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생물보전센터 방문(새 잡는 보정법 배우기, 새 방사행사, 매사냥 후기)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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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클리앙에서 아주 가~끔 초딩 조카 얘기와 주로 고양이 얘기를 하던 꼬꼬마17입니다. 다모앙에 새로 오면서 고양이들 별명 중 하나인 '아기고양이'를 선점해보고자 닉네임을 바꿔보았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자유게시판에 쓸까하다가 그래도 이 정도면 사용기에 적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처음으로 사용기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 토요일 한강생물보전센터 홈 | 한강생물보전연구센터 (modoo.at) 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을 인스타에서 알게된 것은 1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체험행사에 갈 기회가 닿지 않아 못 가고 있다가 금요일에 뒤늦게 행사 소식을 접하고 다음날 바로 갈 수 있었습니다. (여간해선 후기 안 올리는 진짜 귀차니스트인데 이번엔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을 했고 이번 토요일에는 더 좋은 기회가 있다고 해서 정보 공유차 후기 올립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의 이진원 박사님께 '뻐꾸기 연구이야기' 강연과 새 방사를 위한 보정법 안내, 방사 행사 및 매사냥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뻐꾸기 연구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는데 이 부분은 따로 후기를 올리고, 새 보정 배우기와 방사 행사, 매사냥 체험 관련 사진과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곳은 위험에 처한 새들이 구조되어 치료 받고 야생으로 돌아갈 훈련을 받고 방사되는 곳인데, 배워야 다 살릴 수 있다고, 배워서 새들을 구하는데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이 위탁돌봄에 관한 내용이 방송으로 촬영되었었고, 그 방송이 해외에서 상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소장님 말씀으로는 주로 방음벽 사고로 다쳐서 이 곳에 입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간혹 사람에 의해 쓰레기봉투에 버려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조류독감때문에 사람들이 새를 기피하기도 하고, 날개에 사는 기생충이 옮을까봐 걱정인 분도 계시고 여러 이유로 사람에 의해 버려지는 새들도 있다고 하는데 실생활에서 조류독감에 걸릴 확률이 무척 낮고 10년간 전세계 사망자수가 457명이었던 반면 10년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우리나라에서만 2,126명이었다고 합니다. 조류독감을 조심하는 게 당연히 좋겠지만 과도한 공포보다는 도움을 필요로하는 새가 있다면 장갑 끼고 조심스레 구조를 돕거나 구조요청을 드릴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날개에 사는 기생충은 새의 체온인 40도(섭씨)정도에서 생존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니 이것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암튼 번식기인 4월이 되면 입소하는 새들의 수가 많이 늘어서 이곳에서 다 보살피기에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 안정적인 보살핌을 위해 위탁돌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https://m.blog.naver.com/korea_she/222865062463
아가새 돌봄단 뿐만 아니라 센터에 대한 소개도 위의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구요. 아가새돌봄단은 사랑의 열매, 숲과 나무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다고하고, 지난 토요일 교육도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아이들과 어른들 간식까지 챙겨주셨었어요.
위탁 돌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4~5시간 가량 받고 수료증을 받는 것이 필수라고 하는데 그 교육이 이번 토요일 4월 6일 오후에 있다고 합니다. 이건 다시 맨 마지막에 다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탁돌봄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끝난 후 새 보정법(잡는 법)을 아이들이 직접 배워볼 수 있었는데 맨 처음 새는 가장 작은 박새였습니다.
처음 온 어린이 먼저 시켜주신다고 하셔서 조카가 박새를 잡아볼 수 있었어요.
워낙 작아서 너무 세게 쥐면 죽거나 다칠 수 있으니 살짝 잡는 게 중요하고, 처음 만지면 무서울 수 있다고 박새가 손을 쪼아도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고 손에 대주시던 장면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새를 저렇게 잡고 어떤 식으로 잡는지 다른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다니도록 해주셨고, 조카가 새를 잡는 게 서툴어서 여러번 쪼였다고하는데 그냥 간지러운 수준이었다고 하네요.
