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지름기 - 작은집이야 말로 공간 재배치가 필요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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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2024.10.07 17:06
분류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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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 사이트 (클*앙)에 게시되어있던 사용기를 이곳으로 옮겨오는 것이라

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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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2년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인생 최대 지름과 함께한 심레이디입니다.

결혼 과정에서 워낙 많은 웨딩 상품(ㅋㅋ)들을 결제하고 가전과 혼수로 엄청난 지름을 해서

연말 지름에 쓸 말은 엄청 많지만... 그것들을 다 제끼고

젤 큰 지름중에 하나인 인테리어 지름기를 한번 써보면 어떨까 하여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글을 올려봅니다.


(원래 여기에 갑자기 집을 구하게되고 결혼으로 연결된 과정을 블라블라 썼다가

 읽기 지겨우실것 같아 다 날렸습니다...ㅋㅋ)


마침 저는 주변에 약 10년전부터 인테리어나 홈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지인의 영향으로

'인테리어쇼'라는 유툽채널을 알게되었고, 열심히 영상을 보던 중이었고

집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상태라 (2021년에 구입)

결혼 준비를 하게 되면서 '도배장판'정도만 으레히 하겠거니 하던 구남친에게

저는 이 채널을 소개해 주었고... 구남친도 열심히 보게 됩니다.


인테리어쇼에서 와닿았던 부분은 이런거였습니다.

예를 들어, 어차피 도배장판을 해도 몇천은 든다.

그런데 거기에 인테리어 전문회사에서 디자인을 하면 거기에 추가금이 들지만

집을 팔때 단순 도배장판은 어차피 다시 해야해서 없어지는 돈이 되지만

인테리어를 해서 공간을 재구성하고 공간의 면을 재정리하면

그 집의 가치가 높아져 인테리어비용의 일부는 집값으로 보전된다

단순히 미학적 이유뿐 아니더라도 집의 가치를 높이는데도 도움이된다.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심을 하게 된 젤 큰 계기는

저희집이 복도식 아파트 젤 끝집이었는데 (한쪽 벽이 외벽인 상황)

구입 후 결혼 전 인테리어를 위해 작년 겨울에 인사드릴 겸 방문했었는데

너무 놀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은 24시간 제습기가 돌아가는데도 복도측 창문엔 결로가 주룩주룩...

복도쪽 방은 곰팡이와의 전쟁중...

남향이라 거실은 그나마 나은데 복도쪽 방을 포함해서 집 전체가 사우나같더라구요.

구남친이 마음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주게됩니다.


구남친과 한달이상 치열하게 논의를 한 뒤, 

돈을 더 투자해서 인테리어를 제대로 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인테리어쇼 졸업 업체에 맡겨보기로 합니다.

좀 더 돈이 들더라도 기초가 튼튼한 업체에 맡겨보고 싶었습니다.


그. 런. 데...

업체 컨택을 시작하니 기분 참 별로인 상황이 많이 생기더군요.

묘하게 계속 거절을 당하더라고요.

몇가지 타입이 있었습니다.

 - 집이 작아서 해도 별로 큰 효과가 없을텐데요 (아니 우리가 하겠다는데?)

 - 저희 업체는 평당 최소 000만원 이상 들어서 부담이 크실것 같습니다

   (아니 우리가 낸다는데?)

 - 그정도 사이즈 집에 이정도의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요?

뭐 이런식의 대답...

작은집에 산다고 돈없다고 생각하는구나? 하는 느낌. 떨떠름했습니다.


그나마 와닿는 성의있는 답변은 

'업체 입장에서 포트폴리오상 작은집을 맡게 되면, 

 그 뒤로 작은집들만 의뢰되는 경우가 많아 고민됩니다.

 아무래도 작은집이든 큰집이든 공사기간이나 투입인원은 비슷한데

 마진같은 부분은 아무래도 차이가 생기니까요.'

 이렇게 대답해주신 업체는 굉장히 고마웠습니다.

