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넘어 재취업 후 자격증 취득까지 2
알림
|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4.12.14 10:23
본문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결심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Q-Net이란 사이트에서 자격증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한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Q-Net에 회원가입 한 후 '마이페이지 - 응시자격 자가진단' 직장 경력과 군 경력을 넣고 해보니 '가능(동일 및 유사직무분야에서 4년이상 실무에 종사한 자)' 답변이 떴습니다.
1차 시험은 경력 기간이 한 달 부족해서 2차에 응시하기로 했습니다. 증빙 서류는 필기 합격 후에 제출하는 거더라구요. 필기 합격 발표일까지 경력 기간을 계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시험일자는 2024년 5월 12일로 정했습니다.
필기시험은 다음 세 가지로 준비 했습니다.
1. 유튜브 동영상 선택
2. 교재 구입
3. 인터넷 자료 수집
유튜브 검색을 해보니 '나합격'이란 강의동영상이 최상단에 떴습니다. 무료라고 해서 들어보니 알아듣기 쉽고, 암기법도 잘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동영상과 같은 교재를 사용하는 게 유리할 듯해서 '나합격' 산업안전기사 교재를 쿠팡에서 주문했습니다. 조언을 해 주었던 동생는 '구민사' 교재를 권했는데, 주문한 후에 들은 거라 반품하지 않고, '나합격'으로 필기시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필기시험
2024년 1월 초에 교재를 구입했습니다.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매일 30분 운동, 1시간 공부를 루틴으로 정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정한 이유는, 건설업계에서 일하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했는데, 초기 건강검진이 안좋게 나와서 고생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부 시간은 시작부터 무리하면 뇌가 거부감 가질까 봐 평일엔 짧게 잡았고, 주말에 5~6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교재를 받아보니 벽돌만큼 두껍더군요. 스프링된 걸 사야했다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스캔 후 태블릿 공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책 작두와 스캐너를 이미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태블릿은 중국산 샤오신패드 2024 11인치 + 펜슬을 총 16만원 정도에 구입했고, PDF 앱은 플렉슬을 유료 구매했습니다.
태블릿 공부할 때 글씨가 너무 작아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화면을 키우면 좌우로 움직여야 해서 불편했고요. 검색해 보니 PDF 2단을 1단으로 나누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briss 프로그램인데, 2.0을 받으시면 안되고 0.9 받으셔야 작동합니다). 2단을 1단으로 갈라서 보니 태블릿으로 공부하기 딱 좋은 크기가 됐습니다.
1~2월에는 틈틈이 유튜브 강의 듣기, 인터넷 자료 익히기, 기출문제 풀이를 했습니다. 이 분야에 관해서 거의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이론이 조금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기출문제도 모르는 단어, 모르는 개념이라서 다른 세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인 건, 문과쪽이지만 나름 공부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익숙해지기'라는 노하우를 터득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공부한다는 마음보다는 익숙해지자는 마음으로 접근했고, 뇌가 거부감 갖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공부 효율을 낼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하여튼 이 기간은 이 분야에 익숙해지는 기간이었습니다.
3~4월에는 기출문제 풀이에 전념했습니다. 20년 기출문제 3회 정도 푼 것 같습니다. 정답을 맞춘 문제는 제외했기 때문에 반복할 수록 공부량은 적어졌습니다.
시험일자가 가까워질수록 공부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렸습니다.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은 가능하면 적게 잡았고, 대신 일하는 도중 외워야 할 내용을 조금씩 외우는 식으로 보완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75점을 목표로 공부했고 목표한 대로 74점으로 필기 합격했습니다. 내심 85점을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10점 정도 덜 나왔습니다.
실기시험
실기시험은 주관식 서술형이라고 해서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막막했습니다. 먼저 교재를 주문했습니다. 필기와 똑같이 '나합격' 교재를 주문했는데, 뭔가 내용이 부실해서 후기를 살펴보니 평가가 안좋았습니다. 반품하고 '구민사' 교재를 재주문해서 받아보니 괜찮아 보였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면 실기시험 주교재는 손도 안댔고 소책자 형식의 별책부록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전설의 20장' 이런 이름을 가진 자료만 보게 되었습니다. 굳이 실기시험 교재를 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실기시험은 약간의 변수가 생겼습니다. 사직하는 인원이 많아서 인수인계 받느라 시험 준비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는 시험에 합격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경험 삼아 시험을 보느냐 아예 안보느냐 선택해야 했습니다. 전 안보는 걸 선택했습니다.
불합격했을 때 정신적 타격을 견디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장,단점이 있어서 뭐가 좋다고 단정하긴 힘듭니다. 장점은 역시 정신적 타격이 적은 점이었고, 단점은 필답형과 작업형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필답형
실기시험 2차는 포기하고 3차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시험 날짜는 필답형 10월 20일(일), 작업형 11월 3일(일)로 정했습니다. 본격적인 준비는 6주 정도 했습니다. 평일 1시간, 주말 6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필기시험 때 공부한 게 있어서 55점 만점에 40점 정도 기대했습니다. 시험지를 받아보니 전혀 공부하지 않은 문제가 3문제나 나오고, 아는 문제도 정확하게 못써서 감점이 유력했습니다.
운이 나빴습니다. 공부 안한 데서 나오는 건 방법이 없으니까요. 또 정확하게 쓰지 못해서 감점 당한 게 후회가 돼서 멘탈을 흔들리게 했습니다. 예상 점수는 30~35점. 불합격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작업형
일주일 정도 공부가 안되서 빈둥거리면서 원인을 생각했습니다. 결론은, 어설프게 많이 아는 것보다 조금 알아도 정확하게 쓸 수 있을 정도로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이번엔 운이 나빴지만, 다음 번에는 운이 좋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흔들리는 멘탈을 붙잡으려고, 제 자신에게 선물을 사줬습니다. 샤오미 LCD 전자보드 12인치를 1만7천원에 구입했습니다. 이면지 가지고 다니기 귀찮아서 답안 작성 연습하는 용도로요. 공부용 태블릿 11인치가 사용해보니 작은 것 같아서 전자보드는 12인치를 샀습니다.
남은 일주일은 새로운 공부는 안하고 이미 아는 문제의 답안을 정확하게 쓰는데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건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작업형 시험을 본 후 예상 점수는 45점 만점에 30~35점. 합격이 유력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과는 합격. 최종 점수는 필답형 31점, 작업형 29점으로 총점 60점이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겠네요.
마치며
자격증 시험 정보 수집하려고 보니 디시인사이드 같은 곳이 활성화 되었더군요. 쓸만한 정보는 적은데, 그걸 얻으려면 헛소리, 가짜뉴스, 오염된 생각의 쓰레기통을 뒤적여야 했습니다. 다모앙 같은 곳에 이런 정보가 있으면 좋을 텐데요. 저라도 시작해야겠다싶어 두서 없이 적어보았습니다.
뜻하신 목표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네로우24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