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백두산
페이지 정보
본문
아래 벗님의 글처럼, "베스트"가 의미하는 바는 여행이니까, 같이 간 사람이 참 중요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엄마와 언니와 함께 갔던 홋카이도 인데요,
일본을 베스트 여행지로 올리고 싶진 않아서 .....
내 인생 베스트 여행"지"니까… "지"에 방점을 두고 생각해 봤어요.
십여년전 갔었던 백두산이 생각났습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본 천지입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카메라가 다 못담아 내더라고요 ㅎ)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프로젝트에 사용했던 기술을 논문을 써서 연변대학교에서 발표해라, 그러면 백두산 보내줄께 하더군요. ㅎㅎ
바로 밤새워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ㅋㅋㅋ
하루는 연변대 학회에 참석하고, 나머지는 … 관광에 힘을 쏟았습니다. ^^;
연변대학생 하나를 가이드로 초청하고, 작은 버스를 하나 대절해서 두만강을 따라 이동하며 백두산을 향해 갔습니다.
두만강이, 폭이 좁은 곳은 정말 좁더군요. 건너편(북한쪽)에 빨래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요.
그래서 그쪽으로 탈북하다 죽는 사람도 많다고 가이드 학생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다리 앞에서 잠시 정차 했을 때, 거기서 경비를 서고 있던 군인이 어찌나 앳되어 보이던지…
같이 갔던 분들이 몇 달러 쥐어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첫날은 지프를 타고 백두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천지를 내려다보는 코스였어요.
그 왜... 달력같은데 천지 사진 나오는 그 풍경이죠.
올라가는 길은 흙바닥에 지프 딱 두대 오갈 수 있는 폭이었는데, 울타리나 보호장구 뭐 하나 없더라고요…. 지금 타라면 못탈것 같아요 ㅋ
그래도, 날씨가 참 좋아서 백두산이 한눈에 싹 담기는게 너무 멋있었습니다.
백두산 초입에 있는 호텔에 묵었는데, 백두산 곳곳에서 피어나는 연기를 바라볼 수 있는 노천탕이 있었어요.
저녁무렵, 주변 다른 불빛은 별로 없고…. 백두산 아래에서 내가 물속에 있다는 기분이 되게 묘했어요.
(회사사람들과 왔다는게 참…. 옥의 티네요 ㅋㅋ)
둘째날은 걸어서 천지까지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대부분 시멘트를 발라서 계단을 만들어 두어서(보기는 엄청 흉해요)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는데,
그래도 힘든 걸 잊고자 "백두산으로 찾아가자~ 우리들의 백두산으로~" 하면서 올라갔습니다.
가는길에 만난 어떤 효자 아저씨는 커다란 지게에 할머니를 앉히고 올라가시더군요. 흐억.
당시 7월이었는데,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꽤 추웠습니다.
그런데 꼭대기 그 추운 황량한 곳에도 꽃이 피어 있고 물이 흐르고, 여리디 여린 초록 잎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천지는 정말 고요하고 멋있었습니다.
정말 전설의 괴물이라도 쓰윽~ 하고 올라올 것 같은... 깊이가 어떨지 가늠이 안되는 그런 고요~한 풍경이었어요.
저 반대쪽의 바위를 가리키며 장군봉이라고 얘기해주는데 (문대통령이 가셨던..)
왜, 우리나라인데 저쪽을 못 올라가고, 남의 나라에서 바라만봐야 하는가.... 씁쓸하기도 했어요.
개방되면 꼭 다시 가봐야지 했는데.... 이거 뭐 상황이 점점 안좋네요;;;;;;
천지에 도착하니 조그만 매점이 있었는데, 거기서 맥스웰 커피를 팔더라고요.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
백두산을 떠나는길에 엄청 많은 수의 덤프트럭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덤프트럭 가득 가득 뭔가 싣고 나르는데, 그 모습이 참…. 4대강 파헤치는거 볼 때 그 기분이 다시 들었습니다.
그게 벌써 십수년전이니 백두산이 반토막 났을라나;;;;
어.. 마무리가.. 음음....
아무튼 오랜만에 떠올려 보는 옛 기억에 재미가 쏠쏠합니다. ^^
다시 활기를 찾은 경로당 고마워요~
구르는수박님의 댓글의 댓글
언젠가 뉴스에서 백두산 아래쪽에 숙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서 엉망이라고 했던것 같기도 하고요 ㅠ 흑...
딜리트님의 댓글
몸이 움직이려고 해서요.. ㅎㅎ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2만원 노래 부르던 선배도 있었습니다.
제 선배들은 술만 마시면 노래를 부르는 단체 증상이 있었나 봅니다. ^^
수박님처럼 백두산에 간 적은 없지만, 가신 분들은 거의 중국을 통해서 갔다고 하시더라고요
백두산에서 엄청나게 맛있는 맥스웰 커피, 그때 그 커피 맛은 루왁은 저리가라였을거 같아요. ^^
구르는수박님의 댓글의 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uB-4nqrgrnY
하늘빛님의 댓글
여름숲1님의 댓글의 댓글
sanga78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숲1님의 댓글
Java님의 댓글
백두산은 가보고 싶기도 한 곳입니다.
부럽네요~
벗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