 '아 그럴수 있겠다 회사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라고 생각하고 반쯤 체념하고

 동네 업체에 맡겨서 최대한 인쇼 느낌으로 요구를 해야겠다 하던 찰나

 인쇼 졸업업체중 한곳이 오픈하우스 한다는 게시물을 보게됩니다.

 게다가 저희가 이사갈 지역의 업체! 이것은 가보라는 계시!

 있던 일정을 다 취소하고 오픈하우스 방문을 하게됩니다.

 훨씬 큰 평수의 좋은 집 인테리어였고 오픈하우스 할만큼 자신있게 잘 만들었더라구요.

 대표와 팀장님 등 주 구성원이 상당히 젊으셔서 첨에 엄청 놀랐습니다.

 경력이 짧은게 아닌가 했었는데 대표님의 부모님이 같은 업종에 종사하셔서

 10대때부터 현장에 끌려다니셨더군요. ㅎㅎ

 여튼 오픈하우스에서 보여준 자신감이 마음에 들어 만나기로 했습니다.

 너무 아무것도 없이 가서 만나면 비효율적일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ppt로 허접하게 생각했던 요청사항을 정리해서 출력해 들고갔는데

 이걸 대표가 굉장히 재미있게 받아들이더라구요. ㅎㅎ

 일단 저희집은 19평의 방2개의 복도식 아파트로서

 96년인가 97년에 완공한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사실 도면 보면서 참... 고민되더라구요. 내가인테리어 회사 대표여도 딱히 할게 없겠는데?

하는생각...

2021년 6월에 구입해서 오픈하우스 갔던건 2022년 2월, 업체 미팅은 5월에 했으니

저 도면으로 정말 오랫동안 고민해봤던 것 같습니다.


이게 허접하게 제가 대충 만들어 갔었던 요청아이디어 사항이었습니다.

일단 구남친님과 저 둘다 먹을걸 엄청 좋아하고

둘다 요리를 좋아하고 잘 먹습니다. 그래서 싱크대를 최대한 크게 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보다 싱크대를 확장하고 싶었고, 

의외로 거실의 공간을 다 잡아먹어버리는 TV-소파를 빼보기로 합니다.

식탁을 거실에 두고 벽쪽에는 스툴형 긴테이블 반대쪽에 의자를 두고싶었습니다.

또, 거실과 주방사이에 떡하니 놓여져 있는 냉장고가 너무 싫어서 

냉장고를 어떻게든 입구쪽으로 빼고

 김치냉장고 4도어를 냉장고겸 냉동실로 쓸 생각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랫집 누수나 결로가 정말로 걱정되었지만, 

실력있는 업체에게 베란다 확장을 의뢰하고 싶어서 요청했습니다.

또 사진상의 아래방 (큰방)의 문을 없애고 싶다고 했습니다. 

앞공간이 좁으니 두 방을 연결해 쓰고싶었습니다.


이 도면을 보고 엄청 대표가 흥미있어 하더군요. ㅎㅎ

작은 집이라 마진, 포트폴리오 걱정 등에 대해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하자

'작은 집이니까 더더욱 공간을 재배치 해야죠.

 클라이언트가 돈걱정을 해서 못하는거지... 클라이언트가 의지가 있는데 왜못하나요?

 도전의식 생기는데요?' 라고 말해준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미팅 후 업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현장 답사를  포함 2주뒤에 1차 도면을 주기로했습니다. 

세입자이사 후 현장 답사를 한 사진입니다.

아래의 현장 사진은 무려 2년전에 

샷시 빼고 전체 개비를 (싱크대 조명 장판 타일 등등) 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현관 우측에 신발장이 있고 기둥같은 벽이 하나가 꽤 두껍게 있었고, 그 우측이 렌지장인데

저 공간에 어떻게든 냉장고류를 넣고싶었습니다만 폭이 60밖에 안되어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렇게 욕실을 전면에 양쪽에 방문이 있는 구조였지요.

