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행지] 베를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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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주제도 미루다 이제야 쓰네요.
여행은 그때그때 모두 소중한 추억이고, 가장 최근에 다녀온 여행이 여운이 덜 가셨다 할 수 있겠네요.
올 2월에 다녀온 베를린 여행.. 근데 또 막상 글 쓰려고 보니 3~4월까지는 생생했는데, 5~6월 지나면서 어느새 잊혀지고 있는 중인 느낌입니다. ㅎ
올해를 보내는데 큰 힘이 된 베를린 여행은 시기적, 상황적 백그라운드로 인해 저에게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들 초등 졸업이 다가오니 중등 진학과 사춘기를 잘 보낼수 있을지가 저에겐 가장 큰 고민,갈등,부담이었던 시기.. 기질이 순한 아이라 사춘기도 비교적 늦게 티안나게 지나가지 않을까 내심 안일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종편 프로그램에서 남아들이 중고등 사춘기 거치면서 애교넘치던 아이가 엄마와 사이가 안좋아졌던 사례들을 보면 걱정은 됬지만, 내 아들은 안그럴거야 정신승리를 시전 중이었지요. 그러던 중 아이가 다니는 사설 오케스트라에서 가는 유럽캠프를 앞두고 우연히 아이 핸드폰을 보고서 아이의 사춘기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어 혼란스러웠지요. 당시 바르게만 커왔던 제가 알고 있는 아들이 아닌것 같아 정신적 충격이 매우 컸고, 그로 인해 좌절감도 들었지만 겉으론 냉정을 되찾고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려 노력은 했으나 아이도 충격을 받았는지 반항스런 눈빛에 캠프 출발때까지도 완전한 관계회복(?)은 안된 상태로 공항 배웅을 하게 되었습니다.(캠프를 보내야 하냐 말아야 하냐는 갈등도 엄청 났었습니다 ;;)
오케스트라 유럽캠프는 체코,독일 투어를 하고 현지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베를린필하모니에서 공연하는 프로그램이었지요. 서유럽 패키지 가족여행을 10월에 다녀온 터라 캠프 부모동행은 내키지 않았고, 유서깊은 공연장에서의 공연을 못보면 평생 후회될 듯 하여 공연에 맞추어 베를린에 짧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독일은 음악 전공 유학을 많이 가는 곳이고, 오케스트라 지휘자부터 캠프진행자도 독일 유학파들이라 친숙할 거라 믿고 치안이 한국 수준과 비숫하단 얘기에 서유럽때와는 다르게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먼저 보낸 캠프 1주일간 아이와 연락도 잘 안되고(톡도 잘 안봄) 통화가 되도 단답형 대답만 하는 형식이다 보니 제 속은 더 부글부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모처럼 부부 단둘이 보내게된 1주일.. 남편과 아이 얘기만 하며 보냈어요. 베를린 둘러볼 곳은 딱히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도착해서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연장 가까운 곳으로 호텔을 정하고 투어는 근처 위주로 걸어다니고 좀 멀면 택시 타는 것으로 했습니다.
- 항공사 - 루프트한자
베를린 직항이 없어 프랑크푸르트 경유하는 여정으로 비행시간이 최단인 루프트한자로 선택했습니다. 승무원들이 좀 터프하고 자유스러워 보였고 기장의 비행실력이 좋게 느껴졌으며, 기내식은 제 컨디션이 별로인 탓도 있어 쏘쏘 였네요. KAL 기내식과 컵라면이 그립기는 했습니다. 독일 항공이라 독일 공항에서의 수속은 느낌상 빠른듯 하더군요.
- 숙소 - 힐튼 베를린
베를린필하모니와 가까우면서도 관광 다닐 곳도 많은 미테 지구에 그나마 가성비있는 친숙한 호텔이 눈에 띄어 초행길에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룸컨디션은 보통.. 호텔 바로 앞 독일 돔 뷰의 조식이 괜찮았습니다.
베를린 도착 다음날 드뎌 캠프숙소에 가서 아이를 만나보게 되었고 여전히 말을 아끼고 거리를 두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련했습니다. 저녁 공연을 위해 오전부터 리허설 하러 가는걸 배웅하고 저희는 시내 관광을 나섰습니다.
* 백그라운드를 주저리주저리 하소연 하다보니 글이 길어져 두개로 나눕니다.
달콤오렌지님의 댓글의 댓글
남편은 내려놓기가 되는데 아들은 앉으나서나 아들 생각~ 이게 되네요.
딜리트님의 댓글
달콤오렌지님의 댓글의 댓글
도미에님의 댓글
정말 미워도 다시한번~ 가시길 백번 잘하셨습니다. 아들내미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 음악홀에 앉아만 있어도 좋았을 거 같아요.
독일돔뷰의 조식 훌륭합니다~ 가본적 없는 독일이지만 앉아있는 척 해봅니다^^ 우선 커피를 내려야겠네요~
2부도 기다립니다!
달콤오렌지님의 댓글의 댓글
2부는 퇴근 후에 coming soon~
팬암님의 댓글
여름숲1님의 댓글
다른 세상 얘기 같아요 ~~~최근 뒷편 보고 첫편 찾아들어왔습니다 ㅎㅎ
댓글쓸려고가입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