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CMF Buds Pro 2 - 무선 이어폰을 차별화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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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느린시간 114.♡.116.54
작성일 2024.08.02 17:33
분류 IT·전자기기
1,94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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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작업을 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기가 다 개성 없고 비슷비슷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기변 욕구도 줄어드니까 오히려 좋은 일인가요? 갈수록 손이 덜 가는 데스크파이를 제외하면, 저는 갤럭시 S22울트라와 갤럭시 버즈 1세대로 불편 없이 음악을 듣고 지내다 최근에는 In-Ear Monitor 이어폰이라고도 하는 중국산 유선 이어폰을 몇 종류 써 보았습니다. 노이즈캔슬링 되는 고가의 제품에 관심도 갔지만 '직장인이 그걸 얼마나 쓰겠어?'란 관문을 넘지 못했습니다. 주위에서 '얼리어답터'란 소릴 곧잘 듣는 캐릭터인데도 말입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주목한 제품이 Nothing의 서브브랜드 CMF에서 나온 중저가형 스마트폰 'Phone 1'과 그 주변기기들이었습니다. 어떤 것인지는 잇섭이 얼마 전에 잘 소개해줬습니다. 참고로, CMF는 Color(색상), Material(소재), Finish(마감)의 머릿글자를 모았다는 얘길 어디선가 봤습니다.

https://youtu.be/cjwQSyGIgSw?si=J1IoMW9fTZKraux_

맞춤화 가능한 스마트폰, 개념은 쉽지만 실현은 어렵죠. 현 시점에선 이 정도가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번 사 볼까 싶었는데, 발매 초기에 199$라고 소문을 내더니 지금은 직구 가격이 너무 올라 내키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같이 발표한 무선 이어폰인 Buds Pro 2로 CMF의 감성을 느껴 보려고… 샀습니다. IT 불감증 환자 입장에선 큰맘 먹은 지름입니다(KREAM에서 79,000원). 그럼 개봉 및 간단한 사용 소감을 적겠습니다.

제품 홈페이지: https://cmf.tech/en-kr/pages/buds-pro-2

4가지 색(그레이, 다크그레이, 오렌지, 블루)이 있습니다만, 저는 제일 눈에 띄는 오렌지 - 실제로는 빨강에 더 가까운 색을 골랐습니다. 패키지에 고급스러움은 하나도 없습니다.

실제보다 조금 더 빨간 느낌으로 사진이 찍혔습니다. 본체는 케이스에 자석으로 고정되어 살짝 힘을 줘야 떨어집니다.

Nothing의 여러 이어폰을 지원하는 'Nothing X'라는 전용 앱을 통해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페어링하자마자 펌웨어 업데이트가 나와서 했고, 처음엔 뭔가 꼬이는 듯 하더니 곧 양쪽 유닛과 케이스 모두 스마트폰과 잘 연결되었습니다. 케이스까지 연결해야 하는 이유는,

사진처럼 케이스에 '스마트 다이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굳이 이걸 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기능을 여러 가지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닛을 터치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도 컨트롤 가능합니다.

저는 지금 이걸로 음악을 들으며 글을 씁니다. 앱에서 LDAC을 활성화시켜 애플뮤직으로 들으니 플라시보인지 몰라도 예전보다 뭔가 그럴 듯합니다. 기본 세팅에선 저음이 너무 강해서 이퀄라이저를 좀 만졌습니다. 개봉기니까, 그리고 전문적인 평가를 할 깜냥도 안되므로 음질에 대한 얘기는 줄이겠습니다. 간단히 아래와 같이 정리해봅니다.

  • 실물이 예쁘다
  • 음질이 (조금만 만져주면) 준수하다 - 그러나 음질 때문에 살 물건은 아니다
  • 노이즈캔슬링(ANC)이 쓸만하다 - 고가 제품 수준은 아니다
  • 다이얼 사용은 재밌지만 완성도가 아쉽다 (유격, 작동음, 이어폰 쓸 때만 기능 등)

결론적으로, 디자인과 가격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구매를 합리화할 수 있는 물건 같습니다. 나는 남들 다 쓰는 삼성, 애플 제품이 아니라 다른 걸로 음악을 듣는다는 (중국 브랜드는 아니라고!) 자기 주장도 해볼 법 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기능에 무선충전도 안되면서 다이얼 하나 달아놓고 무슨 궤변이냐 하겠지만, 흔한 상품(commodity)이 되어버린 전자제품을 차별화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시간쯤 더 들어보다가 본문 결론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댓글 2 / 1 페이지

후후93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후후93 (211.♡.66.163)
작성일 08.03 08:46
상세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비시 (118.♡.28.6)
작성일 08.10 18:39
안드폰이면 한번 찍먹해보겠지만... 내 손엔 아이폰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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