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ch (222.♡.1.78)
2026년 7월 10일 PM 07:53
지난 글에 이어 2탄입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정부, 개인, 주식 유튜버를 막론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높은 변동성의 원인이라며 비난 일색인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심지어 어느 분은 코스닥 시장이 소외된 책임까지 이쪽으로 몰아가더군요.
정부 차원에서도 상장폐지나 강력한 거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기세인데, 과연 이러한 비난은 금융 메커니즘과 자본주의 시장 논리에 부합하는지 차분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 초대형주인 삼전·닉스의 일중 변동폭이 커진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말합니다. 코스닥 시장에는 하루 등락폭이 10%를 넘나드는 종목이 수두룩하지만, 아무도 이를 두고 비정상이라며 규제하라고 난리 치지 않습니다. 시총이 작으면 높은 변동성이 당연하고, 시총이 크면 변동성이 극도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규칙은 금융 시장 어디에도 없습니다.
투자심리의 자연스러운 집중: 글로벌 역대급 영업이익을 갈아치우는 초대형 우량주에 시장의 자금과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
시총이 클수록 글로벌 매크로 자금, 패시브 펀드, 숏커버링, 공매도 등 다양한 성격의 메가톤급 자금이 얽히고 모멘텀이 붙을 때의 변동성은 엔비디아나 테슬라 같은 글로벌 빅테크에서도 흔히 관찰되는 현상
잘생기고 예쁜 글로벌 스타에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 인파가 몰려 북적거리기 마련입니다. 관심의 집중이 가격 발견 과정에서 변동성을 낳는 것은 시장이 지불해야 할 자연스러운 비용(이라고 AI가 얘기하는 군요;;).
2) 장중 레버리지 ETF의 거래는 대부분 유통시장 내에서 투자자들끼리 포지션을 주고받는 '손바꿈'에 불과. 이것이 실시간으로 본주(현물)를 긁거나 던지는 거래를 즉각적으로 유발하지 않습니다. 자산운용사의 레버리지 비율 맞추기를 위한 현·선물 리밸런싱은 주로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집중됩니다.
3. 엇그제 기사에서 마이크론이나 엔비디아의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본주 대비 절반 이하인 점을 들며, 한국의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과도하다고 주장합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건전하고 착하고 순해 빠져서 레버리지ETF를 덜 거래하는 것일까요? 미국 시장은 '개별종목 옵션 거래'에 아무런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수익을 추구하거나 헷징을 원하는 자금과 개인들이 옵션 시장으로 분산되고, 이에 따라 옵션 마켓메이커들이 위험 관리를 위해 장중에 끊임없이 본주를 사고파는 '실시간 델타 헤징'을 수행합니다. 즉, 미국은 옵션 거래 때문에 분모(본주 거래량) 자체가 거대해진 것이지, 레버리지 ETF를 안 해서 비중이 작아 보이는 게 아닙니다. 구조적 차이를 무시한 단순 수치 비교야말로 왜곡된 논리입니다.
4. 공교롭게도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었습니다. 대중과 언론, 정부는 결과만 보고 모든 화살을 레버리지 ETF로 돌리고 있습니다.
만약 상품 출시 이후 두 종목의 주가가 우상향하여 폭등했다면 단 한 사람도 변동성을 문제 삼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수익 기회를 제공한 혁신적 금융 상품"이라며 정부와 언론이 앞다투어 찬양했을 것이 자명합니다. 투자 손실의 분풀이 대상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는 셈입니다.
