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통풍 경험기 + 생활 습관 바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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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정도 전에 처음으로 통풍이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작년도 건강검진 때 요산수치가 7이 넘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렇다고 정말 통풍이 생길줄은 몰랐어요.
가끔 엄지발가락이 아픈 적이 있긴 하지만, 살짝 아프고 마는 정도여서 방심했습니다.
밤 중에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는데, 어디 부딪혀서 타박상 입은 적이 있나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관절염으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부딪힐때 느끼는 고통과 크게 다르진 않더라구요.
밤새 아파서 잠을 자지 못하다가 아침에 깨어나서 보니 붉게 부어있더라구요. 움직일때마다 통증이 있고, 발가락 하나가 아픈 것 뿐인데 걷기가 어려웠습니다. 아파서 움직이는게 싫지만 가만히 있어도 아프니 뭐 답이 없더라구요...
운좋게 그날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회사에 가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요산수치를 피검사를 해서 재보니 10이 넘는다며, 통풍이 맞다고 해주셨어요. 4~6사이를 정상으로 본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통풍은 대체로 유전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며 특별히 생활습관이 나쁘지 않아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고, 살을 빼고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수분이 빠지면 요산수치가 높아지니 우선 약을 먹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유해주셨습니다.
주사를 맞고 몇시간 지나니 다행히 통증이 가라앉았고, 약을 먹고 그 다음날이 되니 거의 통증이 없는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일주일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습니다.
술은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일단 물을 많이 마시자고 생각했습니다. 비만이고 운동을 거의 안하지만 이건 갑자기 고치기 어려우니까요.
되도록이면 하루에 2리터 정도를 권장하던데 그만큼은 안되지만 많이 마셨습니다. 하루에 1~2번 소변을 보던 것이 하루에 5~6번 정도 보는 것으로 늘어났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그동안 물을 별로 마시지 않고 지냈는데요, 물을 마시니 몸에 변화가 오더라구요.
가장 큰 변화는 잠이 잘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불면증으로 고생했는데,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불면증이 절반 정도는 사라진듯 했습니다. 뭐, 완전히 고쳐진건 아니고 여전히 어느정도 불면증이 남아있긴 하지만, 잠을 자려고 마음을 먹으면 비교적 쉽게 잠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소화불량이 심하고 대변을 참는 것이 무척 어려웠는데요, 소화불량도 절반 정도 사라지고 대변을 참는 것도 수월해졌습니다. 대변 때문에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어요. 소변때문에는 늘어났으니 결국 횟수는 비슷한데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훨씬 짧아졌습니다.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정말 몸에 좋지 않구나 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후에 병원에 들르니, 이제부터 통풍 관리를 해야 한다며 약을 주었습니다. 40ml 용량의 요산수치를 줄이는 약인데, 매일마다 한알씩 먹으라고 했습니다.
한달치를 받고 한달 후에 다시 병원에 오라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한달 동안 통풍발작(통풍으로 인해 통증이 찾아오는걸 통풍발작이라고 하더라구요.)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우연히 병원 가기 하루 전에 발가락이 아팠습니다.
다만 이전처럼 심한 통증은 아니고 그냥 살짝 어디 부딪힌 정도의 통증이었어요. 몇시간동안 통증이 지속되긴 했는데, 걷는데에 별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들러서 요산수치를 재보니 5.3으로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완전히 정상 수치가 된거죠.
어제 발가락이 아팠는데, 이건 왜 그런지 물어보니 피검사로는 관절에 쌓여있는 요산 수치까지는 재기 어렵다고, 요산 수치가 낮아져도 미리 쌓여있는 요산에 의해 통증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계속 이대로 요산수치를 관리하면 관절에 쌓인 요산도 점점 줄어들거라고 하셨어요.
원래 용량은 100ml 정도를 권장하지만 40ml로도 충분히 관리가 되니 이 정도 용량으로 괜찮겠다고, 3달치 약을 받고 3달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런 것으로 볼 때, 제가 걸린 통풍은 비교적 미약한 수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발가락 통증으로 인해 건강관리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 물을 많이 마신거 말고는 딱히 다른 것을 한게 없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에 국한된 문제로, 물을 너무 적게 마셔서 문제가 있었던거지만요. 그거랑 약을 먹는 것만으로 관리가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풍발작시 통증은 정말 심하니까, 혹시 물을 적게 마시는 분이 있다면 많이 마시길 권합니다.
물 바이럴 아니에요!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서 한번 발병하면 계속 관리해줘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약값이 세달치에 만천원 정도던가, 그다지 비용이 들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호흡지간님의 댓글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가랑비님의 댓글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그루밍님의 댓글

그래서 통풍 발작 왔을 때만 약 먹고 아픈거 지나면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나중에 심각해진 후에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안아프다고 약 안먹지 말고 꾸준히 먹으면 문제 안생깁니다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Tothelight님의 댓글

수면 이야기가 있어서 한말씀 드리면, 저는 통풍과 관련없이 수면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는데 수면클리닉으로 해결했습니다. 의사가 이정도 수면 문제는 군면제입니다라고 할정도였네요 저는 군필인뎁쇼!?@#??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수면클리닉으로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산동불주먹님의 댓글

요산 수치는 그 이후로 항상 5언더로 유지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크로스핏) , 맥주도 즐겨마십니다.
곱창, 오징어 등 퓨린이 많이 들어간 음식도 신경 안쓰고 잘 먹습니다. :)
꾸준히 약만 드시고 행복하게 생활 하시길 바래요!!
(가끔씩 하루이틀 빼먹어도 요산수치 크게 변동 없더라구요)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goldlabel님의 댓글

먹는 것도 맥주, 술 빼고 그냥 다 먹습니다.
최신 통풍(김진균 저) 책도 읽어 봤는데 그 의사 역시.. 음식 보단 약잘먹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JinoLee님의 댓글의 댓글
알코올 중독인 사람들은 통풍의 통증을 참으면서 술을 마신다고 하던데, 저는 술을 안좋아해서 다행입니다.
대마두님의 댓글
저도 5년정도 전에 통풍 걸렸었는데 정말 죽을듯이 아프더라구요
그 이후로 약먹으면서 요산수치 관리하니 재발은 안하고 있습니다.
수치가 정상이 되었다고 약 끊지 마시고 계속 먹어야 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먹는 약이 또 하나 늘어났습니다 ㅜㅜ