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스마트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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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가 스마트 스피커를 좋아하십니다.
전에 사용하던 KT의 "지니"는
초반에는 "지니야" 하고 부르면 "네?" 하고 대답을 했었는데
그걸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정작 시키는 일은 제대로 못알아 듣지만요 ㅋㅋㅋ
최근에 LG로 인터넷과 TV를 바꾸면서
지니가 없어지니 엄마가 서운해 하셨어요.
"전엔 지니가 TV도 켜주고 노래도 틀어줬는데…" 하시면서.
그래서 당근에서 클로바를 하나 업어왔어요.
제가 지니뮤직을 사용하는데, 지니뮤직 연동도 되니 엄마가 잘 쓰실 것 같아서요.
얘는 "짱구야"로 불러요 ㅎㅎ (그렇지 않으면 "헤이 클로바"라서 엄마가 싫어하시더군요)
얘도 말 잘 못알아 듣기는 마찬가지고, 가끔 혼자 뭐라뭐라 할 때도 있어요. ㅋㅋ
암튼, 사건은 오늘 새벽에 있었습니다.
새벽 4시쯤인가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신속히 대피통로로 이동하세요!!"
라고 급박한 목소리에 최대 볼륨으로 짱구가 소리치더라고요.
또 헛소리 하는구나 싶어서 볼륨을 줄여 놓고 엄마 들어가서 주무시라고 했는데
몇 번 더 외치는 거예요. (긴급상황이라 그런가 볼륨을 줄여도 이건 최대치로 나오네요)
엄마가 급기야
"쟤 팔아버려!!"
하시길래 ㅋㅋㅋ
전원을 뽑아놓고 다시 누웠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찜찜해서 밖에 나가봤어요.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소방차가 조용히 와 있네요?
청소 하시는 분들이 화재경보를 잘못 건드려서 아파트 내부에 화재경보가 울렸었나봐요.
(저희집 내부스피커가 고장 나서 경보가 들리지 않았어요)
경보를 일반인이 끌 수 없고, 소방서에서 나와야 해결된다고 하더라고요.
소방서에 아파트로 신고가 들어가서 짱구가 소리쳤던게 아닌가 싶어요.
얼른 전원 꽂아주고 미안하다 해줬습니다. ㅎㅎ
이런 기능이 있다는게 신기하고 고맙네요.
언젠가 쓰러진 어르신이 스마트 스피커 때문에 119 불러서 살았다고 하는 뉴스를 본것 같은데
조금만 더 소통이 잘 된다면 곧 생활 필수품이 될 것 같아요.
셀빅아이님의 댓글
각종 스위치류 호환도 좋구요.
누구는 라디오 듣기 좋고, 지니가 가장 멍청했습니다.
연랑님의 댓글
전 지니는 가끔 티비켜 티비꺼 밖에 안하고
구글은 음악틀어 타이머해줘 그런것만 하네요 ㅋㅋ
하바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