결론 : 저 역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자체의 출시 목적과 타이밍에 대해서는 시장의 우려에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변동성이 커진 것 자체가 죄악은 아니지만, 제도적 보완 없이 이 상품이 시장의 모든 투기성 수요를 빨아들이는 독점적 우회로가 되도록 방치한 것은 정부의 실책이 맞습니다. 고수익 추구와 헤징이라는 시장의 명확한 배후 수요가 존재하는데, 정부는 위험 관리라는 명목으로 가장 정교한 양방향 헷징 수단인 '개인의 개별종목 옵션 매수' 장벽은 규제로 꽁꽁 막아두었습니다. 진정으로 주가 왜곡과 수급 불균형, 시장 저평가 논란을 해소하고 싶다면, 멀쩡한 레버리지 상품을 상폐하거나 규제할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제도적 개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개인 개별종목 옵션 거래의 문턱 제거: 개인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옵션 매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춰야 합니다. 이를 통해 파생 시장의 수요를 다변화하고 현물 시장으로 집중되는 가격 충격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투자자 보호의 현실적 대안: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ETF 역시 파생상품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해당 상품에 대한 미수거래나 신용거래 등 '레버리지의 레버리지'를 유발하는 과도한 빚투 환경을 제어하는 제동 장치면 충분합니다.
시장의 본질적인 구조 개선은 외면한 채,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특정 금융 상품을 희생양 삼아 시장을 퇴보시키는 규제 만능주의는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끗. (일부 문장은 AI의 도움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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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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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만보곰팅이
07.10 · 1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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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동동대문을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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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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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nowmanBlack
07.10 · 125.♡.1.191
저도요 오를때는 레버리지 탓을 할까요?
오를때는 레버리지 덕에 수요가 몰려서 더 올랐다고 했을텐데 말이죠.
수많은 이해 충돌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너무 마녀사냥같아요.
저는 1월부터 코덱스 코스피 레버리지를 사서 수익을 봤는데요.
그럼 코덱스 코스피 레버리지도 없애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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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밀
07.10 · 218.♡.162.43
지수 레버리지 상품보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의 변동폭이 훨씬 크다고 합니다.
미친 변동성에 크게 물리거나 공포심에 사로잡힌 개인 투자자들이 점점 주식 시장을 떠나면, 장 전체 수급이 줄어들어서 한국 증시에 악영향이기는 하죠.시간이 지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익숙해져서 레버리지 상품이 자연스럽게 정상화(?)될지는 모르겠는데, 외인 투기꾼 등 장난이 지속되면 계속 난장판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고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삼전 하닉 레버리지는 미리 고지 후 손실을 본 주주들이 어느 정도 만회하고 탈출할 시간(2~3달?)을 준 다음에 1.5x 쯤으로 하향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
팡팡앤빵
08:55 · 125.♡.71.223
변동성 문제라 무서워서 다 떠난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상하한가 폭을 예전처럼 15퍼 내지 10퍼 낮추면 다 돌아오나요?? 작은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 2개만 단일레버리지로 출시한게 수급이 엄청 쏠려서 다 빨아드린게 크죠
안그래도 수많은 이티에프에서 삼하가 30퍼 이상 비중이었는데요..이 두종목이 다른 이티에프를 흔들어 버리니 시장 전체가 흔들리게 되는것 같네요..상폐는 못할꺼 같고 거래량 및 일거래건수를 줄여서 덜 시장에 덜 미치도록 해야할꺼 같아요 마켓이 적응하겠죠
코스닥 하시는 분은 코스닥만 하고 코스피 하시는 분은 코스피하고 미장 하시는 분은 미장하는거죠 ㅎㅎ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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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셀빅아이
14:07 · 125.♡.200.218
다른 종목들도 레버레지 확장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국장에 직접 투자하는걸 늘리면 된다고 봅니다.
일본 키옥시아도 하루 변동성 5%는 그냥 넘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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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글쓴 분 의견에 동감하는 점이 많습니다. 변동성은 결국 시장 참여자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핵심적인 원인이고 vehicle은 부차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인시장도 그랬고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없더라고 코스피200 레버리지나 신용 미수거래이라도 그 영향이 넘어갔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역대급 강세장이 만든 과열에 대한 가격 조정 결과에 대한 사후분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