박새는 해충을 많이 먹어서 우리에게 유익한 새이고, 다산의 상징이라 흔히 볼 수 있는 새인데 유리창 주변에서 많이 죽거나 다친다고 하네요. 아.. 우리집 창에도 새가 부딪힌 적이 있었는데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네요.
이날은 박새 뿐만 아니라 참새, 직박구리, 콩새, 멧비둘기, 황조롱이가 방사되었고 조카보다 좀 큰 형이 직박구리 보정법을 배웠습니다.
직박구리는 무지 시끄럽고, 과일을 좋아해서 과수원에서 싫어하시지만^^; 이 녀석이 과일의 씨앗을 산에서 배설해서 나무 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아주 도움이 되는 새라고 하셨어요.
멧비둘기나 황조롱이는 크기가 크고 발톱이 날카롭고 발톱이 닿으면 조여서 파고들 수 있어서 몸통과 날개와 발 부분까지 브라보콘 쥐듯이 한번에 쥐어야한다고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위험해서 장갑을 끼고 잡게 하셨구요.
그리고 드디어 방사장에 나가서 새들에게 먹이주기 체험 기회도 주셨어요.
조카는 밀웜을 어치에게 주었는데 어치가 조카를 우습게 보았는지 ㅋㅋㅋ 주는 것마다 다 뱉어서 조카가 약간 시무룩했어요. ㅋㅋ
그치만 조카는 얘한테 새무시당했어요. ㅋㅋㅋ
방사 장면을 영상으로 찍었는데 다른 분들이 많이 찍혀서 올릴 수 없어 아쉬운데 하나둘셋을 함께 외치고 새를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면 새들이 날아가더라구요. 그럼 다같이 잘 가~ 하고 외쳐주었어요.
자연으로 돌아가서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방사행사가 다 끝나고 원하는 어린이들은 매사냥 체험도 할 수 있었는데요.
키가 큰 초등학교 고학년이상의 어린이들은 송골매로 매사냥 체험을 할 수 있었고, 저학년 제 조카는 황조롱이로 체험을 했는데 예로부터 송골매 사냥은 남자가, 황조롱이로는 여자와 어린이들이 했었다고 하고 이천년간 이어져온 전통이라고 합니다.
먹이를 다 먹으면 가슴쪽을 만져주면서 잘 했다고 예뻐해주면 손길을 잘 받고 있더라구요. 근데 조카가 고양이 만지듯 등쪽 깃털을 만져서 싫다고 가버린 건 안 비밀입니다.^^;; (쪼롱아 미안해~)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모든 체험행사는 끝이 났고 이번 토요일에 아가새 돌봄단 교육을 받으면 위탁교육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 너무 아쉽게도 토요일에 이미 다른 일정이 있어서 저희는 갈 수 없고 매년 교육이 열린다고 하니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아가새 돌봄단 교육과 활동에 흥미를 갖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인스타계정에 공지된 아래 내용을 확인하신 후에 구글 링크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g4mkyDGaZ6ZtRZeXOSUx6PpinV3fh9aHWQFNA6YEpNWSjWg/viewform
저희는 참여를 못하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좋은 활동도 하시고 새에 대해서도 배우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면 좋겠어서 1박2일에 걸쳐서;; 사용기를 올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새들은 맹금류인데도 어찌나 귀여운지... 기회 되면 또 보러 가고 싶어요.^^
choochoo님의 댓글의 댓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만져보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서로 체험 기회 갖고 싶다고 "저요, 저요!" 할 정도였어서 어른들에겐 아무 기회도 주어지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요.
아가로스님의 댓글
자연사 박물관도 가봐야하고 날 풀려가니 할것이 많군요 ^^
과학 분야 특히 생물학에 관심있는 일반인과 학생들이 좋아할듯요..
추천 쾅
choochoo님의 댓글
새들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