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ADR 프리미엄에 대해
Bosch

Lv.1 Bosch (172.♡.94.46)

2026년 7월 10일 PM 04:43

조회 1,548 공감 0

하이닉스 ADR 상장가가 149달러로 결정되었습니다.

여기서 의외인 점은 할인 배정이 아닌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인데, 이번 공모에 2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관사 입장에서는 주가에 도움이 될 만한 기관들을 골라서 배정할 수 있었는데 주로 글로벌 국부펀드, 장기투자펀드, 기술주전문펀드로 채웠다는군요 - 단타 성향이 강한 헤지펀드들은 철저히 배제했다는 이야기.

이번 주관사 선정에서 모건스탠리가 배제된 이유에 대해 AI에게 물어봤는데 이게 단순한 썰은 아닌 것 같군요(재미로 봅시다)

  • SK하이닉스가 이번 40조 원 규모의 역대급 ADR 상장을 준비하면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으로 주관사단을 꾸리고 모건스탠리를 철저히 배제한 것은 업계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 1. 주가 깎아내리는 하우스에 '40조 판권'을 줄 수 없다 (가장 결정적 이유) - IB 주관사의 핵심 임무는 세일즈입니다. 전 세계 거물급 기관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하이닉스는 정말 최고의 AI 반도체 기업이니 이번 공모주를 꼭 사달라"고 설득(Equity Story 마케팅)해야 합니다. 그런데 모건스탠리 리서치 센터는 그동안 하이닉스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 '반도체 겨울론'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과거 2021년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 리포트부터 시작해, 고점 부근이었던 지난 2024년에도 목표가를 반토막 내며 국내 반도체 주가를 폭락시켰습니다. 심지어 이번 주(7월 8일)에도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줄여라"라며, "SK하이닉스의 ADR 공급 물량이 본주 가격을 추가로 하락시킬 촉매가 될 것"이라는 노골적인 하방 경고 리포트를 냈습니다. 발행사인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자사 공모판에 찬물을 끼얹고 주가를 대놓고 누르는 하우스에 수천억 원의 수수료(이번 주관사단 수수료 총액 약 2,000억 원)를 챙겨줄 이유가 눈곱만큼도 없는 것입니다.

  • 2. 일본계 자금(MUFG) 배경과 반도체 패권의 미묘한 기류 - 모건스탠리의 지배구조를 보면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이 20%가 넘는 지분을 가진 단일 최대 주주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모건스탠리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미쓰비시가 자금을 수혈해 주면서 끈끈한 전략적 동맹 관계가 정착되었습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국가 대항전입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라피더스(Rapidus)'를 전폭 지원하며 반도체 부활을 꿈꾸고 있고, 대만의 TSMC 공장을 자국에 유치하는 등 한국 반도체 생태계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습니다. 비록 모건스탠리의 뉴욕 본사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고 마케팅할지라도, 하이닉스 이사회 입장에서는 일본계 거대 자본이 똬리를 틀고 있는 금융사에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명운이 걸린 나스닥 진출의 키를 맡기는 것이 구조적으로 껄끄러웠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3. 굳이 모건스탠리가 아니어도 줄을 선 월가 거물들 - 월가에는 대체재가 차고 넘쳤습니다. 이번에 주도권을 잡은 JP모건은 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흥행을 기원하며 뉴욕 맨해튼 본사 건물 외벽 전체를 거대한 태극기 조명으로 밝히는 역대급 이벤트까지 열어주었습니다. 기업 가치를 인정해주고 국가적 딜(Deal)로 예우해 주는 IB들이 줄을 섰는데,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단에 포함하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밤 미국장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5)

  • neomaya

    neomaya Lv.1

    07.10 · 223.♡.95.97

    이야 JP모건 외벽 태극기라니요 ㅋㅋㅋㅋ

  • Bosch

    Bosch Lv.1 → neomaya 작성자

    07.10 · 104.♡.68.24

    정말 그런가 찾아봤더니 사실이네요

    첨부 이미지

  • 고소미

    고소미 Lv.1

    07.10 · 180.♡.204.252

    전 오히려 모건스탠리가 JP모건의 행동대장처럼 보입니다.

    아시아 반도체주 숏포지션 & 부정적인 레포트로 JP모건이 원하는 가격에 딱 맞춰줬으니 얼마나 고마울지 모를겁니다.

    물론 보이기만 그렇고 실제로는 모건스탠리는 객기를 부리는거 같고요 ㅋㅋㅋ

    21년 Winter is Coming은 맞았는데 24년 9월 Winter Looms은 완전히 빗나간 레포트죠....

    덕분에 AI랠리 수혜도 못받고 25년 중반기까지 반도체가 기지개를 못펴게 되었습니다.

    ADR상장 희망편과 절망편이 있는데... 제 생각대로 희망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본주 매수를 통해 ADR가치도 올리고 국내 증시도 올리는 방법으로 희망하지만,

    반도체 숏을 유지한채 상장 프리미엄만 쏙 빼먹고 매도하는 절망편도 시나리오상 가능해서

    부디 다음주 좋은 시나리오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ㅠㅠ

    제 개인적으로는 TSMC 실적 발표가 약간 찬물을 끼얹을거 같다라는 불안감도 함께 있습니다...

  • Bosch

    Bosch Lv.1 → 고소미 작성자

    07.10 · 104.♡.68.24

    국내 증시 IPO와는 달리 일반인 공모 없이 철저히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하는 미국 상장 특성 상, 초기 물량을 배정받는 기관들의 성격이 저에게는 가장 궁금했는데, 소문대로 롱펀드 위주로 배정이 됐다면 단순히 몇% 먹자고 조단위 자금을 배팅하고 상장일부터 물량 쏟아내는 놈들은 없을 거라고 희망을 태워 봅니다. 그리고 기대보다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하이닉스와 주관사에서 장기 주가에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는 기관들을 잘 선별했을 거라 추측합니다.

  • 유이테르

    유이테르 Lv.1

    07.10 · 118.♡.80.162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아~

    3번은 모양이 뫼 산 같던ㄷ....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