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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이 심성이 더 나쁜거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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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2024.06.28 12:58
110 조회
1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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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얼차례 올리신 글보니 말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그렇게 함부로할수있던 시절이야기 

저 어릴때 이웃에 새댁이있었어요 

약간 지능이 떨어진단이유로 산골 못생긴 노총각에게 

시집당해온 ,,,


개울가 빨래터에서 늘 만나는 착하디 착했던 그녀 

친구의 부모이기도 누나이기도 한

좀 그악맞은 시부모와 시누이 같이 사는데 

어찌나 눈치를 주는지 밥한공기 따로 푸지도 못하고 

양은 다라이에 담긴 모듬밥 한술뜰라치면 

아가는 들쳐업은체 짧은팔 길게 빼 저만큼 뻗쳐야 겨우 한술 

입에 넣을수있는 ㅠㅠ


어느날 애기씨 놀러와유 하길래 갔다가 

하필 

밥쌀 가늠못해서 찬밥이 좀 남았었나봐요 

시아버지한테 혼날세라 그 밥을 소여물솥단지에 넣은걸 

들킨거죠 


그 시부 요년 조년해가며 그 밥을 건져 바가지에담아 

본인 앞에서 그걸 기어이 먹으라고 윽박지르며 

지키고 앉았고 

닭똥같은 눈물그렁이며 그 밥을 퍼먹고 있던 ,,,


개울에서 만나면 입버릇처럼 말했어요 

애기씨 

난 죽을거라고 죽어서 원수 가릴거라고 

농약도 이미 숨겨둿다고 

그러지 말라고 

그래도 살라고 

죽어본들 죽는사람만 불쌍하다고


어린제가 할수있는 일은 그거뿐이었어요 


그렇게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녀는 어느날 농약을 마시고 

거품을 토하며 리어카에 실려갔더래요 





댓글 19

sanga78님의 댓글

작성자 sanga78 (50.♡.106.16)
작성일 06.28 13:23
아... 반전을 기다리며 글을 읽어내려갔는 반전이 없네요...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6.28 13:25
@sanga78님에게 답글 이글 쓰면서도 울었어요
제가 그때 스무살만됐어도 그녀에게
도움이됐을 건대요 ㅠㅠ

sanga78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anga78 (50.♡.106.16)
작성일 06.28 13:27
@그저님에게 답글 그 노총각 남편이 뭔가 해 줄건가 하면서 읽은 제가 너무 나이브한 거 같아 부끄럽네요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6.28 14:32
@sanga78님에게 답글 같이 눈 흘기던 남자였어요 ㅠㅠ

하바나님의 댓글

작성자 하바나 (110.♡.237.139)
작성일 06.28 13:59
너무 안타깝네요(ㅜ.ㅜ)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6.28 17:41
@하바나님에게 답글 지금같으면 부모라도 지켜주지않았을까
굳이 좀 부족한 자식을 짐 떠안기듯 그런집안으로
시집을 보내야만했나 참 가슴이 아팟답니다

딜리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딜리트 (219.♡.26.159)
작성일 06.28 16:45
이런, 세상에.. 뭔~~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6.28 17:47
@딜리트님에게 답글 너무 무거운글 죄송합니다  ㅠㅠ

비가그치고님의 댓글

작성자 비가그치고 (124.♡.186.219)
작성일 06.28 17:32
아이고...ㅜ
기대하던 엔딩이 아니어서 너무 놀랐네요ㅜㅜ
그 분 저 세상에선 따뜻하게 대접받으며 지내시길..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6.28 17:42
@비가그치고님에게 답글 그랬으면 좋겠어요
진심

문없는문님의 댓글

작성자 문없는문 (119.♡.18.31)
작성일 06.28 17:44
분노가 차오릅니다...
현세에 살고있어서 느끼는 거겠지만요.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6.28 17:59
@문없는문님에게 답글 이웃들은 눈치꾸러기로 사는정도만 알았지
소여물솥단지에서 밥알 골라내 그걸 먹으라고
윽박지르며 지켜서있는걸 본건 저뿐이라

지금도 죄책감이 ㅠㅠ

마이너스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너스아이 (183.♡.95.227)
작성일 06.28 17:59
요즘이라고 다르기야 할까요?
참 예전 촌동네는 (저도 촌동네 였습니다) 저런걸 보고도 못본척 많았지요.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6.28 18:00
@마이너스아이님에게 답글 허긴 뭐
자식들 지게작대기로 두들겨패도 그게
자식잘되라고 하는 행동이라하던
무식의 시대였잖아요

여름숲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여름숲1 (223.♡.80.224)
작성일 06.28 19:03
그저님의 탓이 아니예요.
탓을 떠나 어찌해 볼 수도 없는 일이었고요.
너나 할거 없이 무도한 사회였죠.
축첩이 일상이고
처를 패서 반 죽여놔도 죄가 안되고

그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5.168)
작성일 06.29 09:54
@여름숲1님에게 답글 그러게 말입니다 ㅠㅠ

MoonKnight님의 댓글

작성자 MoonKnight (211.♡.144.214)
작성일 06.28 20:07
생각해보면 같은 사람을 노예로 부리거나 사고 팔거나 인신공양을 하거나
뭐 많았죠...

현대화가 되면서 인권이라는게 생겨서 그나마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 인권을 또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죠

인간의 역사는 기술은 발전하지만 정신은 발전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그런 아이같은 정신을 가진자가 힘과 권력을 갖게 되면 우리나라처럼 되는거구요

피자왕버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피자왕버거 (59.♡.61.212)
작성일 06.29 01:11
하아... 너무 슬픈 이야기네요... 😭

옛 사람들의 심성이 생물학적으로
지금보다 더 나빴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에 비해 평균적으로
덜 교육을 받은 건 사실이죠.

인권에 대한 인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인간에 대한 존중,
여성과 아동에 대한 생각,
이 모든 게 지금과는 달랐잖아요.

댓글쓸려고가입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댓글쓸려고가입함 (1.♡.1.49)
작성일 06.29 10:09
저는 무지와 맹신이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인권 개념도 없고 교육도 없었죠. 지금 2찍들은 교육도 받고 똑똑한줄 알지만 맹신론자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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