾아서 같이 다시 뛰고, 이것 저것 다 되더군요.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합니다.
'이게 되는구나, 서브3 하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겠네' 싶더군요.
마지막 급수대에서는 컵으로 물을 주는게 아니라 생수병을 통째로 주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마라톤 마치고는 물이 없어서 물을 안주더군요. 물이 없답니다. 급수대에서 이렇게 운영을
하니 물이 모자랄 수 밖에 없죠.
마지막 Finish line에 들어오기 전에 대회장을 한바퀴 돌아서 들어오게 해놓았더군요. 그런데, 이게 또 문제가, 먼저 들어온 하프 주자들, 10k 주자들을 전혀 통제를 안해서 달리고 있는 주자들과 부딪히고 소리 지르고, 완주 메달 받는다고 주로에 장사진을 치고있고......
엉망진창입니다. 저는 개 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완주하고 나서는 물도 안주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메달 받는데 줄을 줄을 서고, 간식 받는 곳은 어디인지 물어 물어서 찾아가야되고.
간식 받으면서 물 달라고 하니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말이
'물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간식 받아서 짐 찾으러 가는데, 사람들이 음료수 상자를 약탈을 하고 있더군요. 우르르 몰려들어서 박스를 뜯어서 알아서들 가져가고......
짐 찾는 곳에 도착하니 또 다시 장사진 이더군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못해서 알아서들 짐 보관장에 들어가서 각자의 짐을 알아서 찾더군요. 위에 서술한 것 처럼 짐을 맡길 때 급하게 처리하더니 결국에는 동네 주민의 짐은 보관대가 아니라 접수대 밑에서 찾았습니다.
참, 어지간합니다.
주차비를 정산하는데,...... 주차비가 어마무시하더군요. 역시 서울입니다, 제길.
대회 운영은 개 판이였고,
페이서 메이커 역할은 대만족이였습니다.
물 가져다 주고, 음료수 가져다 주고, 에너지젤 먹여주고, 참 재미있더군요.
6분20초로 뛰면서 이렇게 할 것 다하는데, 서브3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역시 서브3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됐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앉아서 다들 폰 들여다 보고 있고 ㅋ 어지간하더군요.
페메는 재미있었습니다. 또 하라고 하면 자발적으로 할려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해바라기님의 댓글
어디서 많이 본 시츄에이션인데 말입니다~ㅎ
시술후에 기분도 그랬을 텐데 페이스
메이커로 멋지게 데뷔하셨군요.
대회운영이 똥망진창이라고 후기들이
말해주네요. 기록증에는 10월인데
december라고 찍히고 메달에는 half가
아닌 HAFE라고 되어있고~아이고..!
분위기 전환은 제대로 하셨네요.
동네 주민분은 해봐라 님이 얼마나 높아
보였을까요~ㅎ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그 와중에 이 인간들이 finish line을 지들 사옥 앞으로 해놓았더군요, 참내.
사실, 그 분이 저를 우러러 보긴 하더군요 ㅋ
그 분 앞으로 빡 런 하지 않을까 싶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shade님의 댓글
국국마 운영 개판이었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구요.
HAFE 메달에 디셈버까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 볼 품이 없어서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HAFE 더군요. ㅋㅋ 어이가 없더군요.
감사합니다.
단트님의 댓글
국국마 소식은 다른 동네에서 숱하게 들었습니다 ㅠㅠ
첫 대회라 많이 어수선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생동감 있는 상황 설명과 페메 후기까지~
아무래도 러닝 에피소드 관련 웹소설이나 웹툰 작가 하시면 어울리실것 같습니다 ㅎㅎ
엉망진창 대회에 참가하셔서 고생하셨어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내일 국민일보에 전화 한 통 해야겠습니다 못참겠는데요. 어휴,
본인들 자랑하려고 FINISH LINE을 지들 사옥으로 정해놓는 모야새 하고는.
작가로 나가면 정기 구독하실거죠? ㅋ
감사합니다. ㅎㅎ
림떡정님의 댓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제사 보다는 젯 밥에 더 관심이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하는데, 10점 만점에 1점도 아깝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짐 들고 차로 가는데 몇몇 분들이 한 박스씩 들고 가더군요.
통상 다른 대회는 물이고 음료수고 들고갈 만큼 들고 가기는 하는데,
이 대회는 정말이지, 어휴. 말하려니 입이 아픕니다.
레메디스트님의 댓글
다행이고 환영합니다.
그나저나 오늘 HAFE 국민국제마라톤 대회는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네요.
능력도 안되는 행사 대행사가 수주해서는 날로 먹은 거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페메로 동네분들 가이드 해주시고 여러가지로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
liva123님의 댓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하산할까 봅니다 ㅎㅎ
페메는 기회되면 또 하고 싶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불러만 주십시요!!!!!!!!
포체리카님의 댓글의 댓글
2킬로 추가로 걷고 왔네요.
포체리카님의 댓글의 댓글
그나저나 아침일찍 또 나가셨던데
요새 힘이 남으시나봅니다. 좀 나눠주세요. 딸려요~~~ㅎㅎ
포체리카님의 댓글의 댓글
먹고 달리면 저혈당이 급격하게 와요 ㅜㅜ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드시고 달리면 몸이 무거워서 그렇게 느끼는거 아닐까요?
포체리카님의 댓글의 댓글
먹어봤자 얼마나 먹었다고 무겁겠어요 ㅎㅎㅎㅎ팔다리 후달리고 등에 땀나고 난리나네요 ㅎㅎ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말랑말랑님의 댓글
정말 많은일이 있었다는걸 알 수 있네요;
왜이리 모든걸 안일하게 준비했는지...
코스와 참여비만 받으면 된다 생각하고 대회를 너무 쉽게 보았나 봅니다.
그리고 서브3가 모든 걸 할 수 있군요?! 오호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서브3면 도든 것이 가능합니다 ㅎㅎㅎ 같이 가시죠
끼융끼융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