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웹툰 - 남산도서관 환생 북클럽 (강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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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화까지 읽어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고 적어보는 리뷰입니다.
판타지 + 미스터리 + 드라마가 섞여있는 장르의 웹툰이에요.
유령을 만나 반하게 되고, 그 유령이 죽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단서를 얻어 과거의 비밀을 파혜치는 이야기.
라고 하면 이게 뭐야 싶은 설정이죠.
그런 이야기가 113화까지 연재되고, 그런데도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야기 전개도 느리지 않고, 숨겨져 있는 비밀이 계속 밝혀지는 것이 신기합니다.
사실 좋아하는 타입의 소재는 아닙니다. 캐릭터들은 적당히 속물적이고, 더러운 구석도 숨김없이 드러내요. 주인공도 감정에 휩쓸려 후회할 일을 저지르고,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주인공 조차도 자신의 과거를 후회할만큼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독자가 쉽게 알 수 있을만큼)
누구의 잘못도 아닌 우연한 실수로 인한 죽음으로 인해 고양이와 인연이 이어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컴퓨터에 의해 버그로 규정당해 사라질 위기에 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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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설정의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이어나가면서, 그런데도 재미있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다른 웹툰도 많이 읽어보았지만, 대부분의 웹툰은 호감을 살만한 소재를 호감이 가는 캐릭터로 호감이 가게끔 이야기를 이어가게 하는 것을 신경 씁니다. 캐릭터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기를 바라구요. 그래야 인기가 있으니까요.
이 작품은 그런 노선을 타는 작품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작품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순문학도 아닙니다. 판타지 드라마예요.
독자의 취향을 맞추어주려는 노력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캐릭터의 설정들은 독자의 취향에 맞을만한 매력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독자의 취향에 맞추어 스토리를 써나갈 마음은 전혀 없어보입니다. 타협없이 자기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만화를 읽으면서 천명관의 고래라는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이 소설은 순문학쪽에 속하지만, 정말 재미있고 환상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인기는 아쉽지만 부족할 것 같은 소설입니다.
장르랑 스토리는 전혀 다르지만, 타협없이 쓰여졌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요.
이런 작가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Realtim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