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군것질] 오리궁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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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6.2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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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앞에 높다란 건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건물 1층에 작은 매점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오리궁뎅이라고, 만두도 아니고 김말이도 아닌 물렁물렁한 튀김옷을 입은 간식을 팔았어요.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우다다다다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나가서 그걸 사먹고 돌아오는게 엄청난 행복이었습니다. 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경비 아저씨도 어쩌지 못해 그냥 봐주신듯해요. 교복치마 휘날리며 실내화 신은 채 뛰어다니는 단발머리 아이들의 유일한 일탈이랄까… ^^
댓글 3
구르는수박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에게 답글
그러게요. 지금 먹으라면 못먹을 것 같은데 ㅋㅋㅋ 진짜 돌도 씹어먹을 나이였나봐요 ㅋㅋㅋ
오리궁뎅이는 원래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야 하는데.. 그땐 다들 그냥 먹어도 그렇게 맛있다고 난리였어요 ㅎㅎ
오리궁뎅이는 원래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야 하는데.. 그땐 다들 그냥 먹어도 그렇게 맛있다고 난리였어요 ㅎㅎ
junja91님의 댓글
저는 남고 졸업이기도 하고, 워낙 그 당시 학생들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학교에 잡아두는 학교여서, 학교 앞 분식점 추억은 없네요. 그 대신, 학교 야자 시간 전에 주어지는 저녁 도시락 까먹는 시간에, 교내 매점에서 파는 라면, 짜장면, 혹은 짜장 이 있었어요. 라면이라 해 봐야, 면을 잔뜩 찜통에 찌고 밍밍한 라면 국물을 적당히 끼얹어 주는 것이었고, 짜장은 오뚜기 짜장 가루를 잔뜩 풀어서 큰 솥에 만든것을 정체 모를 국수 위에 얹어 내어주는 종류였습니다. 혹은, 짜장만 그릇에 담아주면 도시락을 말아 먹는 것이었죠. 그래도, 추운 겨울철 차가운 도시락을 같이 먹기에는 뜨신 국물이 큰 도움이 되었죠. 돌아서면 배고픈 시절이기도 하고... 그렇게 와구와구 밀어넣어도 배탈 한 번 난 적이 없으니, 말마따나 "돌도 씹어먹을 나이" 였던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