 현장에 방문해 직접 대표가 두드리고 재보고 하더니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잔뜩 떠오른다고 신나서 돌아가더군요 (ㅋㅋ)

 아 이 대표님이랑 우리랑 코드가 맞는구나 하고 안심했죠.


 그 2주 뒤 받은 도면은 이것입니다.

큰 핵심은 공간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대면공간인 거실을 한 덩어리로,

두개의 방을 면 정리한 후 히든도어로 막아서 사적 공간으로 분리하는 것입니다.

작은집에서 침실에 너무 많은 공간 주는게 싫어서 침실은 작은방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작은 집에 스탠드 에어컨을 놓는건 너무 공간 사용에 비효율적이므로 

과감히 거실과 방 2개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합니다. 

(ㄷㄷㄷ...)

도면의 좌상단의 냉장고 자리는 원래 세탁기 자리인데,

세탁기를 베란다 반대쪽으로 옮기면서

욕실에서 배관을 연결해 우수관을 사용하지 않도록 공사하기로 했습니다.

베란다쪽에서 현관을 바라본 배치입니다.

현관문 바로 우측은 전통적으로 렌지장이 있던 위치인데 , 김치냉장고를 넣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의 폭이 나올지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부분은 다행히도 가벽이어서 하늘이 도와 설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ㅠ)

가장 많은 고민후 아이디어를 낸 곳은 테이블 소파입니다.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게되면 당연히 천장을 내려야 하는데 

집이 좁아서 최대한 천장을 들어올리게되면 놓을 곳이 없으니 우물 천장을 해야하는데

그건 죽어도 싫었습니다. (대표도 동감)

그래서 소파공간 위쪽이 죽은 공간이니 주방과의 분리가벽을 놓으면서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해 박스공간을 만들고 

그 아래는 벽에 붙이는 소파를 두고 아래 공간을 서랍으로 열어서 수납하는 형식을 택했습니다

큰 서랍이 3개가 생기는것이라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사진 우측의 벽이 히든도어로 방과 분리한 것입니다.


현관에 들어오면 개인공간인 방은 전혀 보이지 않게됩니다.

이 도면까지 보고 저희는 확신을 하게 되어 계약을 덜컥 하게 됩니다. ㅎㅎ

(너무 글이 긴 것같아 끊어서 다음글로 넘어가겠습니다! )





댓글 10 / 1 페이지

에스까르고님의 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183.♡.122.22)
작성일 10.07 20:04
훌륭한 글이 다모앙으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찬찬히 잘 읽어보겠습니다.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121.♡.73.61)
작성일 10.07 20:32
@에스까르고님에게 답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방두텁바위님의 댓글

작성자 해방두텁바위 (61.♡.248.46)
작성일 10.07 22:49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글에 등장하시는 사장님은 제가 인테리어를 할 일이 생기면 꼭 소개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ㅎ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10.08 09:39
@해방두텁바위님에게 답글 꼭 그런날이 오시면 연락주세요~

재리아빠님의 댓글

작성자 재리아빠 (203.♡.147.64)
작성일 10.08 06:57
House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10.08 09:39
@재리아빠님에게 답글 Horse... (농담입니다...ㄷㄷ)

깜딩이님의 댓글

작성자 깜딩이 (210.♡.65.2)
작성일 10.08 07:50
업체도 진짜 잘만난거 같아요.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10.08 09:40
@깜딩이님에게 답글 다행인것 같아요 ㅎㅎ 근데 다음에 집을 넓히게되면... 그사이에 더 유명해진 저 업체에 맡길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ㅋㅋ

다모앙뉴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모앙뉴비 (121.♡.122.211)
작성일 10.08 11:48
예전에 잘 읽고 스크랩도 해두었었는데, 이제 다모앙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반갑습니다. ^^

Sim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lady (220.♡.172.6)
작성일 10.08 12:12
@다모앙뉴비님에게 답글 스크랩까지 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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